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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50대 이후 귀농 귀촌 계획 있으신 분들 읽어보세요

조회수 : 3,560
작성일 : 2017-01-18 10:10:05

(귀농 8년차 이야기)

작년말 기준으로 60대 이상이 전 인구의 24%인 1013만4천명이다. 4년 전에 비해 170만명이 증가했다. 급속한 고령화는 생산에는 참여하지 못하거나 안하면서 복지와 분배에는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절대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전제에서 내 이야기를 해보련다.
55살 때, 2010년 귀농했다. 20,30대에는 노동운동을, 40.50대에는 기자 생활을 했으니 농사나 판매를 알 턱이 없다.
한국 농민의 평균 경적면적이 3000평.

보통 부부 노동력으로 감당이 가능한 면적이라고 한다.

나는 그 절반 수준인 1600평 유기농 배밭을 경작하고 있다.

규모는 작아도 연중 농사력에 따라 할 건 다해야 한다.

이 작은 밭에서 2016년 유기농배와 유기농도라지배청을 인터넷을 통해 팔아서 1억6천만원 정도 매출을 올렸다.

가공품을 판매하니까 이만한 매출이 나오지 생배만 팔면 매출이 훨씬 적을 것이다.

이익률은 영업비밀인데 수입은 괜찮다.
연말에 실적이 부진해서 2015년보다 조금 늘어났다.

올해 목표는 2억4천만원이다.

3억원 이상은 안하려고 한다.

이걸 넘어서면 내가 너무 힘들 것 같고 포장 같은 거 할 때 외부 노동력을 써야 한다.

처음 몇 해는 유기농배즙을 만들어 팔았는데 크게 차별화된 상품도 아니고 값싼 짝퉁도 많아서 매출이 7000만원 정도 나올때 미련 없이 접어 버리고 주력상품을 유기농도라지배청으로 바꾸었다.
(유기농장터 ****부 www.****farmer.co.kr )


품질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친환경매장에서 납품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가공품의 경우 판매수수료가 소비자가의 50%다.

이걸 주고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 수 없다.

유사제품에 비해 가성비와 약성이 훨씬 높으니 고객 반응이 좋아서 일하는 보람도 있고, 매출은 해마다 증가 추세다.

어려워도 직거래유통망을 만들어가면 부수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내 사이트에 이웃 농부들의 좋은 농산물을 함께 판다.

신용카드 수수료 포함해서 은하계 최저수준인 10%를 받는다. 이것도 쌓이면 부수입이 쏠쏠하다.
그런데 인터넷쇼핑몰의 카드결제 수수료가 3.4% 부가세 0.34%다.

오프라인 자영업자의 4배나 된다.

동네 가게나 식당 카드수수료 인하에는 관심이 많은 정치인들도 인터넷쇼핑몰의 터무니 없이 높은 카드수수료에는 통 관심이 없다.

내가 아는 정치인들 볼 때마다 이야기를 해도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한다.

물론 혼자 일하지는 않는다.

전국에 유기농배 농사를 짓는 농부라야 20여 명이다.

이들과 한반도유기농배영농조합을 만들어서 활동을 한다.
나처럼 유기농을 하며 가공에 관심이 많은 농부들이 모여 으뜸농부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정읍에 유기가공공장이 있다.
생산(유기농배밭) 가공(으뜸농부협동조합) 유통(유기농장터 으뜸농부)을 위한 기반을 모두 갖추었다.

유기농 인증, 유기가공식품 인증, 6차농부(농촌융복합산업사업자) 인증도 받았다.

지난 7년 동안 지자체 지원 한 번 받았다.

3평짜리 저온창고 만들때 300만원 받았다.

정부에서 주는 공돈에 별 관심 없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경영학이라고는 피터 드러커 책 몇 권 읽은 정도다.

그런데 대기업 사장을 역임한 친구가 하는 말이 내가 하는 마케팅이나 홍보방식이 MBA 과정에서 많이 나온단다.

궁하면 다 통하는 모양이다.

겨울이 가장 바쁘다. 도라지배청은 환절기와 겨울이 성수기다.

그래도 놀 건 다 놀 수 있다.

페북에서 1인미디어 활동도 열심히 하며 세상과 소통한다.

변질이 잘 안되는 가공품이니 한꺼번에 몇 백 개씩 택배용 포장을 해놓는다.

사하라사막 입구나 실크로드에서도 그날 그날 배송 처리한다.

호텔에서 와이파이만 되면 그날 들어온 주문을 모아서 택배사에 파일을 보내면 그 다음은 택배기사가 알아서 처리한다.

이 모든 일을 우리 부부의 힘으로 다 한다.

앞서 일반화할 수 없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지도 않다.


다만 조건은 있다.

이렇게 원칙을 세우고 자리가 잡힐 때까지 3년은 견딜 생활비가 있어야 한다.

이것도 지내고 보니 대책이 없는게 아니다.

새로운 방법이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농산물 유통구조를 알면 답이 빨리 나온다.

엑셀과 포토샵의 최소한 기본기능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업무처리가 되고 각종 포장재 등을 제작할 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인쇄물을 제작할때 기획사에 맡기는 것 보다는 내가 직접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25% 정도 저렴하다.
마케팅용 페북페이지 운영은 마구잡이로 하는 것 보다 테헤란로에 가서 돈을 좀 들여서 제대로 배우는 게 좋다.

IP : 121.131.xxx.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1.18 10:11 AM (121.131.xxx.43)

    원글.
    덧글에도 좋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176029142474222&id=10000201...

  • 2.
    '17.1.18 10:12 AM (49.167.xxx.246)

    귀농도 귀촌도 돈이있어야 하고
    연고도 있어야해요
    타지에가면 개왕따당해요

  • 3. 음..
    '17.1.18 10:17 AM (211.48.xxx.211)

    여러 생각 드네요.

  • 4.
    '17.1.18 10:39 AM (75.166.xxx.222)

    그 힘든 농사견딜 체력이 젤 중요하네요.
    60이후에 텃밭도 아니고 돈벌이갇 되려면 농사일을 취미삼아 하는 수준으론 안될테니까요.

  • 5. 60세에
    '17.1.18 11:12 AM (121.145.xxx.104)

    텃밭도 아니고 전업농은 밭에서 죽을 각오하고 가야 할 것 같네요 ㅎㅎ

  • 6. 글쎄
    '17.1.18 11:45 AM (211.36.xxx.35)

    귀농도 돈이 있어야해요 농사도 돈이 없으면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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