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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서불안으로 인생이 실패와 삽질의 연속이예요ㅠ

환자 조회수 : 2,271
작성일 : 2017-01-08 15:20:11

올해 35살이고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평생이 실수와 실패,
삽질의 연속인데요...하고많은 실수를 하기땜에 그냥 넘기기엔
하루에도 몇 차례나 그럴 정도로 실수가 잦아 너무 속상해요.

계획짜는데 서투른 성격이라 감정적이고, 즉흥적으로 행동할
때가 많구요,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외엔 폐인처럼 아무생각없이
멍때리고 있기도 해요. 일상에서도 주의집중을 잘 못하고 산만,
혼자 공상, 망상으로 떼우는게 대부분일 정도로 대화없이 방치돼
자란거 같아요. 가만 있으면 마음이 텅비고 공허한 느낌이 듭니다.
어릴때부터도 엄마에겐 실수가 많고 맘에 안드는 딸이라 그런지,
화풀이겸 해서 많이 혼나고 상처되는 말을 듣고 자라온거 같고요.
서툴고 폐쇄적인 성격탓에 그 좋은 중고딩 시절에 친구도 잘 못
사귀었고,그나마 있는 친구들한테도 상처받거나 트러블이 생겨서
거의 연락도 안한 채로 지내고 있어요. 부모도, 사람도 쉽게 싫어지
고 친구도 부모도 내사람 같지않고 정이 안가요.
저보고 붕떠있는거 같단 사람도 있는데..하여간 현실감각이 없네요.

하여간에 친구도 딱히없고 고립된채로 지내는데 유일하게 관심
가는게 꾸미는거예요. 그래서 며칠전엔 올리브영에 가서 붉은색
립스틱을 발라보겠다고 하다가 너무 힘을 줘서 부러뜨렸거든요.
그걸또 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힘줘잡아서 손에 붉은색 칠갑을
하고...휴 누가보는 사람이 없었길래 망정이죠.
부끄러워서 직원에게 말하거나 휴지달라고도 못하고, 케이스에
묻은건 직접 자르고 닫아놨고, 엉겁결에 화장솜 잘라 놓은걸
뭉텅이로 가져와 닦았는데, 닦고난 솜의 모양새도 시뻘겋고
제대로 처리도 못하는 제 자신이 어찌나 보기싫고 바보같았는지..

어제 또 살게 있어서 올리브영 갔다가 실크테라피 헤어샘플을
발라본다고 뚜껑을 열었는데, 바르는건줄 알고ㅡㅡ;;
확인도 안하고 머리에 병을 갖다대었는데 오일같은 액체가 머리랑
가슴쪽 옷에 다 묻었어요. 직원에게 말해서 물티슈로 닦아 처리하긴
했는데...손은 또 엄청 찝찝하고 화장실까지 가긴 멀구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제 자신이 머저리같고 병신같더라구요.

그냥 가끔가다 한두번 이러는것도 있고 양치질하다 입에 머금은걸
옷에 흘린다던가, 의식을 못하면 음식을 먹고 좀씩 묻힐때도 꽤
있어요. 계좌에 송금할때도 집중을 못하고 의식을 않아선지,
입금액 단계에서 액수를 잘못 누르거나 실수로 계좌를 다르게
입력해서 두서너번씩 반복할때가 있구요.
그단계가 계속 반복되니 미칠것만 같고요ㅠ 이 글 읽으시는 분도
그렇겠지만 저두 답답합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나쁘게 말해서 실수 안할때가 용한듯..
휴..쫓기는 기분도 들고, 산만하고, 정신집중은 안되는데
할일은 많고...완벽주의인데 능률이 안나오니 고통스럽고 괴롭네요

좋게 넘기기엔 몇번, 수십번씩 이런일이 반복되니 스스로도
속상하고 짜증나고, 막 비하하면서 후벼파고, 파고들고 미칠거
같아요. 제가 절 모지리, 빙충으로 정의해도 모자랄만큼 정신이
흐릿하고 해이한 듯 해요. 저 많이 심각한거죠?
정신과 치료를 받아봤고, 약만 처방받으니 불신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다시 받아야할지.. 어떻게 해야할까요?
IP : 39.7.xxx.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1.8 3:25 PM (122.36.xxx.122)

