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반기문에게 직언하면 그는거의 화를냈다

집배원 조회수 : 1,547
작성일 : 2017-01-30 21:05:04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을 했으나, 그 말을 들은 사람이 의견을 말하면 반 전 총장은 거의 화를 내거나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여기곤 했다."

차기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반기문 전 총장에게 뼈 아픈 평가가 또 나왔다. 자신에게 직언하는 인사에 대해 역정을 내는 등 '독선적 태도'를 보였다는 얘기다. 이는 잉가 브리트 알레니우스(Inga-Britt Ahlenius) 전 유엔 내부감찰실(OIOS) 실장이 지난 2011년 스웨덴 출신 니클라스 에크달(Niklas Ekdal) 기자와 함께 출간한 책 <미스터 찬스 : 반기문의 리더십 아래에서 후퇴한 유엔(Mr. Chance-The deterioration of the UN during Ban Ki-moon's leadership>을 통해 내놓은 '반기문 평가' 중 일부다.

그간 반 전 총장이 <워싱턴포스트>나 <이코노미스트>, <르몽드> 등으로부터 "유엔의 투명인간" 등 유엔 운영에 있어서의 무능력을 비판받은 바는 있지만 이처럼 '독선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관련기사 : 반기문은 '본능적으로' 미국의 의견을 따른다)

특히 반 전 총장이 최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등에서 '협치'와 '분권' 등을 앞세운 것을 감안할 때 잉가 알레니우스 전 실장의 이러한 평가는 반 전 총장의 대선가도에 적잖은 상처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은 팀워크가 무슨 뜻인지 이해 못 했다"

▲ 관훈토론 참석하는 반기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관훈토론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잉가 알레니우스 전 실장의 평가는 혹독했다. 그는 "훌륭한 연설문 작성자 덕분에 반기문은 종종 옳은 소리를 하곤 했지만 그가 하는 말은 수사에 그칠 뿐 그의 경험에서 우러난 말이 아니었으며 그 말을 이행할 능력도 없었다"고 질타했다.

무엇보다 그는 "반 전 총장은 팀워크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는 반 전 총장이 자신의 사무총장 재임 당시 대표적인 개혁 성과로 꼽았던 순환보직제 도입 등을 겨냥한 것이다.

실제로 유엔은 그전까지는 한 지역에서 채용된 직원은 사실상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곳에서 정년을 맞는 인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반 전 총장은 이를 주요 개혁 대상으로 봤다. 그리고 뉴욕과 제네바 등 '좋은 근무지'에서는 최장 7년까지만 근무하고 이후 반드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순환근무제를 유엔 노조의 반발도 무릅쓰고 단행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귀국행 비행기에서 한 <조선일보> 등과의 인터뷰에서도 "유엔은 한 번 발령 받으면 10년, 15년 한다. 재수 없는 사람은 아프리카에 가면 10년, 15년 계속 있어야 하고 뉴욕이나 제네바에 있는 사람은 죽어도 안 움직이고. 그걸 7년을 싸워서 유엔 총회 회원국들을 설득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잉가 알레니우스 전 실장은 "OIOS가 이 개혁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한 질의를 했을 때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반 전 총장 측의) 대답이 돌아왔다"면서 "반기문의 리더십에는 개혁에 대한 명확한 구상이나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혹평했다. 즉, 반 전 총장이 분명한 비전이나 효과를 밝히지 못한 채 순환근무제 도입 등을 단행했다는 얘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반 전 총장의 중동 방문 당시 일화를 반 전 총장을 '무지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의 업적은 상징적이었으며 비효율적인 데다 비생산적이었다. 세계에 대한 그의 무지함은 때로는 코믹한 상황을 연출하곤 했다. 이스라엘에서 텔아비브로 가던 중 반기문이 헬기 아래의 바다를 보면서 그의 수행원에게 물었다. '여기가 대서양인가? 지중해인가', '사무총장님, 여기는 지중해입니다'."

2010년 사임 당시에도 "반기문, 개탄스럽다" 메모 남겨

한편, 잉가 알레니우스 전 실장의 혹평은 이미 예상된 것이다. 그가 지난 2010년 7월 사임 당시에도 "유엔은 투명성을 잃었고 책임도 결여돼 있다. 당신(반 전 총장)의 행동은 개탄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내용의 50페이지짜리 메모를 반 전 총장 앞으로 남긴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그의 메모를 입수해 폭로한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잉가 전 실장은 이 메모에서도 "사무국은 단지 붕괴하는 게 아니라 표류하고 있다. 파편적이고 부적절한 '개혁'에 대한 생각은 적절한 분석이나 전체적 조망과 이해 없이 밀어 붙여졌다"며 반 전 총장의 개혁을 비판했다.

