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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만 보면 울화가 치밀어요

투덜이 조회수 : 4,190
작성일 : 2017-02-02 18:29:18
결혼7년 되었습니다. 남편은 종가집 종손이구요.
전 대기업 차장급으로 근무하는 워킹맘입니다.

딸아이 하나 있고, 시부모님이 케어하세요.

결혼후 딱 100일간만 사이좋았고, 그이후는 매일이 전쟁이에요.
싸우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매일아침 7시에 집을 나가서 빠르면 저녁8시에 들어오는 제가 모든 집안일을 다 도맡아한다는 것. 즉, 집안일 분담때문에 싸웁니다. 신혼초부터 7년간 똑같아요.

두번째 이유는 시부모님때문입니다. 시부모님에게 우리 딸은 나이 70넘어 유일무이한 손주입니다. 그래서 손녀에 대한 애정과 집착이 상상을 초월하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저희에게 둘째를 재촉하십니다.
제 나이가 이제 서른 여덟돼요. 남편은 마흔 셋이고요.
이미 인공수정 두번, 시험관 한번 시도했다 실패했구요.
저는 절대 안낳을거라고 남편에게도 선언했고 시부모님에게도 선포했지만, 몇달 잠잠하다싶으면 또 저를 앉혀놓고 시어머니가 눈물짜고 호통칩니다.
니 나이에 인제 결혼하는 여자들도 많다, 종손며느리가 어떻게 책임을 안지려고 하냐, 너 이러면 천벌받는다, 낳기만하면 우리가 죽을때까지 키워주겠다등등...
저는 '딴 여자에게가서 낳아오라'고까지 선언했는데 그래도 포기가 안되나봅니다.
남편은 시부모님을 봐서 한번만 더 시도해보자고 부추깁니다. 꼴보기 싫어요.


세번째는 남편의 다이어트 타령입니다.
이것도 어이가 없는게...전 딸아이 네살때까지도 165cm에 52kg나갔어요. 시부모와 남편 성화로 인공수정이며 시험관이며, 중간중간 한약먹으면서 지금 64까지 쪘어요. 이것도 요즘 병원다니면서 빼는 중인 몸무게입니다.
미친거 아닌가요? 누구때문에 그렇게 쪘는데...
병원서는 호르몬이 교란되어서 살이 찌는거라고 했구요. 식단과 운동도 다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크게 세가지 분류에 속하지만, 세세한 상황들은 말도못하게 많아요.


진심 이혼하고 싶어요. 친정부모님도 그러길 바라시는거 같고요. 근데 딸아이가 엄마아빠와 할머니할아버지를 너무 사랑합니다. 가족이란 것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아이에요.
늘 저에게 ' 엄마가 아빠 싫어하는거 아는데, 나는 엄마랑 아빠가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라고 해요. 안타깝죠...
애를 생각하면 참고 살아야하는데
퇴근해서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산더미같은 빨래바구니와 설거지거리를 마주하고, tv보면서 저한테 과일깎아달라고 지시하는 남편을 마주하면 분노가 다시 치밉니다.
마음속으로 오만 욕을 퍼붓죠.

너란 인간은 양심이 있냐. 손이 없는 등신이냐. 등등...

소리지르고 싸워도 변치않습니다.
게으른데다 팀장병이에요. 지시만 할줄알아요.



제가 꿈꾸는 행복한 미래엔 항상 저와 딸아이만 있어요. 저 인간은 제 희망에 자리가 없는데...
딸아인 엄마와 아빠가 꼭 같이 있어야하나봅니다.


아 퇴근하고 집으로 출근할 생각하니 또 스트레스가 몰려오네요...
IP : 223.62.xxx.5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2.2 6:34 PM (122.36.xxx.21)

    님 인생을 소중히 여기세요
    7시출근 8시퇴근인데 집안살림이라...... 님 자신이 불쌍하지 않으세요?
    지금이라도 새출발을 하시던지 현상황을 뒤집어 없으세요
    8시 퇴근하는 며느리는 안스럽지도 않고 둘째 타령헐때만 눈물이 나오는 시어머니도 안습이네요

  • 2. 토닥토닥
    '17.2.2 6:39 PM (123.213.xxx.138) - 삭제된댓글

    도우미 쓰세요
    도우미 비 반만큼 남편용돈 깍으시구요
    집안일까지 잘하려니까 힘든거에요
    집도직장이다 생각하고 더러워도 그냥두세요