    엄마와의 관계가 어땠는지 한번 되돌아 보세요

  • 2. ..
    '17.1.8 3:27 PM (223.62.xxx.92)

    맞는 운동을 좀 꾸준히 해보세요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다들 가면쓰고 사는 거져
    사람도 좀 사귀시고 좋은 생각 많이 하세요

  • 3.
    '17.1.8 3:31 PM (198.27.xxx.148) - 삭제된댓글

    저도 원굴님하고 비슷한데요

    전 그걸 정서불안이라기 보단 게으름이라고 진단 내렸어요

    전 제가봐도 너무 게을러요 너무 게으르다 보니까 조그만 생각하고 집중하는것조차

    힘들어서 그렇게 어이없는 실수도 많이하고 그러는거같아요

  • 4. 흑흑
    '17.1.8 3:39 PM (39.7.xxx.2)

    엄마랑 관계 안좋아요. 제가 엄마감정받이로 살았고
    나이들어서는 쌓인게 폭발해서 다툼의 연속..
    전혀모르고 살다가 근래에는 제가 부모님 둘다 싫어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모든 관계의 근본이자 기본이 좋지
    않으니 인간관계도, 살아가기도 굉장히 힘드네요.
    맺힌 한이 많고 꿈꾸던 연애도 못해 마음이 많이 억울합니다...

  • 5. ㅇㅇ
    '17.1.8 3:41 PM (39.7.xxx.2)

    감정적으로 슬프고 힘들고 귀찮단 생각밖에 안드네요.
    이게 진짜 게으른건지 무력하고 우울한건지..

  • 6. 조심스럽지만
    '17.1.8 5:09 PM (211.223.xxx.84)

    성인주의력결핍같아요..
    정신과 가서 이글 처럼 말하고 ,심리테스트도
    받아보세요.
    우리 아이들이 그런지라 관심이 많은데 ..

  • 7. ...
    '17.1.8 5:26 PM (175.223.xxx.45)

    저도 그렇습니다.

  • 8. ..
    '17.1.8 5:57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성인 adhd 아닐까요.
    약 먹으면 좋아질 수도 있고,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시도는 해보는 게 좋죠.

  • 9. ..
    '17.1.8 6:00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약을 지시대로 꾸준히 먹어야죠.
    불신하면서 맘대로 중단하면 효과 없어요.

  • 10. 조심스럽긴 ㅋ
    '17.1.8 6:09 PM (122.36.xxx.122)

    뻑하면 adhd 라고 하는데

    그거 의사들도 오진 많이 내려요

    엄마와 정서적인 불화로 인해 겪는 불안장애인거같은데

    adhd 라고 하는분

    진짜 불쌍하네요

  • 11. ㅇㅇ
    '17.1.8 6:27 PM (14.46.xxx.157) - 삭제된댓글

    음...저도 adhd인줄 알뻔했는데........
    정서적인 불화로 인한 불안장애로 생각하신단 말인가요..?
    그렇게 설명하신담,,,그 말이 충분히 납득되네요..
    듣고보니 단정은 못 짓겠지만그쪽에 더 가까운거 같긴 해요.

  • 12. ㅇㅇ
    '17.1.8 6:29 PM (14.46.xxx.157)

    음...저도 adhd인줄 알뻔했는데........
    모녀간의 정서적인 불화로 인한 불안장애로 생각하신단 말인가요..?
    그렇게 설명하신담,,,저두 그 말이 충분히 납득되네요..
    듣고보니 단정은 못 짓지만그쪽에 더 가까운거 같긴 해요.

    제 내면 외에는 외부세상에 관심이 없기도 하고,,엄마랑도 지금까지
    소통이 잘 안되고..냉랭하거든요.

    1222.36님 감사하구요,,, 혹시 이에 관련된 글이나 링크를 읽어볼수는 없을까요?
    제 인생에서는 중요한 문제이니,,도움을 좀 부탁드립니다.

  • 13. 울아들
    '17.1.9 1:46 AM (211.215.xxx.191)

    얘기 같네요.

    저도 게으름이라고 결론내고 있어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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