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거절이 힘든성격으로 삶이 너무 고달프네요..
네 이외의 대답을 하거나, 자기표현(의견제시 주장 등)을 하면 그야말로 가차없이 육체적 언어적 정서적체벌이나 그 이상의 보복을 가하셨어요
초저학년쯤인가 아버지께서 마구 화내시면서 네 하며 순종안할거면 옆동네 공장가서 일하며 살라고 하셔서 배낭을 차곡차곡 꾸려주셔서셔 그 배낭메고 인사하고나와 저멀리 공장까지 울면서 걸어갔던일이 생각나네요..
영악하지 못하여 전부 다 진짜인줄 알았어요.
지금도 그런생각들을 하니 무서웠던 느낌이 생생하게 기억나 팔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네요
결과적으로 제 내면에는 분노와 울분이 심하게 많이 쌓였는데
그렇지만 외부의 모습은 싹싹하고 밝고 착하고 뭐 그래보였어요
저는 제 억울함이 건드려질때마다 화산같이 폭발할것같았지만 그이상의 에너지를 써서 아닌척 겉으로 쿨한척 표현을 해왔어요
속으로 이렇게 다른마음이 있다니 자기혐오도 생겼고요
그런데 어떤 관계가 장기화될수록
사회생활은 호구되기 일수였고
저한테 무례한 언행을 하는 사람을 쳐내기는 커녕 제곁에 두게 되었어요 남들한테는 말도 못꺼낼것을 저는 속으론 싫을지언정 겉으론 들어주니까요..
그렇지만 속에 불만이 쌓여지는 힘든 관계가 오래갈리가 없죠
결국 제가 숨막힐만큼 힘들어서 피합니다.
그러면서 거머리같은 뱀파이어드를 쳐냈다고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결국 삶이 자꾸만 허망하게 흘러가더라고요
노력에 비해 남는것도 남들이 알아주는것도 없고 그냥 주변사람이 싫어지고 사는게 너무 힘들고..
휘둘리는거죠
물론 착한친구들 오래된친구들 곁에 있어요
그치만 전반적으론 실패감이 들고, 사람이 너무너무 무섭고 싫어졌어요
심할때에는 저 혼자있는데도 생각만으로 벌벌 떨리고
장농같은데 쏙 들어가 웅크리고 앉아 오래오래쉬고싶고..
이게 참 나혼자사는 집에서도 이러다니 제가 생각해도 걱정스러워요
사람만날일이 생기면 넘 불안초조해요
나에게 오랫동안 잘해주던 사람도 나를 자꾸 강요하려고하면 한순간에 정이 뚝 떨어져요 제의견을 힘들게 밝혔는데도 묵살하려거나하면 그냥 뒤도 안보고 그 관계에서 도망치고싶어요
이제는 일본에 왜 히키코모리가 생겨나는지도 알것만같고 저도 그렇게 살면 편하겠다 생각들고 그러네요 돈만있다면 뭐 나쁘지 않은거같고 그래요ㅠ
글은 이렇게 썼지만 평상시의 저는 남들에게 정말 사근사근하게 잘하거든요 남들 좋아할 행동만 하려하고, 친절배려 많고 사려깊고...
겉으론 친절하게 웃으면서 내면은 저러니까 자꾸만 제자신이 혐오스러워요
지난세월 수십년간 힘들때마다 자주가는 커뮤니티에다 글을 썼는데.. 다시 한꺼번에 보니까 너무너무 고통스럽고 불안공포에 잠도 못자고 덜덜 떨며 지낸순간이 많더라고요 그런글들이 대부분..
평온했던날과 비교하면 수십배이상 대부분의 날들이 너무나 힘겨워서 혹은 진심으로 잘해주었는데 비인간적으로 뒤통수를 맞거나 하여 고통으로 울부짖은 글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ㅠ
가슴이 저려와서 차마 다시 읽진 못하겠고.. 내 자신이 진짜 너무나 불쌍해 죽을것만 같았어요
자꾸만 드는 생각이.. 죽으면 얼마나 편할까 그런생각들고요
지금 미혼이라 남편도 어이도 없으니 진짜 얼마나 미련이 없는지..