    시어머님은 못바꿉니다
    남편과 사이좋게지내고 남편이 내편되어야합니다 도우미쓰시고 운동하시고 스스로를 아끼세요

    딸때문에 이혼못하는것은 핑계입니다
    본인도 이혼까지는 바라지않는지 생각해보세요 딸이 이혼하라면 내일당장 법원갈수있을지

    둘째타령은 귀막는연습하시는수밖에없습니다

  • 3.
    '17.2.2 6:42 PM (58.227.xxx.77)

    도우미 쓰세요 말도 안되네요

  • 4. 능력 있는데
    '17.2.2 6:43 PM (221.127.xxx.128)

    저러면,,,벌써 이혼했을듯...

    능력 없어 참고 살지....

    이혼 비용 쓴다 생각하고 도우미 쓰고 시댁에는 님도 같이 울며불며 저 억울함 속상함 다 얘기하세요
    애 타령하면은...
    왜 말을 못해요????

  • 5. ㅁㅁㅁ
    '17.2.2 6:43 PM (182.201.xxx.77)

    이혼결정하는데 어린애 의견까지 다 들어주면 이혼 못하죠. 이래서 능력있는 여자들은 결혼하면 안돼요

  • 6. ...
    '17.2.2 6:46 PM (1.229.xxx.104)

    진짜 못됐다. 시험관 다섯번 해봐서 살찌는게 뭔지 알아요. 부은 것 처럼 살찌고 잘 빠지지도 않고 강제로 호르몬이 들어오니 몸도 정신도 말짱하지 않아요. 남의 딸 잡아 먹지 못해서 시댁 식구들 안달이시네요.
    남편도 맞벌이면 집안일에 발벗고 나서서 도와줘야지 지금 장난하나 어디 못 배운 행동입니까!
    시어머니는 자기 몸 아니라고 며느리 몸 상하는 줄 모르고 유아들 처럼 눈물 바람은...참 어이가 없어요.
    일단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앞서시니 도우미라도 고용하시고 이혼은 잘 정리되고 생각해보세요.

  • 7. ...
    '17.2.2 6:52 PM (39.121.xxx.103)

    그 나이 아이들은 다 가족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죠..
    근데 점점 커갈 수록 엄마가 아빠 싫어하는게 더 싫어질겁니다.
    엄마가 아빠만 보면 울화가 치미는데 그 가족이 행복할 수있겠어요?

  • 8. ㅇㅇㄱ
    '17.2.2 6:55 PM (180.224.xxx.157) - 삭제된댓글

    아직 견딜만 한거예요.
    그런 맘으론 이혼 못합니다.
    도우미 매일 쓰시고
    애 안 낳을 거면 단산되었다고 통보하세요.
    힘들어 나가 죽게 생겼어도
    매일매일 빨래하고, 설겆이하고, 집 치우고..
    다 해내니까
    할만하니 하는 거겠지..라고
    님 남편은 생각합니다.
    그러니 퇴근하고 온 아내한테
    티비보며 과일심부름 시키는 겁니다.
    누울 자리가 있으니 발을 뻗죠.

    다 잘 하려고 하지 마세요.
    돌아오는 건 고생뿐이죠.
    대기업차장이면 소득도 꽤 될텐데
    왜 그렇게 사시는지.

  • 9. ..........
    '17.2.2 7:16 PM (89.72.xxx.163)

    이혼을 부추기는 마음이 아닙니다 경험담입니다 제가 그 나이로 돌아간다면 , 요즘 시대 같으면 당연히 이혼하지요 남편은 절대 변하지 않아요 어른들은 특히 더 새로운 것을 요구합니다 속으로는 아들을 바라시기도 하지요 쌍둥이 낳으시면 아이셋 어떻게 키우실 것입니까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님이 아무리 아이 앞에서 쿨한척 하고 바른 교육을 해도 남편을 꼭 닮는다는 사실 그리고 시부모 품에서 자란 아이 그 가치관 그대로 가지고 사춘기가 되면 님을 공격합니다 가장 무서운 것이 지금이 아니라 자녀가 사춘기가 되면서 엄마를 무시한다는 것입니다 알콜과 도박 폭언 폭행만 자식이 따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는 부부사이 누가 더 권력이 센가에 따라 그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사시면서 강하게 하시던지 아니면 천천히 이혼 준비를 하셔요 이혼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혼을 준비하다보면 님 더 현실감각이 생기고 건강한 여성이 되어 갈 수 잇습니다 잊지마세요 친정부모님이 살아게실 때 도뭄이 됩니다 용기를 내세요 토닥토닥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가치관을 가지세요 인터넷을 통해 현명한 여성들의 선택에 배울 것이 많습니다

