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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페이지 거울이 있으니
잊은 계절에서는
얹은 머리가 폭포처럼 내리우고
울어도 젖지 않고
맞대고 웃어도 휘지 않고
장미처럼 착착 접힌 귀
들여다 보아도 들여다 보아도
조용한 세상이 맑기만 하고
코로는 피로한 향기가 오지 않는다.
만적만적하는 대로 수심(愁心)이 평행하는
부러 그러는 것 같은 거절
우편으로 옮겨 앉은 심장일망정 고동이
없으란 법 없으니
설마 그러랴? 어디 촉진(觸診)......하고 손이 갈 때 지문이 지문을 가로막으며
선뜩하는 차단뿐이다.
5월이면 하루 한 번이고
열 번이고 외출하고 싶어하더니
나갔던 길에 안 돌아오는 수도 있는 법
거울이 책장 같으면 한 장 넘겨서
맞섰던 계절을 만나련만
여기 있는 한 페이지
거울은 페이지의 그냥 표지 --
- 이상, ≪명경(明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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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6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7/01/25/GRIM.jpg
2017년 1월 26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7/01/25/JANG.jpg
2017년 1월 2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80273.html
2017년 1월 26일 한국일보
http://hankookilbo.com/v/f83fa8f5352c4021886f697f4857d0a6
삼염병이 아니라 삼천염병으로도 턱없이 부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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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친구를 사귀는데는 분명한 과정이 하나 있는데
매번 몇 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 레베카 웨스트 - (from. 페이스북 ˝글 내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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