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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말투 좀 봐주세요

hahaha11 조회수 : 2,455
작성일 : 2017-02-11 02:19:24
5세 딸 키우고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친정에서 아이 등하원을 맡아주고 계세요

엊그제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알림장에 조심스럽게 써주셨더라구요
요즘 같은 반 여자 친구들이 시크릿쥬쥬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저희 딸이 그 만화를 안 봐서 대화에 끼지 못한 걸 보시고는, 또래 여자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은 조금 알려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그걸 알림장에도 쓰시고 하원 때 말로도 해주셨나본데, 그래서인지 친정엄마가 저녁 먹으면서 "시크릿쥬쥬인가? OO이가 그거 몰라서 같이 얘기를 못했대 선생님이 그거 보여주면 좋겠다고 하더라~" 하셨어요 그러면 그냥 아 그랬냐고 그런 일이 있었냐고 넘어가면 되는 거 아닐까요 신랑은 "하핫 하핫 아유 장모님 시크릿쥬쥬 안 봐도 돼요~~ 그런 거 몰라도 아무 상관 없어요~" 하더니 저한테 "그거 보여주지마" 이러네요

오늘은 엘리베이터 타려고 기다리다가 제가 갑자기 육아글 읽은 게 생각났어요 그래서 "자기, 오은영 박사님은 자기 애 한번도 안 혼냈대~" 그랬는데 "아효 그런 책 쓰는 사람들 다 그렇게 말해" 그러면서 뭐라더라 책 팔리라고 그렇게 쓰는 거라던가 암튼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예요
이렇게 말하는 게 남편들 입에서 나오는 일반적인 반응인가요? 그냥, 그러냐고.. 어떻게 화를 안내고 키운대~? 그래도 화 냈겠지 뭐 이런 식으로 반응하면 안 되나요?

살다보니 남편이 저런 식으로 말할 때가 많네요 친정엄마가 티비에서 봤는데 이렇게 하는 게 몸에 좋다더라 너네도 이렇게 해봐 이렇게 말해주시면 남편은 아휴 그거 다 어쩌구어쩌구해서 그런 거예요~ 하면서 꼭 토다는 말을 하구요

제가 한창 동네 맘카페에서 정보 얻고 그러면(맛집 정보 같은 것) 그거 다 돈 주고 쓰는 거라고 넘어가지 말라고.. 물론 돈 주고 쓰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진짜 순수히 올리는 엄마들도 많거든요 광범위하지 않은 작은 규모의 동네 커뮤니티이구요. 제가 아니라고 말해도 에그 쯧쯧쯧 하면서 이렇게 뭘 모르는 사람들이 속아넘어간다는 식으로 말해요

근데 또 본인이 아는 건 얼마나 내세우고 싶은지.. 남편이 인터넷이나 티비는 엄청 보는데 그 많은 정보검색을 하면서 자기 자식 관련한 육아글은 하나도 안 읽는 게 못마땅해 제가 육아서 좀 읽으라 했어요 그때는 귓등으로도 안 듣더니 자기 친한 형이 블로그에 육아서 소개를 올리니 갑자기 그걸 사서 읽더라구요 그러더니 어느날, 친정에서 아이가 노는데 평소처럼 쇼파에서 막 뛰어내리고 까불고 있었어요 그래서 친정엄마가 "아이구 OO는 꼭 남자애처럼 놀아~" 그러니까 남자애처럼 놀고 여자애처럼 놀고 그런 건 없다고 성역할은 어른들이 규정하는 거라고 어쩌구 그래요 누가 모르나요 당연한 거고 다 아는 건데- 나중에 보니 그 육아서에서 딱 그런 내용 나오는 부분 읽었더라구요 책 펼쳐져 있는 걸 보니.. 육아서 통해 애 마음 좀 읽어줬으면 했더니 저러고 앉았-_-

그렇다고 아이 교육에 엄청 신경쓰고 그러는 편도 아니에요 본인 하고 싶은 거 할 시간도 부족한 분이라서.. 아이에게 자진해서 먼저 책 읽어준다고 한 적도 없고, 아이가 읽어달라고 책 가져올 때 시원하게 그래! 알았어! 라는 대답 하는 걸 본 적도 손에 꼽네요 책 읽어달랄 때 바로 읽어주는 게 뭐 그리 어려운지 항상, 아빠 이것만 하고~ 아니면 OO가 뭐 하면 읽아줄게! 이런 식으로 요리조리 피하거나 단서를 달거나

