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집, “반기문은 어떤 국가보다 일본의 아픔을 잘 알 것”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담집에서 "일본은 세계 평화와 안보에 이바지하고 인권 부분에서 모범이 되어왔다"고 발언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대담집은 "고통스러운 한일 관계와 물리적 근접성 때문에 서로 운명적으로 얽혀 있는 탓에 반기문은 어떤 국가보다 일본의 아픔을 잘 알 것"이라고 서술해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반 전 총장의 이 같은 일본 편향적 발언은 지난 2013년 3월, 미국 저널리스트 출신 톰 플레이트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교(Loyola Marymount University) 교수가 당시 반 총장과의 인터뷰를 엮은 대담집 '반기문과의 대화(Conversation with Ban Ki-Moon):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본 유엔'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대담집은 같은 해 '반기문 사무총장이 공식 인정한 유일한 책!'이라는 부제를 달고 한국어로 번역돼 출간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이 대담집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되려는 일본에 관한 입장에 관해 "제 입장은 보통 한국인과는 좀 다르다"며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되는 것에 찬성한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되고 싶어 하는 일본 국민의 열망을 잘 안다고 말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엔에 재정 지원을 두 번째로 많이 하는 나라가 일본"이라며 "일본은 세계 평화와 안보에 이바지하고 인권 부분에서 모범이 되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해당 대담집에서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머리를 조아려야(bow and scrape)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아시아 국가들이 더 이상 사과 카드를 남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사실도 밝혀져 파문을 몰고 왔다. (관련기사:[단독] 반기문 “일본이 머리 숙이고 사과할 필요 없어” 대담집 내용 파문) 20일 반 전 총장은 이 기사에 대해 민중의소리 기자가 입장을 묻자 "내가 그런 얘기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에 '그런 얘기한 적이 없느냐'고 재차 묻자 "그런 얘기한 일이 없다"고 답했다. 민중의소리는 반 전 총장의 대담집 발언 관련 기사는 영어 원문과 한글 번역본 대담집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음을 밝혀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