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주도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해야 합니다.
정부가 주도하면 자율성을 빼앗고 새로운 시도가 생기지 않습니다.
@국회의원회관 (2017.02.03.)
국회에서 여러 번 토론회를 합니다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모이신 토론회는 참 드뭅니다.
그런 의미에서 희망이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모이신 모든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여러 첨단기술의 융합혁명이다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그러면 1, 2, 3차와 4차가 어떤 차이가 있는가,
그게 물론 학문적으로 정립된 것은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는 세 가지의 큰 차이점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첫 번째는
여러 기술이 한꺼번에 나오고 발전하고 융합하는 그런 점이 차이점이겠습니다.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
2차가 전기그리고 3차가 IT기술처럼 한 분야의 기술 발전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났다면,
이제 4차는 여러 첨단 기술이 동시에 발전하고 융합되는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경계가 사라진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경계가 사라집니다.
IT기술과 바이오테크놀로지 간의 경계도 사라집니다.
일반적인 기술과 디자인 간의 경계도 사라집니다.
종합적으로 기술과 기술 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회사와 회사가 협업을 넘어서
이제는 개방형 이노베이션까지 이루게 되면
회사와 회사 간의 경계도 사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또 볼 수 있는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세 번째,
일자리가 급변할 것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입니다.
물론 4차 산업혁명으로 여러 가지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기도 하겠습니다만,
기존의 많은 일자리들이 급감할 가능성
그리고 제조업‧노동자 일자리뿐만 아니라
고급인력의 일자리까지도 줄이는 그것이
우리에게 위협이자 동시에 기회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4차 산업혁명은 정부주도로 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해야 합니다.
마치 박근혜 정부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
오히려 정부가 주도해서 아무런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처럼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율성입니다.
모든 것을 정부가 주도하다보면,
오히려 자율성을 뺏다보면 아무런 새로운 시도들도 생기지 않는 법입니다.
민간에서 주도하고 정부에선 기반을 닦는 일을 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6가지 정도 기반을 들 수가 있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는,
오늘 주제이기도 합니다만, 인력양성입니다.
두 번째는 기술개발,
세 번째는 지식 기반의 축적입니다.
여기에는 인문학‧사회학적인 모든 총체적인 지식기반들이 포함됩니다.
다음 네 번째는 규제완화,
다섯 번째는 인증,
여섯 번째는 표준화입니다.
이번 CES를 통해서도 표준화가 정말 중요하다라는 점을 굉장히 심각하게 느꼈습니다.
이제 오늘 주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여러 가지 혁명적인 개혁이 사실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의 교육체계가 어떻게 보면 일제 강점기에서 크게 달라지지가 않았습니다.
세상은 산업화‧민주화‧정보화를 거쳐서 4차 산업혁명시대로 바뀌고 있는데,
여전히 교육의 틀은 일제 강점기를 못 벗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것들이 바뀌어야 하지만
특히 교양교육에서 중요한 것으로 기업가 정신 교육을 들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적인 또는 과학적인 교육도 좋지만,
그들을 하나로, 마치 아교처럼 접목을 시키는 것 중 하나가 기업가정신교육입니다.
저 자신 예전에 카이스트에서 기업가 정신을 가르친 바가 있습니다.
왜 기업가정신인가, ‘기업가’할 때 사람들이 착각합니다.
‘기업가’하면 경영자로 착각합니다.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비즈니스맨을 번역할 때 기업가(企業家)로 번역을 합니다.
한자는 그 때 기업은 회사를 뜻합니다.
Entrepreneur을 번역을 할 때 기업가(起業家)로 번역이 됩니다.
그 때 한자가 다릅니다.
일으킬 기(起)자에 업 업(業)자입니다.
그래서
비즈니스맨과 Entrepreneur을 외국에선 당연히 다르게 인식을 하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번역을 할 때 한자가 다르기 때문에 둘은 완전히 구분이 됩니다.
불행하게도 한국어 발음이 같다보니
비즈니스맨과 Entrepreneur가 다른 점을,
둘 다 한국 발음으로는 기업가로 읽히다보니
여러 가지 혼란 착각들이 많습니다.
기업가 정신은 경영자 마인드가 아닙니다.
일으킬 기(起)자에 업 업(業)자,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입니다.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면
여러 가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도전해서 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일련의 활동들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사실 과목뿐만 아니라 교수법이 핵심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윤리학 교과서를 모두 다 암기하면 윤리적인 사람이 됩니까,
아닙니다.
기업가 정신 교육에서 굉장히 잘못된 접근방법 중 하나가
지식전달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업가 정신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단순히 경영의 테크닉, 경영학을 배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겁니다.
교수법이 바뀌어야 합니다.
어떤 식으로 하는가, 저는 예전에 이런 식으로 가르쳤습니다.
토론식으로 가르쳤습니다.
기업가 정신을 포함해서 대학교양교육이 저는 바뀌어야 된다고 보는 것이,
지식전달이 교수들의 역할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것은 요즘 학생들 인터넷 보고 책 보면 혼자 공부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교육자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깨달음의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없는,
현장에서 학생과 학생, 학생과 선생 간의 여러 가지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서
학생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고 교수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그래야 생각이 바뀝니다.
깨달아야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뀝니다.
행동이 바뀌어야 인생이 바뀝니다.
즉 학생들의 인생을 바꾸는 그 출발점은 바로 깨달음에서 시작합니다.
학교는 깨달음의 현장이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는가,
정답은 아닙니다만,
저는 한 시간 수업을 할 때 미리 Reading Material을 주고 숙제를 해오라고 했습니다.
굉장히 쉬운 숙제입니다.
주로 Case Study들을 읽어오고, 당신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물어봅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물어봅니다.
그게 숙제의 끝입니다. 쉽습니다.
그런데 그 숙제를 받은 다음에 사실 다섯 여섯 시간 정도 저는 시간을 들여서
그 학생들의 숙제를 분류해서 찬성 반대를 파워포인트에 사람들 이름을 쓰고,
같은 이유인데 다른 결론에 다다른 학생들의 이름을 화면에 띄웁니다.
그래서 서로 토론을 시킵니다.
한 학기 정도 해보니까 대강 저는 1/3 정도 제가 이야기하고
2/3 정도를 학생들이 이야기하게 했습니다.
한 학기만 지나면 학생들이 바뀌는 것을 봤습니다.
학생들이 이제는 다른 수업 가서도 자기가 말을 하고 싶어서
근질근질하게 바뀝니다.
우리 학생들 정말로 포텐셜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 번 가르치면 한 학기에 세 팀 정도가 창업을 하곤 했습니다,
카이스트 교수 때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학제 과목도 중요하지만
교수법도 굉장히 많은 고민들을 해주시면 정말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사실 이런 내용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을 하다 보니
이렇게 말씀을 드리게 되고 길어집니다만,
이 정도로 드리고자 합니다.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