  • 10. 333
    '17.2.2 7:19 PM (112.171.xxx.225)

    남편입장에서 원글님 입장 충분히 공감하고 안타깝고 같은 남편입장에서 매우 유감스럽고 인간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에서 아이는 엄마 아빠의 행동을 보며
    인성교육과 사회성이 절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부군의 수구적이고 고지식하며
    세상물정 모르는 즉 자폐적 세계에 갇힌 가부장적 행태에 눈이 찌뿌려집니다.

    부부가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화목함과 사랑을 이어가는 가운데

    부모가 대견스러워할 정도로 아이의 세상은 밝아지고 낙관적 시각을 키워갈 텐데

    불평불만으로 일관하는 가정에서 과연 아이의 미래는 어떤 인간형으로 성숙과정을 보여줄까요?

    부정적이겠죠?
    그렇다면 둘째도 같은 인생관이 체화돼 갈 텐데요.
    어른이 돼도 두고두고 아이들 인생관은 부정시각을 견지하는 것..원하세요?

    직장인인 제 경우
    아내가 직장생활하는데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기에 설겆이며 집안청소며 심지어는 밥도 제가 도와줍니다.
    그대신 근육량 키워주는 헬스장비용을 충분히 타내죠~^^.

    근육량 키워 집안일 도와주니까 아이들이 훗날 아빠처럼 도와주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이 댓글들을 프리트하여
    불평불만 제조확대생산부품인 부군에게 보여주고 비루하고 부박하고 본능적인 것만 찾는 짐승이 아닌 좀 생각하는 인간이 되라고 보여주셈~!!!

  • 11. 333
    '17.2.2 7:36 PM (175.209.xxx.233)

    근데 현실에선 이혼이 쉽지가 않은데 여기에선 다 이혼하라고 부추기는것은 맞는것 같네요.

  • 12. ana
    '17.2.2 8:12 PM (118.43.xxx.18)

    지들은 이혼도 못하면서 걸핏하면 이혼하라니...
    도우미 부르면서 사세요.
    돈 버시는 분이 왜그러고 사시나요?

  • 13. 물론
    '17.2.2 8:41 PM (223.33.xxx.19) - 삭제된댓글

    물론 사람쓰는게 쉬운건 아녀요 나름 스트레스 있죠
    그래도 얻는게 더 크니 눈질끈감고 쓰는거죠
    대체 전업도 도우미에 애기있음 입주도 쓰는데 안쓰시는 이유가 있나요?

  • 14. 당장 실천가능한것
    '17.2.2 9:15 PM (220.118.xxx.68)

    1.도우미를 주2회 쓴다 2. 둘째는 낳지 않는다 3.운동다니고 살빼고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업그레이드한다 전 5살아이있는 전업인데도 남편 집안일 잘 합니다 그러다 몸상하고 홧병와요 본인을 소중히 여기세요

  • 15. ....
    '17.2.2 9:55 PM (211.107.xxx.110)

    이혼이 말이 쉽지.. 자식있는 사람이 그렇게 쉽게 이혼할수있나요?
    저도 시댁 남편때문에 구구절절 사연많았지만 말로 다할수없구요.. 울화가 치미는걸 참고 참다 병난 사람인데 그래도 자식있으니 이혼은 쉽지않네요.ㅠㅠ
    도우미 꼭 쓰시고 시부모님 둘째타령은 한귀로 듣고 흘려버리시고 남편한테 더이상 아이는 못낳는다 못박으세요.
    그 와중에 다이어트타령이라니 참 남편도 철이 있는건지 원,.
    살이 찌고싶어 찐것도 아니고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마누라 몸매가지고 트집인가요.
    이혼을 하더라도 아이 대학갈때까진 참으시고 돈도 벌어오는데 큰소리치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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