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든 법무장관대행 샐리 예이츠는
법무부 소속 법률가들에게 법정에서 트럼프의 정책을 방어하지 말 것을 명령했어요.
그러자 백악관은 이날 한밤중에 성명을 내고 예이츠 장관 대행을 해임한다고 즉각 발표했어요.
트럼프가 그날 밤 조차 넘기기도 싫었던 거죠.
예이츠는 법무부 소속 법률가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법무부가 법정에서 취해야 할 입장이
정의를 추구하고 옳은 것을 대변하라는 엄숙한 의무와 일치하도록 하는 것이 나의 책임”이라고 하고,
“나는 (무슬림 국가 출신자들의 입국 제한을 규정한) 행정명령의 변호가 우리들의 책임에 부합하는지,
혹은 행정명령자체가 적법적인지에 대해 확신이 없다.”며,
시민들이 제기한 행정명령 취소 소송에서 법무부가 정부를 변호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트럼프가 하는 일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일인지 알면서도
윗선이 시키면 죽으라면 죽는 시늉만 하는 대~한민국 공무원들..
이 사람 보면서 뭐 느끼는 거 없을가요?
근데 뉴스에 나온 샐리 예이츠의 기상이 너무 멋있네요.
이메일에 담긴 법률가의 가치관과 정의 수호의 철학이 아름다운 거죠.
저렇게 고위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애썼을까 싶으면서도
자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윗사람이 시키는대로 무조건 법을 고문(!)해서
윗 사람이 원하는 대로 법꾸라지의 역할만 하는 사람들만 보다가
윗사람의 잘못된 명령에 선빵을 날리는 모습 보니 넘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자기가 무엇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것인지 아는 사람인거죠.
사람이 하는 일이 멋지니 아우라 조차 멋져보여요.
이런 건 눈을 뜨나 감으나 똑같은 면적의 까만색 아이라이너,
바늘구멍이 뻥뻥 난 실리프팅 자국,
이런 것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카리스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