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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은숙은 성장하는 게 보입니다.

작가 조회수 : 5,405
작성일 : 2017-01-13 21:16:21
2004년 파리의 연인을 재미있게 보고 나서 이후에 나왔던 드라마는 거의 보지 않았어요. 이 작가 드라마에 그냥 눈이 안 갔나봐요. 뻔할 뻔자 말장난과 로맨스, 신데렐라라는 선입견이 생겨서인지 눈도 안 돌렸어요. 그러다 제가 사는 나라에서 (중남미) 현지인들에게 태양의 후예가 인기가 있어 태양의 후예를 봤는데 여전히 말장난이 많았지만 중간 중간 가슴 찡한 에피소드가 있어 눈물이 나더군요. 물론 굉장히 좋은 몇 대사는 김은숙의 것이라기보다는 같이 작업했던 남자 작가(김원석) 것 같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의 후예나 파리의 연인은 두 번 더 안봤어요. 김은숙을 다시 본 계기는 작년 길라임 사태에 시크릿이었습니다. 진부한 클리셰가 많은 드라마를 어찌 참신하게 다시 썼나 싶게 재미있었어요. 시크릿가든은 봐도 봐도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이 몇 번이나 봤다는 댓글도 엄청 올라와 있더군요. 아마 한국드라마로 해외에서 수작으로 꼽히는 몇 안되는 드라마 중 하나일 거예요. 물론 뒤로 가면서 여주 캐릭터가 죽어서 안타깝긴 했는데 이 드라마에서 김은숙 뿐 아니라 현빈을 다시 봤어요.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이 얼굴만 잘 생긴 배우가 아니라 연기도 참 잘 하는 배우라는 걸 깨달았어요. 외모가 섬세하고 귀티나고 목소리 좋은 것이 큰 덕을 본 것 같아요. 그 대사들을 외모가 별로인 남자가 했으면 밥맛이었을 것 같아요.  대본으로만 봤을 때 심히 오글거리는 김은숙 대사를 박신양, 현빈처럼 소화하는 배우가 있을까요? 송중기도 여전히 간지럽고 공유는 밋밋하고 이민호도 그저 그렇고... 김은숙 드라마는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주연 남배우의 대사 소화력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드롬은 박신양, 현빈이 그 대사들을 찰떡같이 받아 먹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것 같아요. 김은숙도 시크릿 가든 대본 쓸때 신나서 썼을 거라고 상상됩니다. 현빈이 워낙 잘 받아쳐 주니까. 그외 조연들(김성오, 박상무, 유인나, 박준금, 황정환,김성겸)도 어찌나 연기를 잘 하는 사람들만 모아 놨는지 이런 드라마가 다시 나오기 어렵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저는 논란이 있어도 김은숙 드라마를 좋아해요. 왜냐하면 등장인물 각 캐릭터를 확 살려주거든요.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스한 애정도 느껴져요. 악인이 없고 해피엔딩을 추구하는 것도 작가의 인생관 같아요. 본인이 무명시절 가난과 어려움을 겪어서 그런지 그런 소소한 에피소드를 잘 그려내는 장점이 있어 재벌, 가난한 여자 구도를 잘 그린다는 생각도 합니다. 시크릿가든에선 무명 스턴트맨들과 소방관의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주었고 모든 캐릭터에 공감이 갔어요. 그 드라마에서 연기구멍이라면 김사랑, 이필립이었습니다. 그리고 김작가는 연극배우 출신들을 많이 기용하는 것 같아요. 시크릿 가든에선 길라임 죽은 엄마, 이번 도깨비에선 김고은 이모와 그 사촌들 연기를 찰떡같이 하는 배우들 보면 연극배우들인데 김은숙이 희곡을 썼다고 하니 연극배우들을 많이 등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도깨비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서 사소한 에피소드(안내견 해피와 시각장애인, 전생에 충성스런 부하를 현생에 만난 것)에 사람들이 마음이 찡한 것 같아요. 금나와라 뚝딱 하는 도깨비, 메밀묵을 좋아하는 전설의 도깨비를 이렇게 연결시켜 드라마화 한 것이 대단하지 않나요? 사극이 액자 에피소드로 들어갔는데 그 또한 어울리고요. 대사도 공들여 쓰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박지은이나 홍자매처럼 표절 논란, 짜집기 논란도 크게 없잖아요. 김수현 작가에 비해 트렌드도 잘 읽고 늘 성장하고 발전하는 작가라고 생각해서 전 팬이 되었어요. 또 시청률만 높을 뿐만 아니라 화제성을 몰고 다니니까 제작자 측에서도 광고 걱정 안해도 되니 얼마나 고마울까 생각합니다.
IP : 186.137.xxx.2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7.1.13 9:22 PM (220.72.xxx.109)

    잘모르시나본데 이 작가도 표절시비 있어요
    미드 일드 하이틴 로맨스(할리퀸소설같은거)를 짜깁기하죠
    성장이 아니라 한결같아서 더 미치겠어요
    태양의 후예가 솔직히 드라맙니까? 그게 드라마 할 내용이에요?
    너무나 작위적이고 말도 안되는 내용 죽었다 살아나고 장난?
    뭐보여준 드라마인지 만날 남여 주인공이 하이틴 로맨스같이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밀당하고
    정말 할일없는 사람들 킬링타임용으로 보는거죠
    화제성에 오르내리는건 엄청난 몸값의 배우를 쓰기 때문.
    내용은 항상 개뿔없어요.
    연예인 좋아하는 사람들만 보는거죠.
    연예인 관심없는 사람들은 이런 드라마 절대로 안봅니다.

