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차 직장맘이고 아이는 초등학생 아이들인데 남편이 주재원 발령이 났어요.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저는 아이들 성인만 되면 졸혼할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겠지요..남편이랑 3년넘게 리스부부구요.
남편 출장 가방에서 짝퉁 비아그라가(심지어 한알은 먹었는지 없더라구요;;) 나온걸 보고 궁색한 변명에 넘어갔었는데 그이후로는 남편이랑 뽀뽀도 못하게 되었어요.이밖에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비슷한 일들이 있었구요,,
평상시에는 소 닭보듯 무관심과 이기심에 와이프가 아파도 말을 안해도 도통 관심이 없는 사람이 술먹으면(자기가 땡기면;;)들러붙는게 너무 싫어서 피하기 시작했구요.
연애때는 자상하고 다정한 면이 있어서 몰랐는데 그게 다 연애때 자기 감정이였고 결혼하고 자기 피곤하니 밤에 아이들이 아파도 급하게 시터이모님이 못오시는 날은 고스란이 저나 친정 식구들이 동동거리며 걱정하는 생활을 해왔어요.
그래도 겉으로는 직장 생활 잘하고 생활비도 꼬박꼬박 보내주고 양가 모두 상식적인 분들이고 무엇보다 아이들한테 상처줄 수 없어 저만 몇년 더 버티기로 하고 버티고 있는데..남편이 주재원으로 발령나서 제가 직장을 그만둬야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말할 수 없이 마음이 혼란스러워요..사실 아이들 어렸을때 잠시 떨어져서 각자 직장 생활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는 나중에 또 떨어져 살면 바로 이혼이겠다싶게 떨어져살면 남처럼 되더라구요...
남편한테 정서적인 교감을 전혀 못느끼니 회사생활에 더욱더 매진해왔어요..남편한테 서운한거 제가 외로운거 모두 외면하고 일하고 아이들하고만 신경쓰고 살았구요..
아이들위해서도 우리 가족을 위해서도 다 같이 가는게 맞다는건 저도 알고 있는데 마음이 너무 복잡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