또한 "반 전 총장은 내부감찰실을 지켜주지 못했고 우리의 독립성을 조직적으로 침해했다. 나아가 자신의 통제를 받는 별도의 감사기관을 신설하려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미국 연방검사 출신인 로버트 애플턴을 내부감찰실 감찰책임자로 고용하자고 9차례나 설득했는데 실패했다"는 내용도 그 근거로 적었다.

이에 대해 당시 반 전 총장 측은 "잉가 알레니우스 전 실장이 많은 사실을 간과하거나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비제이 남비아르(Vijay Nambiar) 당시 비서실장은 "반 전 총장은 그동안 기후변화와 여권신장 등 주요 이슈에서 통찰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잉가 알레니우스 전 실장의 '내부감찰실 독립성 침해' 및 '별도의 감사기관' 주장에 대해서는 "잉가 알레니우스 전 실장이 추천한 인사에 대한 채용을 거부한 것은 다른 여성 후보들에 대한 검토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별도의 감사기관은) 유엔의 부패척결 역량을 강화할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IP : 121.148.xxx.17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ㄹㅎ2
    '17.1.30 9:09 PM (81.57.xxx.175) - 삭제된댓글

    ㄹㅎ2......

  • 2. ///
    '17.1.30 9:16 PM (61.75.xxx.193)

    김어준이 잉가 브리트 알레니우스(Inga-Britt Ahlenius) 전 유엔 내부감찰실(OIOS) 실장.. 이 분을 뉴스공장에서
    전화 인터뷰하면 좋겠어요

  • 3. 영어를 한다고
    '17.1.30 10:35 PM (58.143.xxx.20)

    소통이 되는건 아닌가 봄. 뭐하러 배웠을까잉~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1945 한국 뉴라이트는 미국 네오콘의 축소판 7 한겨레기사 2017/02/15 457
651944 데오드란트랑 드리클로 차이점이? 3 데오드란트 2017/02/15 1,817
651943 감기인줄 알았는데 기관지염 같아요 2 . 2017/02/15 1,175
651942 수감 중인 민주노총 한상균씨에게 무슨 일이 있나요? 7 검색어 2017/02/15 1,172
651941 액시덴탈러브 보는데요 1 999 2017/02/15 342
651940 문재인이 종북? 안보팔이 프레임! '종북'의 재규정 3 안보팔이 프.. 2017/02/15 327
651939 보험 가입하면서 핸드폰 번호를 제번호로 썼나본데... 4 .. 2017/02/15 522
651938 클났음 ㅜ아이돌 차은우가 남편보다좋아요ㅠㅠ 14 상사병나겠음.. 2017/02/15 2,851
651937 더불어민주당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 & 신청방법 10 rfeng9.. 2017/02/15 1,272
651936 겨울패딩인데 노란 지퍼 색깔 어떻게 덧칠할 수 있을까요? 7 지퍼가 너무.. 2017/02/15 947
651935 우상호 “자유한국당의 2월 국회 보이콧은 폭거” 2 월급주지마라.. 2017/02/15 474
651934 김종인이 김무성, 정의화를 만난이유 3 ㅇㅇㅇ 2017/02/15 599
651933 [속보]특검팀 "朴, 차명폰으로 최순실과 수백차례 통화.. 16 나쁜여자들 2017/02/15 2,373
651932 자동차보험견적 낼때요 2 보험 2017/02/15 670
651931 14일자 뉴스공장 - 채동욱 마지막 말씀 감동 7 소오름 2017/02/15 1,022
651930 어제 발렌타인데이에... 19 ... 2017/02/15 3,354
651929 수꼴 교장 디지텍고 자유제시판 황당자체! 새벽 2017/02/15 335
651928 따불주면 따따불 ,따따따불 쓰리고에 광박에 피박까지 1 moony2.. 2017/02/15 336
651927 아침에 눈길위에 찍힌 고양이들 발자국 7 가슴이 찡하.. 2017/02/15 1,130
651926 이재용 구속해야 합니다 10 구속수사 2017/02/15 753
651925 더불어민주당 선거인단 신청 했어요 12 ㅇㅇㅇ 2017/02/15 1,138
651924 뉴욕타임스 삼성 이재용 구속은 범죄 근절 준비 시험대 1 ... 2017/02/15 517
651923 (기자회견문) 방사능 식품 안전 기준은 식재료가 아니라 ‘먹는 .. 3 후쿠시마의 .. 2017/02/15 448
651922 문재인.안철수 외 다른 의원들은 식비로 얼마나 썼나요? 36 2017/02/15 1,155
651921 한국서 비데사용하다가 미국와서 없이 지내려니..ㅜㅜ 8 미쿡 2017/02/15 2,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