  • 2. @@
    '17.1.13 9:25 PM (175.194.xxx.96)

    원글님 의견에 동의합니다만, 김수현 작가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네요. 전성기 시절에 김은숙 작가는 범접할 수 없는 필력과 화제성을 인정받던 선배작가시거든요. 요즘 인정받는 직업이 되기까지 드라마작가의 권리를 찾게 해준 분입니다.

  • 3. ...
    '17.1.13 9:26 PM (191.85.xxx.110)

    하지만 김은숙 작가도 제가 볼 때는 글 맘 먹고 쓰면 작품성 있게 쓸 수 있는 작가로 보여요.
    박지은 작가는 예능출신이고 김은숙 작가가 순수 문학을 추구한 전력이 있어선지 좀 다르게 보여요.
    윗님 지적도 일리가 있겠으나 저는 김은숙 작가처럼 녹여내고 사람들을 끌어 당기는 것도 실력으로 보여요.
    시티홀이라는 드라마도 썼잖아요. 온에어도 괜찮아요. 그녀는 다만 방송의 상업적인 특성상 팔릴 드라마를 쓰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톱배우 쓴다고 화제성 끌고 그러지 않다는 거 윗님 잘 아시지 않나요? 톱배우 주연으로 내세웠다가 망한 드라마가 한 두개인가요? 최근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 이민호, 전지현이야말로 이번 드라마로 아무런 득 본 거 없는 것 같던데요.

  • 4. 도깨비
    '17.1.13 9:28 PM (182.224.xxx.118)

    진짜 재미있다 ㅠ

  • 5. 도깨비2
    '17.1.13 9:33 PM (121.136.xxx.182)

    동의합니다
    파리의 연인들 시크릿가든 도깨비 이렇게 세 작품만 보았어요.
    설화 속 도깨비를 서사화하고 소소한 에피소드 배치
    각 캐릭터,구성 신선하다고 생각해요.

  • 6. lush
    '17.1.13 9:34 PM (58.148.xxx.69)

    순수문학 ??
    글쎄요 ,,,
    문학으로써의 가치를 가질려면 인간과 삶에 대한 작가정신이 보여져야 하지 않을까요 ..
    작가가 세상을 보는 시선 . 사람에 대한 시선 ..

    문학적 가치 라면 ..김은숙은 특유의 문체 (말장난)가 있다 ?

    차라리 김병욱 시트콤이 문학적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 찌질한 인간 군상에 대한 예리함이 보이고 서회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풍자와 해학으로 재치있게 그릴줄 알고 ~~

  • 7. --
    '17.1.13 9:36 PM (220.118.xxx.135) - 삭제된댓글

    저는 김은숙 작가의 팬은 아니지만, 시티홀이라는 작품 하나만으로도 그를 나쁜 작가라고는 못하겠습니다.
    진지하고 현실을 제대로 그려낸 정치드라마 물론 많았지만, 정치와 로맨스를 이렇게 그럴싸하게 엮은 드라마는
    없었거든요. (신하균과 이민정이 나온 드라마는 최악이었구요.)

  • 8. 도깨비2
    '17.1.13 9:38 PM (121.136.xxx.182)

    저기 안티 김은숙 댓글님,
    시크릿 가든과 도깨비에서 그냥 남녀 주인공,그것도 재벌과 캔디의 밀당만 보이나봐요?
    전 심각하고 진지한 매니아 드라마가 취향인데
    이 두 작품은 그 뻔한 구도에 환타지를 기막히게 잘 비벼 재미를 주는 수작이라고 생각되네요

  • 9. 공감
    '17.1.13 9:53 PM (218.236.xxx.162)

    다른 드라마들 재미있게 봤어요 재벌 미화 혹은 긍정 시선은 불편했지만 감안하고 본방사수 했어요 그래도 지금까지 최고는 씨티홀(지방자치를 드라마에 저리 녹여내다니요~~)이었고 그 다음이 태양의 후예라고 생각했어요 도깨비는 뭔가 결이 다르면서 아름답네요
    김은숙 작가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런 시대에 힘이 되네요

  • 10. 흠...
    '17.1.13 10:16 PM (211.186.xxx.72)

    전 시크릿 가든 최악이던데요.
    넘 재미없어요.
    도깨비도 보다가 넘 재미없어서 접었어요.

