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신상 메뉴 좀 봐주세요.

[라일락하늘]

엄마가 다음주 생신이라 부모님, 저희 부부, 동생 부부 저희 집에서 식사하기로 했어요.

15개월 아기가 있어서 손 적게 가고 전날 밤에 최대한 해놓을 수 있는 메뉴로 하려고 하거든요.

돼지고기 통으로 넣은 묵은지 김치찜 (엄마의 주문)
소고기 미역국 (돼지고기 먹으니 황태나 굴이 나을까요?)
모듬회 노량진서 배달
자숙꼬막 사다가 무침
호박전
잡채 (손 많이 갈 거 같긴 한데 잔치 느낌이 너무 안날까봐서요)
과일 사라다

이 정도면 너무 초라할까요? 엄마가 워낙 나물 등등 한식파 셔서 제가 평소 자신있는 맛난 샐러드, 파스타 등등 양식 음식은 내기가 어려워요. 손쉬우면서도 멋도 나고 맛난 음식 없을까요 ㅠㅠ

[....]

나물이 없네요.
시금치 고사리 시래기 나물...

[커피한잔]

삼색나물 반찬가게 찬스 쓰시고요.
오징어숙회초무침(삶은 오징어에 도라지 오이 넣어 새콤달콤 빨갛게 무친것)같이 산뜻한거 하나 추가하면 어떨까요?

[음식]

15개월 아이 데리고 혼자 다 하려 하지 마시고
동생한테도 음식 두가지 정도 해 오라 하시고
님은 회 배달 시키고
소고기국에 김치찜만 하세요
떡케익 과일 술 정도 준비 하시구요

동생 보고 니가 할 수 있는 거
준비 하던 가 사오던 가 하라 하세요
무쌈말이나 샐러드도 좋고 나물 3가지에 전 두종류 해 오라
하던 가요
표고버섯전도 맛있고 깻잎전도 맛있어요

[음식]

동생한테 골뱅이무침도 좋고
해파리냉채도 좋아요

[...]

설 지나고 또 모이나요? 그냥 외식으로 하시지 어차피 설음식하고 대부분 겹치는데. 그냥 그 메뉴에다가 원글님이 잘하는 맛난 샐러드 하나만 추가하세요. 어머님만 드시는 것도 아닌데.

[저도 이말하고싶었는데]

15개월 아기데리고 세끼밥챙기는것도
힘들텐데 ㅠ

어휴 그냥 외식하시지 ..

[제가]

어제 친정식구들 불러서 거의 비슷하게 차렸어요
갈비찜 광어회 매운탕 문어초무침 잡채 녹두전 봄동무침
명절에 나물이랑 전 많이먹어서그런가
괜찮더라구요

[ㅇㅇ]

괜찮네요.
새콤달콤한 골뱅이무침을 동생보고해오라고하세요.

저는 오늘 어머니생신을 했는데
슬프게도 돌아가시고 첨맞는 생신이예요.
이모들이 첫생신은 챙기는거라고해서 동생네랑 한상차려먹었는데 엄마없는 엄마생신 허전해요...

엄마께 잘 해드리세요.
저희엄마 음력 1월3일이라 평생 생신대접을 제대로받아본적이없어요.
명절뒤끝이라 아들은 처가가고 딸내오면 명절음식먹고 생일 대충떼웠어요.
반찬들이있으니 제가 미역국만 끓이는 정도...
너무 의미두지않으니 서운해하시진않았지만 오늘따라 죄송스럽네요.

[골뱅이]

골뱅이 파채넣고 매콤하게 하실꺼면 두툼한 계란말이나 계란찜을 곁들이면 좋아요. 저는 김치찌개는 골뱅이에는 계란말이를 항상 하는 편이예요.

[그래도]

생신상인데 뭔가 특별한 메뉴가 없지 않나요. 엘에이 갈비나 냉채 종류 양지머리 고기 편육으로 하셔도 좋고 기호에 따라서 대하 튀김이나 찜 같은 것도 좋고 저희 친정 부모님은 랍스터 좋아하셔서 생신상에 꼭 올려요. 연어 들어가는 음식도 좋아하시고요. 하나만 좀 신경써서 내면 차라리 잡채같이 손 많이 가는 것보다 좋을 것 같은데요. 미역국은 말린 홍합으로 끓이시면 좋아요. 아무래도 다른 음식들이 기름지고 무거울 수 있으니 개운한 게 좋지요.

[꼬막]

특별히 좋아하셔서 준비하는 게 아니라면 꼬막은 다른 걸로 대체하시는 게 어떨지요. 회도 있으니 해산물이 겹치기도 하고 손질에 시간도 제법 걸리잖아요.

전도 호박전 하나 하시면 접시 볼품 없고 익히는 데 시간 제법 걸리니 느타리버섯전이나 새송이전 같은 걸 같이 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추천 메뉴는 히트레시피에 있는 쇠고기토마토샐러드예요. 만들기 쉽고 보기도 좋아요.

엄마가 참 좋아하시겠네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