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정엄마랑 통화 하다가 엄마가 26일날 집으로 오라고 하네요.명절음식 도와 달라는 거죠. 요번주부터 아르바이트있다고 거절을 했습니다. 속으론 황당했지만 표날까봐 서둘러 끊었어요.그런데 생각이 계속 나면서 참을 수 없겠더라구요.
전화끊고 남편한테 얘기하니 왜 당신을 오라 하냐고 이해가 안된다네요. 대학교 다니는 여조카가 같이 살고 있는데,일을 전혀 시키지 않아요.요즘방학이라 충분이 도울 수 있는데도 말이죠.
친정아버지 제사를 4번 치렀네요. 7월말, 8월초..에어컨도 없는 오빠집에 가서 내가 거의 했죠.엄마는 허리수술해서 몸이 좋지가 않아요.특히나 작년에는 우리아이 둘다 수험생이여서 시댁은 가지도 않았지만, 친정아버지 제사만은 모른체 할 수 없었어요.
시댁에서는 나혼자 음식을 차려본적이 없어요. 기껏 나물 다듬거나 ,여럿이서 부침개 하는 정도였죠. 포도 농원을 하는데도 시어머니가 밭에 한번 나오라 한적이 없습니다.어머니가 풀 뽑으셔서 저도 따라 풀 뽑으려하면 너는 하지마라고 그러셨어요.
11시넘어서까지 땀 뻘뻘 흘리며 잘하지도 못하는 제사음식 겨우 해놓을라치면, 그때 친정엄마 맏딸이 등장해요.(언니라고 하기도 싫어요) 현관문에 들어서면서 "엄마 나 뭐싸죠" 부터 시작하죠. 친정엄마 "아이고 우리딸 왔네" 멘트 하시고, 씽크대에 그릇몇개 있는거 언니가 씻을라 하면 "야야! 너는 그냥 앉아 있어라" 그래요.
그러고 집에 오면 화병이 1주일 2주일 가요.
30살 결혼 할 때까지 숨막히는 저런 분위기 속에서 살았죠.그 때는 내편이라곤 하나도 없는 속에서 그렇게 살았습니다.이제는 결혼해 20년이 지나서 내편들어주는 남편도 자식들도 있지만, 자라오면서 뼈저리게 느낀 편애의 상처는 지워지지가 않아요
같이사는 대학다니는 여조카도 있고, 맏딸도 있건만(그네들은 일 을 못시킨답니다).. 아이들도 챙겨야하고, 시댁도 가야하는 나만 유독 불러대는 친정엄마의 저의가 정말 괘씸합니다.
83세.. 내가 전화로 화를내니.." 나 죽으면.." 으로 내 죄책감을 또 건들입니다. 엄마 돌아가시면 나만 가슴치며 울어야 할 불효자인가요??
수용해야합니까?? 아니면 연결고리를 끊어야합니까? 도움말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