    전 시티홀이 정말 너무너무 좋았고
    태양의 후예도 참 좋았어요.

  • 11. 저도
    '17.1.13 10:24 PM (14.39.xxx.104)

    동의합니다 저 전공자인데... 지금 글쓰는 일 하고 있고요

    일단 재능이 뛰어난 사람 같아요
    그걸 대중 입맛에 잘 맞춰서 쓰는 것도 대단하고요
    대중성, 드라마제작환경 등에 따라
    포기할 거 포기한다고 할까요?
    사실 작품성에 대한 욕심을 안부린다라고 흉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게 포기할꺼 빨리 포기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트렌드도 빨리 받아들이고
    유연성이 굉장히 좋은 거죠

    도깨비는 사실
    나도 작품성 추구할 수 있거든?
    이라는 야심이 좀 보인다고 생각하고요... ^^

    전 신데렐라 스토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태양의 후예랑 도깨비만 다 봤는데요
    좋더라구요...

    이 정도면 드라마로 굉장히 훌륭하죠
    일단 막장이 아니면서
    보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잖아요

    전 좋은 작가라 봅니다 (뭐 평가하기엔 제가 주제넘지만)

  • 12. ..
    '17.1.13 10:47 PM (61.81.xxx.22)

    전 김은숙 처음 보는데 재미있어요
    그동안 그냥 보기 싫어서 안 봤거든요

  • 13. 저는
    '17.1.13 10:52 PM (1.234.xxx.114)

    김은숙 히트드라마 하나도 본적없어요
    중간중간 한컷씩은보면 제취향이 아니라 안봤어요
    근데 이번 도깨비는 김은숙작가껀지 모르고 1회부터 봤는데 완전빠졌어요
    김고은이이뻐서 본게 가장큰이유인데 관심없던 공유까지넘좋아졌어요

  • 14. ㅅㄷ
    '17.1.13 11:15 PM (110.47.xxx.65)

    씨티홀, 이 작품 정말 훌륭했어요. 그리고 이번의 도깨비. 좋네요.

  • 15. ~~
    '17.1.13 11:25 PM (39.118.xxx.102)

    김은숙 작가가 한 유명한 말이있어요..
    남의돈 가지고 예술하는거 아니라고^^
    이번엔 남의돈 ppl로 예술까진 아니어도 본인이 하고 싶은거 하는것겉아.. 응원합니다~

  • 16. ..
    '17.1.14 12:06 AM (183.96.xxx.221) - 삭제된댓글

    시크릿가든 넘 좋았는데..태양의후예는 넘 오글거려 보다말고..
    도깨비는 너무 좋네요..저도 에피중 해피랑 장애인주인 만나는거랑 전생에서의 충직한 부하만나서 살뜰이 보상해주는게 어찌나 감동적이던지..눈물흘리며 봤어요..

  • 17. 글쎄
    '17.1.14 2:47 AM (211.36.xxx.93)

    도깨비는 내게 로리타들마로 보일뿐

  • 18. 시크릿 가든
    '17.1.14 3:10 AM (178.191.xxx.220)

    너무너무 유치해서 보다 말았어요.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은 재밌게 봤어요.

  • 19. 원글
    '17.1.14 3:25 AM (186.137.xxx.21)

    같은 작가의 여러 작품을 보고도 의견이 서로 분분하네요.
    어떤 드라마나 작품이 마음 깊이 들어오는 시기는 본인이 당시 지나고 있는 어떤 감정과
    상황과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이네요. 저도 한 때 로맨스 드라마가 싫어서 그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시크릿가든, 검사 프린세스를 보고 왠지 눈물이 나더군요. 그리고 힘이 나요.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그 드라마에 역경 속에도 열심히 사는 인물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시크릿 가든에선 하지원의
    삶이 절절히 다가왔고 검프에서도 그 사람들의 삶이 와 닿았어요. 온에어도 그 캐릭터가 좋았어요.
    태양의 후예도 송혜교가 맡았던 여의사 역이 왠지 마음이 와 닿았어요. 감동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제가 한 동안 힘들고 슬펐을 때 많은 위로를 받은 작품이라 그런지 어떤 헛점을 가지고 폄하하고 싶지 않네요. 그리고 이러한 작품을 써 주는 작가들에게 감사하게 됩니다. 저는 혹평을 받았던 달의 연인도
    많은 헛점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흘리며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수준이 낮은 독자라 그런가요?

  • 20. 원글님아
    '17.1.14 10:26 AM (220.72.xxx.109)

    검사 프린세스는 소현경 작가가 쓴겁니다 김은숙꺼 아니에요
    검사프린세스 저도 매우 잼있게봤고 그때 이거보면서 작가가 굉장히 필력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소현경이 김은숙보다 백배는 잘쓰는 작가라고 생각해요
    내딸 서영이도 시놉이 매우 좋았거든요
    소현경같은 작가도 이정도로 띄우지 않는데 김은숙은 뭥미??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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