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죽음을 미리 알 수 있다는 건 어찌보면 그건 고마운 일이라고 느꼈어요
제가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여러 죽음을 봤어요
바이크 사고로 일주일만에 가셨던 분
교통사고로 수개월을 버티다 가셨던 분
갑자기 뇌출혈로 쓰려져서 한달만에 가셨던 분
아가 낳다가 이틀만에 갔던 새댁
가족들 입장에서는 허망함 후회 별별 생각이 다들어요
저도 그때 죽음에 대해 심오한 생각을 많이 했고
유서도 대략 써두었어요
사람 가는데 순서 있는 것도 아니구나
내 죽음, 장례식 절차에 대해 가족들에게 미리 말 해두어야 하는구나
내가 만약 죽음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어 할까
그것을 지금 당장 해야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뭘까...
역시나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하겠지
내가 어찌 될지 모르니 장기기증 생각만 하지 말고 빨리 절차 밟고 카드 만들어 둬야지 등등
별별 생각을 다 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어차피 사람 한번 태어나 한번 가는데 알수 없는 죽음보다는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