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음식이나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 맛있는데
이 정성 이라는 게 결국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 많아요
아무리 손이 빠르고 노하우가 있다고 한들 잡채나 김밥 같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오래 걸려요
제가 김밥을 참 좋아했어요
어려서부터.
하지만 제 어머니는 음식을 너무 못해서 음식이 거의 맛이 없었어요
김치 라든지 된장 이라든지 이런 손맛이 중요한 음식은 잘하셨지만
아기자기 손 많이 가는 음식을 만들기 싫어하셨죠
어려서부터 이거다 하는 김밥을 먹고 싶었는데
소풍 때 이집 저집 김밥을 먹어봐도 기절하게 맛있던 집은 딱 한집 이었어요
그 후 김밥전문점 붐이 일어났을 때 김밥집 튜어를 하며 맛집을 찾아다녔어요
제 입에 딱 맞는 집을 찾았죠
제가 그 때 학생 이었는데 그 비법이 궁금해서 김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 했어요
사장님이 너는 꼭 장사를 해라 너는 음식을 대하는 태도 손님을 상대하는 법등
장사끼가 철철 넘친다 하시며 비법을 다 가르쳐 주셨어요
저도 저만의 아이디어를 사장님과 많이 공유하며 나름 매상도 잘 올렸답니다
후에 집에서 이리저리 만들어 보니 정말 똑같은 아니 더 맛있는 김밥을 만들게 되었어요
제 노하우도 어느정도 들어갔고요
이제는 세월이 흘러 저는 주부가 되었지만
김밥 만들어서 어디 가면 다들 그런말 해요
난 김밥 별로 안좋아 하는데 **엄마 솜씨가 너무 아깝다 분식집 해도 되겠어
그런말 꼭 들어요 제가 제일 잘하는 음식 중 하나가 미역국이라 같이 해서 가면
더 그런말을 자주 들어요
그러나 집에서는 잘 만들지 않아요
남편과 아이가 김밥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도 손 빠르고 설거지도 후딱 하고 그렇지만
이 김밥이 손이 많이가요 그냥 대충 썰고 익히고 말아버린다 하면 한시간 안에 만들수야 있지만
재료 하나하나 간을 다 하고 신경써서 정말 맛있게 하려면 절대 만만한 음식은 아니에요
시간이 되면 언제 한번 김밥 진짜 맛있게 싸는 노하우 적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