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가 지나고 나니 확실히 시어머니 관련 글이 많네요. 정말 공감되는 글도많고 저도 많이 배워요.
친구들이나 친정엔 속상하실까 이야기 못하니 82쿡이 있어 얼마나 위안이되는지 모릅니다..
시어머니들은 그냥 날때부터 그런가봅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자꾸 협박, 비꼬기 떠보기 등등 보통의 시어머니 화법들을 시전하세요.
특히 이번 설에는 도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는데 일박이일동안 내내 "너네가 ~~ 사줄래?" "너네가 ~~여행보내줄래?" 를 10번정도 하셨습니다. 너무 피곤해요. 정말 사드릴 마음으로, 네 그럴게요!! 그러면 바로 "됫다" 하십니다.
처음 몇번은 의도가 빤히 보이니 웃으며 대답하고 이야기하지만 일박이일동안 10번 들으면 정말 멘탈이 탈탈 털려요.
집에오는길에 남편한테 토로를 하니 본인도 진심으로 짜증이나고 미안하다고
언젠가 조용히 어머님께 잘 이야기를 해보겠다 했어요.
근데 이건 약과였습니다.
연휴 마지막날 남편한테 전화가 오셔서 정말 말도안되는 별 쓰잘데가 없는걸로 통화를 하셨어요.
(제 동생이 곧 결혼을 하는데 지방사시는 부모님이 결혼식 전날 서울에 오실테니 너네 집에서 주무시라고 꼭 하고 친정식구들이 불편할 수 있으니 남편은 원하면 시댁에서 자도된다 라는 이야기였는데 - 이것도 도대체 무슨 심보이신지 .... 그럼 저도 명절에 불편하면 앞으로 저희집에서 자면되는건가요?)
그러다가 이야기가 이상하게 튀더니 다짜고짜
"나중에 너네집에가서 살란다" 그러십니다
남편이 저랑 이야기한것도 있고 본인도 또 그런다 싶어 짜증이 나서 욱 하더니 둘이 전화기에 대고 소리소리 고래고래 지르며 싸웁니다.
저도 말리다 말리다 포기했어요.
그러더니 또 저를 바꾸랍니다
내가 삼십몇년간 키운 아들인데 결혼하더니 이상해졌다. 왜그런거니?
너 잘알아 둬라 나중에 너네랑 같이 살꺼다 둘쨰 아들네랑은 안산다
싫으면 3일내로 말해라 그러면 모든 조치를 할테니
(이 대목에서 저도 웃으며 어머니 무슨조치하실건데요~? 물으니 늙어서 혼자 살 수있게 조치를 다 하신답니다)
아들이 너한테 왜이렇게 절절 매니?
(저 : 누가 누구한테 절절매요 어머니 아무도 절절 매는사람 없어요)
그래서 결론은 어머니 사시고싶으시면 내일이라도 당장 짐싸서 오세요 그랬더니
됫다 내가 뭐하러 그러니 앞으로 머 그럴일이 있겠니 .. 그러세요 또
하여튼 나랑은 전화끊고 또 남편하고 전화로 여러번 싸우시더니 결국 밤 10시에 집으로 찾아오셨어요
저 앉혀두고 남편하고 둘이 소리 고래고래 눈물바다 하며 싸우시더니
(주제는 남펴은 어머님이 베베꼬여서 자꾸 꼬와서 말하고 협박하고 사람을 떠본다.
어머님은 너 결혼하고 이상해졌다 왜 자꾸 엄마한테 소리지르고 그러냐 너네는 왜 자주 오지도 않고 오면 맨날 일찍 가냐 - 저희 2주에 한번가고 반나절 식사하고 놀다가 와요)
결국은 맘여린 남편이 어머님 눈물보고 다 본인 잘못이라고 잘못했다고 싹싹 빌고 끝났어요
다른 주제이긴한데 남편이랑 어머니는 1년에 한번씩 정도는 이렇게 눈물바다 통곡하며 싸워요.
마지막 끝은 항상 남편이 잘못했다 하고 끝납니다.
둘은 그러면 소리지르고 울고 했기때문에 또 몇일 지나면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지내요
근데 저는 정말 .... 그 모습들, 못박는 말들 생생히 기억나고 몇달은 정말 정말 .. 괴로와요
특히 이번엔 자꾸 같이 산다고 협박을 하는게 정말 너무 기분이 나쁩니다.
그래서 다음에 뵈면 따로 조용히 둘이서 정말 솔직히 말을 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어머님 아버님 같이 살고싶으면 우리가 무슨 힘이 있어 거스르겠냐. 아마 그렇게 되지 않겠냐 저한테 선택권이 있는것도 아니고 근데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해도 그건 나의 결정은 아닐꺼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같이 산다는 가능성 생각해본적없다. 같이 살고싶다 그러면 그건 거짓말일꺼다 라고요.
어제밤 잠설치며 고민해 생각해낸 거예요.
어제밤엔 잠결에 "어머님 그냥 절 죽여주세요"라고 잠꼬대를 했네요
이혼해라 이런거 말고 현실적인 조언좀 해주세요.
적어도 남편은 정말 제 마음 잘 이해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볼지도 몰라서 오후에 펑 예정입니다
왜 시어머니들은 아들네부부가 알콩달콩 살면 그렇게 얄미운걸까요? 막 헤집어놓고 싶은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