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가 아들이고 전 외동으로 자랐어요. 잘 놀던 사촌들도 다 언니나 여동생들이었고요....
저도 우리집에서는 나름 과격한 편이라고 여겨지는데 아들 키워보니 이건 완전 다르네요.
지금 아이가 두돌 막 지났어요.
자동차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 중 제일 좋아하는 버스만 보면 위험하던 말던 만지러 가야해요. 그 코앞까지.
저 여름에 맨날 집 앞 버스정류장 앞에서 살았어요.
요새 숫자에 꽂혔는데 숫자만 보면 주변 안살피고 그거 찾아보느라고 무척 좋아해요.
그리고 왤케 조심성이 없나요? 가만히 앉아있는 건 5분? 뽀로로 보면서도 소파위를 뛰어요. 얼마전에 책 사고 받은 책상 위에 올라가서 뛰고 흔들거리다가 책상 다리가 부러졌어요.
애기 아빠가 출장이 많고 늦게 오는 직업이라 제가 맨날 놀아줘야하는데 매일밤 비행기 100번은 태워주고 레슬링 쫌 해줘야 체력이 소진되서 자요. 여름에는 그 더위에 오전과 저녁에는 놀이터, 주말에는 아예 밥 먹여가면서 놀이터에 있었어요.
그래야 체력이 소진되서 자다가 안깨서요 ㅠ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집중력이 대단해요. (제가 이런 기질이 있기도 하지만 이것땜에 걱정되서 상담받았는데 정상이라네요)
절충형 유모차에서도 뭐 가만히 앉아있는건 잘때뿐이예요. 제일 튼튼한 모델로 샀는데 그게 지금 삐그덕 거려요. 딸가진 친구가 같은 시기에 같은 모델 샀는데 걔꺼는 새거같아요. ㅜㅜ
딸 가진 친구들 만나면 딸들은 지들끼리 앉아서 빵 먹으면서 꽁냥거리고 뭐 구경할때도 가만히 서서 보는데 우리 아들은 옆 모래밭에서 온몸을 뒹굴거나 뭐 구경하면 펜스 붙잡고 매달리고 있어요.
에너지가 넘치는 걸까요........ 아들은 원래 이런가요.......... ㅠㅠㅠ 저 요새 살빼는게 아니라 체력키울려고 죽기살기로 운동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