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이 다 됐네요
이틀에 한번 투석하시는데 첨엔 신부전 판정 받고는
자살하겠다 이렇게 살수 없다며 맨날 우시더니 이제는
본인 건강 알아서 잘 챙기시고 나름 잘 지내고 계시거든요.
증상을 좀 더 빨리 캐치해서 큰 병원왔으면 신부전까지는
안갔을거라고 하는 의사말이 가끔 생각날때마다 가슴이 찢어져요
초기 증상이 감기랑 똑같더라구요. 으슬으슬 몸살오고 계속
기침하고.. 감기약만 몇일 죽어라 먹어도 차도가 없어서 병원에 갔었는데
돌팔이였는지 처방전 하나 써주고 스트레스 받지 마셔라~ 이런말...
가족들은 일하느냐 바빠 신경을 못쓰고 엄마도 가능한 내색하지도 않고
혼자 끙끙 앓았던거에요. 어느날 아침 출근준비를 하는 제 방으로 두 팔로 겨우
기어오시더니 다 죽어가는 얼굴과 목소리로 "딸래마,,엄마 이러다가 죽겠다,,"
이러는데 너무 놀래서 119를 처음 불렀어요... 성모병원으로 갔는데 의사가
종합 검진 후에 왜 이렇게 늦게 오셨냐고. 보호자는 대체 뭐하셨던거냐며
화를 내는데 ㅜㅜ 그렇게 화내주시는게 너무 감사했어요 ㅜㅜ
일주일만 빨리 왔어도 이 상태는 안됐을거라고 ...
그날 가족들이 엄마한테 울면서 다 미안하다고 하고. 한달후에 이식이 가능한지
검사를 다 했는데 안맞는다는 결과....그럼 혹시나 기증자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등록하라고 하더라구요. 검사비만 90만원 정도 나왔고 기증자가 나타나면
수술비 2천만원정도 든다고...
돈이 문제는 아니지요.
갑자기 아침에 커피 마시다가 엄마 사진을 보는데 마음이 찡한게..
점심때 전화라도 드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