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생각끝에 자주 드나들던 82에 글 남겨봅니다.
30대 중반이구요. 미혼입니다. 직업은 행정직 공무원입니다.
소위 공무원계에서 '선호부서'라는 곳에 근무합니다.
예산, 기획, 감사 아니면 인사, 기관장 의전...
공무원이 좋은점이 일과 육아가 양립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요 몇달간 야근이 계속있었고
여자들은 미혼들만 남아서 10시까지 하고
남자들은 미혼 기혼 떠나서 모두 10시까지 하고 그랬습니다.
인사이동이 났는데
아이때문에 불가피하게 6시 칼퇴근하시던 기혼 여성분들이
상대적으로 비선호부서로 밀려났어요.
야근하면서 "xx는 일은 하는데 애가 있어가지고..."
팀장이 이런말 자주했고
미안한 이야기지만 10시까지 일하는 저로서도
6시 칼퇴하는 기혼분들을 보면 어느순간
그분들이 편의점 오전 파트타임처럼 그렇게 느껴지는 순간이 오더라구요.
(물론 잘못된 생각입니다. 9~6시 까지 마치면 그날 일은 다한거죠)
그리고 기혼분들은 6시 무렵이면 엄마 언제오냐고 애들 우는 전화 받기
바쁘고.. 애들 떼고 나올때 너무 마음아프다고 ...
그 장면이 상상되어서 저도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제가 나이도 있고 뭐 노력을 해야 결혼하는 시기이도 한데
한편으로는 일을 계속할거라면 차라리 '미혼으로 일에 승부를 걸어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 들고요.
기혼분들은 저렇게 힘들게 살고 직장에서 인정도 못받고..
집은 집대로 엉망일테고....
아니다,, 그래도 저렇게 고생해서 키워놓으면 나중엔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