그러면서 확실한 교육관은 갖고 있네요 자기는 사교육은 정말 싫다고. 영어유치원 싫다고.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남편은 본인이 그걸 대체할 뭔가 조금의 노력이라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저게 다예요 ㅋ
(집에 오면 무조건 티비부터 틀고, 밤 10시에도 본인 보고 싶은 건 보고 있고, 볼 게 없어도 요리조리 돌리면서 채널 찾고 있고.. 아이랑 놀 수 있는 시간에도 거실에 앉으면 무조건 티비부터 켜는 건 기본! 아이패드로 만화 보여주는 것도 보여달라고도 안했는데 먼저 우리 이거 볼까? 요러면서 틀어서 보여주고 본인은 옆에서 핸드폰하고..)

이런 남편 어떤 스타일인가요 자꾸 저런 말투가 거슬려서 싸워요 본인은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말투.. 저도 잘 삐지고 하는 건 있지만, 저렇게 말하는 걸 들으면 아 진짜 안 맞는다 싶고 대화가 안된다 싶고

좀 아까는 남편이 집 꾸민다고 커다란 조명을 하나 사서 설치해놨어요 예쁘다 말해주고 자러 들어가려다가.. 잘 때는 불끄고 들어가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싫다는 거예요 자기는 불키고 자는 게 좋다고

원래 조명등이 거실에 1개, 안방에 1개 있는데 남편이 항상 켜놓더라구요 본인 혼자 안방에서 잘 때 키는 건 상관 없는데 가끔 아이방에서 같이 자면서도 안방에 켜 놓고, 아님 방으로 자러 들어가면서 거실에다 켜놓고 했거든요 밤새도록..... 끄는 걸 잊었겠지 싶어 이번에 산 큰 조명도 켜놓을까봐 했던 말이었는데.. 싫다네요? 그래서, 아니~~ 방으로 갈 때 끄라고~ 왜 아무도 없는 곳에다가 켜놔? 그러니까 싫대요. 전 이해가 안 가서, 아니~ 자기가 자는 곳 말고 다른 방에 켜 있는 거 끄라는 거라니까~ 했더니

싫다고, 난 킬 거라고, 왜 그런 것까지 간섭이냐고, 지금 불켜있는 거 꼴보기 싫으니까 나보고 그거 끄라는 거냐고 화를 팍 내네요?! 아이 보는 데서 또 싸울까 싶어 덜덜했는데 문 닫더니 밖에서 어휴우 어으으으 으아아악 하면서 혼자 막 열받아 하는 소리가.. -_-

사람 없는 곳에 불켜놓는 게 이해가 안 되구 솔직히 전기세 아깝기도 한데 그게 저럴 일인지.. 평소에도 갑자기 화내는 성격이라 그거 정말 싫거든요 어떤 요구를 처음 말하는 거면서 니가 왜 이걸 여태 안해줬냐는 듯한 짜증나는 말투로 말하기도 하고.. 저한테도, 애한테도

그런 남편 말투가 아무리 해도 적응이 안 되고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을 땐 속이 터지네요 제가 말투에 예민하고 한 것도 분명히 있긴 한데, 다른 남편들 보면 다들 부인한테 착하게 말하고 대해주던데 난 왜 이런 대접 받으며 살아야 되나 싶고

이런 스타일은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ㅠㅠ
IP : 222.98.xxx.19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두번째 사건까지는
    '17.2.11 2:36 AM (218.237.xxx.131)

    그럴수 있다 생각했는데
    안쓰는방 스탠드 불을 켜두겠다는 똥고집은
    피해의식에 찌든 행동같아요.
    그냥 일단 상대방 의견에 반대를 하고보는 타입
    그렇게 해야 자신이 무시받지 않는다고 믿는 것 같아요
    열등감이죠.
    원글님이나 장모님께 자신이 못난 남자라고
    피해의식과 열등감에 젖어있는걸로 보여요.

    남편 아니라면 상대안해버리면 그만인데
    남편이고 애아빠니..
    몇번 추켜세워줘 보세요.
    그러면 또 신나서 더 잘하는타입일지도 몰라요.