어느날 갑자기 실행할까 겁나요
관련된 책을보니 자꾸만 거절연습을 하라는데..
그나마 남아있는 관계는 수십년된 관계들인데 거절하다가 혹시라도 끊어지면 그나마 내인생 완전히 실패로 증명되는것같아 두렵네요
저는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
내면에는 억울함과 분노 가득한 채로 이제는 모든것이 재미가 없고 흥미를 잃었네요 사람들이 내게 잘해주지만 내가 만약 No하는 순간 돌아서서 가버리고 뒤에서 수근댈것같고요 그러먼 저는 신경쓰이는게 더 많아지고 장기화되겠죠 또 실패감 느낄꺼고요
그런걸 견디느니 싫은 마음 꿀떡 삼키고 그냥 yes하고 잠깐 하지 뭐 이렇게 살아왔는데..
이제는 그렇게 수십년간 꿀떡삼킨싫은 마음들이 제안에 가득 가득차서 그 압력이 너무너무 쎄져서, 옴쭉달싹 못하고 사람들을 피하게되는 반은 병자가 된것만같아요
이렇게 계속 꾸역꾸역 사는건가요?
그려다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한강다리에서 잽싸게 뛰어버릴것만 같아 무섭습니다
갑자기 글을 쓰게된건 꿈때문인데요
어제밤 꿈에 저와 친한 사람이 저를 억울하게 하여 제가 못참고 따박따박 큰 소리로 막 따지는 꿈을 꿨기때문이예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할말을 다 하니 갑자기 주변사람들이 전부 다 한꺼번에 제게 등을 돌리거나 시선을 피하고 저를 차갑게 대했어요ㅠ
그 억울한 느낌.. 뜨아하게 저를 보던 상대의 표정.. 갑작스런 주변인들의 냉대, 소름끼치도록 차가운 반응에 상처받고 외로움.. 다 너무 생생하네요
그래도 꿈에서나마 잘했다고 하고싶은데..
뼛속깊이 혼자되었다는 느낌이 저를 무너지게 하네요
혹시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시다면 제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진짜 아무에게서나 아무말이라도 들어보고 싶은
그런 아침이네요..
1. ㅇㅇ
'17.1.17 9:20 AM (125.185.xxx.178)거절을 못하는건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물론 양육기의 부모는 쉽게 자식을 키우기위해 강압적으로 키우셨을거지만 이제는 더 이상 양육기가 아니지요.
나에게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나 예요.
오직 나.
나를 위해 사세요.
나를 위해 선택하세요.
다른 사람도 자기만을 위해 선택해요.
그 사람의 생각을 읽으려하지말고 내 생각을 하세요.
원글님은 그래도 사회적 도덕규범에 어긋나게 행동하지는 않을거거든요.
기본이 바르게 되어 있는 분이니 걱정마시고.
멈칫하지말고 힘내서 살아가시길 바래요.2. 음
'17.1.17 9:23 AM (182.209.xxx.40)저도그래요
그래서 82에서 들은말을 가슴에 새기며 거절합니다 이제
호구가 진상을 만든다3. ...
'17.1.17 10:03 AM (114.204.xxx.212)본인이 안바뀌면 누가 도와주지 못해요
4. 33
'17.1.17 10:30 AM (175.209.xxx.151)그냥 한번 거절해보세요.아무것도 아니에요~경험자랍니다^^
5. 원글
'17.1.17 10:50 AM (110.70.xxx.174)거절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왜 제곁엔 제가 거절하면 득달같이 저를 쪼아대고 물어뜯는 사람이 많은건지..
아무튼 힘들어도 자꾸 연습해볼께요
혹시나.. 그러다 혼자되어 쓸쓸해져서 82찾아오면 위로해주실거죠?
