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만 먹은..... 정신연령은 20대 만도 못한 노처녀입니다.
선 봐서, 집안끼리도 건너건너 아는 사이라 두 사람만 좋다면 바로 결혼시킨다는 전제 하에 한달 넘게 만났습니다.
전 연애 경험이 없고 남자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남자분도 그럴꺼라 미루어 짐작구요.
만나면서 그냥 무난하게 살수는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고, 나름 정도 들었어요. 근데 외모를 받아들이기가 어렵더라구요.
외모 하나를 포기하니깐... 뭔가 하나를 포기하니깐 연애가 되는구나. 생각하니 이제까지 선을 허투루 봤고, 이리 열린 마음으로 대했으면 더 좋은 사람과의 결혼 가능성이 열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지 않고 이 사람을 선택하면 후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이런 얌체같은 생각과 동시에, 다른 사람을 만나면 양다리니깐 양심적인 마음이 충돌이 생겼어요. 그날따라 뭔가 선을 좀 그어야 겠다는 맘도 생기고 하다보니 분위기가 좀 매끄럽지 않았어요. 그러던 차에 뭐가 하나가 딱 걸리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 부분은 나와 맞지 않다고, 나로써는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생각 해 보면 선을 그을 내지는 헤어질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핑계 거리를 찾고 있었는데 그게 불쑥 그 핑계거리가 된것 같아요.
이 상황에서 너무 오버해서 행동하면서.... 갑자기 집에 가고 싶다고 하구선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와버렸어요.
그 후 2~3일 있다 문자로 우린 아니것 같다고 보냈고, 알겠다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답장이 왔어요.
벌써 3주가 되어 가는데 근데.... 너무 생각나고 성급하게 행동한 것 같아 후회가 되요.
진짜 다시 연락을 하고 싶은데... 도저히 용기가 안 나요.
맘이 약해져서인지 그 이후 몸살도 심하게 했어요. 약을 먹어도 잘 낫지도 않고 일상이 힘들어요.
굉장히 자존심 강한 사람인거 알고 있어요. 절대 먼저 연락 오는 일은 없을 거에요.
저 또한 절대 먼저 연락 할 수 잇는 성격이 아니란것도 알아요.
이 시점에서 잊는것만이 답인데 맘 정리가 안되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당연 그리 되겠지만 지금은 그 시간이 오지 않을 것 같아요.
그냥 반면교사해서 다음 번에 잘 하자! 생각하며 맘을 다잡지만 다음 번이라는 기회가 올까요?
그냥 남들한테는 쉬운 자기 짝 맞나는게 저한테는 너무 어렵네요.
한달 조금 더 만난 남자 때문에 이리 힘들어하는 내 모습도 어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