    근데..원글님하고는
    사회성 관련 지적수준은 좀 안맞는것 같아요.
    살짝 남편분이 아래인듯.
    어쩌겠어요.ㅠㅠ

  • 2. 으음
    '17.2.11 2:41 AM (184.175.xxx.136)

    누가 이래라저래라하는게 싫은 성격인거죠. 저도 비슷한 성격이라 흠.
    뭐든지 내가 공부하고 생각해서 납득이가야 하는거고 누가 이래라저래라 아님 저렇대 어쨌대 하면 듣기싫어요. 젤 싫어하는게 팔랑귀처럼 남들의견에 혹하는 사람들. 배우자가 그런성향이면 제입장에서도 미치는 거거든요.
    장모님 혹은 시모님이 육아에 대해 어이없는말을 하면 그 친자식이 바로 좀 수정해주면좋겠는데 안그러고 어그래? 그런가? 그냥 넘어가니 배우자인 내가 악역할수밖에 없죠.
    시크릿쥬쥬인가 그것도 님 님편의 육아관에서는 굳이 보여줄필요없다 생각하는건데 장모님이 그 얘기하고 님은또 동조하니 바로 받아친건거고...건강얘기도 그렇고 너무 저희 시모랑 제얘기같아서..매사 잔소리하기 좋아하고 본인은 조언이라 생각하겠지만 이런저런 코치받는거 싫어하는 저같은 성격은 그런 장모님 시모님옆에있음 미치겠거든요. 근데 정작 평생 그렇게 살아본 자식은 모르더라구요.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 되지 왜 스트레스받녜요.
    육아서 얘기도 저도 늘 하는말이거든요. 그런거 쓴 의사들이 얼마나 시간남아돌아서 자기애 오롯이 키웠겠냐고. 말이야 나도 한다고 화내지마라 감정공유해줘라 등등.
    이런성격은 누가 이러쿵저러쿵 하는소리 듣기싫어하는데 그게 장모님 저희경우는 시모가 되면 스트레스 배로 쌓이는거죠. 같이살면 힘든 케이스에요. 육아독립하는게 그나마 나을거고.

  • 3. ㅡ ㅡ
    '17.2.11 2:43 AM (211.109.xxx.76)

    열폭같아요. 죄송.. 남편분이 많이 기우나요? 학력이나 아님 집안이나 경제력이나.. 암튼 스스로 열등감이 심하네요. 유치하기도 하구요.. 아님 님말투가 좀 지시적이거나 딱딱하신지요? 저렇게 안하려면 매사 띄워주고 기분맞춰주고 해야하는데.. 쉽지는 않죠 ㅠㅠ 지적하더라도 뱅뱅돌려서 하세요.

  • 4. ..
    '17.2.11 3:11 AM (70.187.xxx.7)

    자격지심. 게으름. 답없는 남자에요.

  • 5. 어머
    '17.2.11 3:22 AM (191.187.xxx.67)

    어머 저희남편 거기 있네요. 뭔가 자격지심 같기도 하고..
    저는 하도 그래서 당신 참 못났다.. 이래버렸어요.
    인정받고 싶어하고.
    내가 하는 말은 다 무시. 내가 하는 말은 다 꼬투리.
    내가 무슨 말만하면 역지사지 하라고 꼬면서 말하기.
    육아서 단 한권도 안봄. 책 자체를 안봄.
    무지 대외적이라 남들 앞에선 무진장 잘난척.
    내가 해준 말을 내 앞에선 무시해놓고 남들앞에서 자기 지식인 양 이야기 하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그냥 이번생 망했구나 하고 살아요.

  • 6. ...
    '17.2.11 4:19 AM (117.111.xxx.33) - 삭제된댓글

    영화 [워룸] 추천드려요
    내 노력과 지혜로는 힘들어요

  • 7. ...
    '17.2.11 4:20 AM (117.111.xxx.33) - 삭제된댓글

    영화 [워룸] 추천드려요

  • 8. ...
    '17.2.11 4:20 AM (117.111.xxx.33) - 삭제된댓글

    영화 [워룸] 추천합니다.

  • 9. 원래
    '17.2.11 7:49 AM (121.188.xxx.59)

    남자들은 입으로만 뭘 해요.
    그다지 기대할 게 없고 사실 세상 이치도 많이 아는거 아니예요.
    그냥 맘을 접고 고만고만한 넘에게 기대를 하는 내가 과했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쓰고 있지 않는 곳에 왜 불을 켜고 자는 건지,
    참 알다가도 모를 심보네요.
    이렇게나 많이 덜 자란 넘을 애 아빠로 삼은 원글님은 도대체 사람 보는 안목이 왜 그 모냥인지.

    내가 더 성숙한 인격으로 애를 잘 키워야겠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마음을 단디 먹으셔야 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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