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3시경에 전철을 탔어요.
대학 병원 근처 역이었는데 나이드신 분 두 분이 탔어요.
한 분은 젊은 학생이 벌떡 총알같이 일어나 자리 양보 해 드렸고
다른 한 분은 끙끙 앓는 소리내면서 통로 중간까지 와도 자리 양보 못 받았죠.
그러던 중 자리에 앉았던 중년 남자분이 그 할머니 불러서 자리 양보했어요.
그 남자분 패션이요,, 짧은 경호원스타일 머리에 군데 군데 새치같은 흰머리
50중반 정도(제 남편 기준), 검정 래깅스위에 검정 반바지, 등산(운동?)배낭,
검정색 점퍼, 아주 탄탄하고 건강한 사람이에요.
이 분이 그 할머니 앞에서서 일장 연설을 하네요. '나이드신 분들 바쁜때는
좀 돌아다니지 말라. 자리 양보하게 만들지 말라. 다 앉아서 가고 싶다' 이 얘기를 전철 다음
정거장까지 큰 소리로 혼을 내요.
할머니가 병원에서 물리치료 받고 가는거라고 조용히 말씀은 하시더라구요.
겉보기에는 천안까지 열번 왕복을 서서해도 끄떡 없을 것 같은 남자분이
너무 몰아세우니까 보기 안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