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떨어져서 타지에서 혼자 사는 싱글여자인데요
성탄절에 만날 남자친구도 없고 여기와서 그나마 사귄 친구들은
다 애인이나 가족들과 약속이 있다고 해서..
혼자보낼 마음에 각오는 했거든요
그래, 성탄절이 뭐 별거냐 그냥 혼자 맛난 거 먹고 쉬고 일어나면
월요일이겠지 뭐
그냥 술먹고 자려는데 제가 좋아하는 남자한테서 연락이 와서
성탄절 이브에 할 거 없으면 같이 펍에서 맥주나 마시고 얘기나하자고
혼자 보낼 생각하다가 좋아하는 사람이 같이 시간 보내자니까 저도 알았다하고 나갔어요
서로 일 얘기하며 취미 얘기하며 즐겁게 맥주 한잔 할떄까지만 해도
잘되어가나보다 저 혼자 행복했는데
둘이 술에 취해서 그 사람 갑자기 저한테 스킨십 시도..
저는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왜 이러냐고 자꾸 밀어내고
결국 저보다 더 술에 취해서 혼자 뻗어버린 그 남자분을 보내고
오늘 새벽에 집에 왔는데 너무 비참하더라구요
저녁 될 떄까지 잘 들어갔냐 연락 한번 없는 거 보며
좋아하는 마음 이용당햇단 생각만 들구요
집에 종일 자다깨다... 지금은 잠도 안와서 멍하니 앉아있는데
인터넷 기사에서는 성탄절이라고 가족, 연인들과 행복한 사람들 모습..
시골 깡촌에 살고 있어 아침에 수퍼마켓 다녀와서 소주 한병, 소세지 사온 게 다인데
오늘따라 가족 친구들과 함께 케익 사서 축하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을
다른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요
성탄절이 뭐라고 이렇게 외로운 마음이 드는지
저 이곳 와서 외로움 잘 참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화 통화해서 속마음 털어놓을 친구 하나 없다는게 너무 슬퍼요
소주 마시고 있는데 얼른 오늘이 갔으면 좋겠어요
너무 외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