지지해주시는 댓글 넘 감사드립니다 !6. rim
'17.1.17 10:56 AM (115.40.xxx.225)저도 동년배인데요 어릴 때 아버지가 조금 강압적이라 제 의견같은 걸 거의 제시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성인이 된 지금도 사회에서 남이 하자는대로 휘둘리는 편이네요 눈치도 많이 보구요 어떻게보면 어떡하면 잘 보일 수 있을까 또는 인정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지치기도 합니다 이게 교육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어느정도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 않을까 생각드네요 저도 이리저리 치여서 혼자만 있을 수 있는 공간에서 회복할 시간이 항상 필요하답니다.. 원글님이 거절한다고해서 관계가 틀어진다면 상대방은 원글님을 별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지 않을까요 그때문에 실패감을 느낄 필요도 없고 혼자가 된다고 해서 두려워 할 필요도 없을거같아요 현재 내면에 쌓인 분노들도 본인이 분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소하시는 편이 좋을거같네요 거절연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항상 되뇌는 것과 나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삶이 되게끔 조금이라도 힘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다른사람들은 본인이 조금이라도 손해를 안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원글님도 저도 거기에 가까워지도록 힘내요 그리고 거절할 때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호구보다는 인간관계가 어느정도 더 수월하고 원만하다고 생각해요
7. ...
'17.1.17 11:00 AM (219.251.xxx.79)우선은 본인에게 집중하세요. 남한테 신경쓰지 말고 일 열심히 하고, 옷 깨끗하고 단정하게 입고 다니고 좋아하는 즐거운 취미 갖고 즐겁게 지내세요.
거절하는 것도 연습해야되요. 여러번 참고 남의 부탁을 들어주다가 마지막에 화를 내면서 거절하는거는 최악의 대처법이에요. 거절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웃으면서 거절하기, 미루기, 나도 너무 힘들다고 징징대기 등의 방법이 있어요. 저는 누가 무리한 부탁을 하면 "생각해 보고 연락드릴께요" 라고 얘기하고 문자나 카톡으로 미안하지만 안되겠다고해요.
그리고 무리한 부탁을 여러번 하는 사람이랑은 가까이 하지 않는게 좋아요. 제게 거의 15년 넘는 친한 친구들이 세명 있는데, 지금껏 저한테 부탁하는 친구들 거의 없었어요. 15년이 넘는 세월동안 '어떻게 나한테 이런 무리한 부탁을 하지?" 하는 생각을 한거는 딱 한번밖에 없었어요.
원글님, 아직 젊고 예쁜 나이이신데 앞으로 좋은 날들 많이 있을 거에요. 그리고 제가 30대 후반인데 지금도 좋은 인간관계들 많이 맺고 있거든요..너무 걱정 마시고 힘내세요.8. ,,,
'17.1.17 11:07 AM (121.128.xxx.51)저도 원글님처럼 거절 못하고 내가 조금 손해 보자 이러구 살았는데
사람들이 점점 갈수록 더 해요. 거절 못하는 걸 알고 말도 안되는 부탁을 하고요.
이젠 거절을 해요.
한두번이 어렵지 두번째부터는 쉬워요.
부탁 들어 주는게 어려운게 아니라 나를 호구로 본다는게 더 열이 뻗치고 화가 나서요.
나 같으면 그런 부탁 상대에게 못하고
자기들은 그런 부탁하면 들어줄 사람도 아니면서도요.9. 에공
'17.1.17 4:29 PM (219.254.xxx.151)토닥토닥 토닥토닥.....그간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글읽는동안 절절하게 공허함이 와닿네요 저도 비슷한경험이있는지라 ..육체적폭력까지있으셨으니 당연히공포스럽고무섭죠..어린아이인걸요..부모님이 잘못한거고 나쁜겁니다 나는 이제 성인이됐으니까 쉬운것부터 거절하는 연습을 회보셔야해요 요즘사회에 님같은사람은 다른사람이 딱 이용해먹거나 등쳐먹거나 만만히보고 사기친다구요 지인들에게 솔직히 의견을 괴진하거나 주장한바고 떠나버리면 진정한친구도 아니지요 두려워마세요 이상황을 내어린날부터 시작회서 연관이있고 나는이제 이걸끊어내고자한다~ 고 사실을직시한것도 대단한겁니다 작은거절부터 연습해야 말도안되는 무리한부탁도 자연스레거절할수있어요 자꾸시도해보세요 힘내시구요 어두운생각 많이하지마시고 강아지 키워보시면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되고 의지되고좋습니다 원글님 위해서 기도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