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픈 동생이 있어요.
공부를 못하지도 않았는데 입시에 실패해 평소 실력보다 아주 낮은 대학에 갔었고요.
그 동생 대학 다닐 때 친정에 큰 시련이 와서 자기가 벌어 어렵게 학교 다니는 등...어쩐지 평생 운이 없다 싶고 그래요.
아무튼 그 동안 구구절절한 사연은 생략하고요...
결국은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대형마트에서 일한 경력이 십년 이상 된 듯 해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잘 모르는 마트 돌아가는 사정이나 이런 걸 잘 알더라고요.
그런데, 친정 동네 마트가 매물로 나왔어요.
그 주인을 저희도 잘 아는 집인데, 부부가 모두 건강이 아주 안 좋아져서 정말 '건강상' 이유로 정리하려 하는 것이 진실임을 알고 있고요.
대형마트의 소규모 동네 마트 중 하나예요.
동생이 나이도 들어가고 그래서 그 마트를 인수해 운영해보라고 제안하고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동생이 제안한 것은 전혀 아니고, 저 혼자 생각이에요.
마트에서 일해본 거와 운영은 천지차이라면...
괜히 말꺼내 잔잔한 호수에 돌 던지는 격이 될까 싶어 선뜻 말하기가 망설여집니다.
뭐냐면...
동생이 꽤 성실하기는 하나, 소소하게 현재의 삶도 만족하면서 사는 이에게 헛바람 넣는 거 되지 않을까 해서요.
경험 있으신 님, 아무 말씀이라도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