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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장 알바 한 달 반 넘었습니다.

... 조회수 : 6,999
작성일 : 2016-12-14 21:20:08
나라가 이모양인데...
제 가정도 만만치 않게 위기상황이라 공장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뭣모르고 작은 공장 들어갔다가
인생의 쓴 맛 제대로 보고 파견업체 통해 큰 회사 생산 알바로 들어갔습니다.

전업 10년 있다가 생산알바를 시작한건데...
한 달은 고생을 했어요. 손에 테이핑에 파스 두르고 잤습니다.
애는 애대로 엄마가 왜 돌봐주지 않냐고 징징징...
집밥으로만 먹이다가 반찬가게에 의존했더니 아이는 변비가 생겼습니다.

암튼 벌긴 벌어야해서 변비고 뭐고 일단 뒤로 미루고 출근중입니다.
나와보니 여자들은 그래도 이것저것 할 일이 있긴 하네요.

이력서에 차마 대학졸업은 못 썼습니다. 면접 통과 못 할까봐요.
씁쓸하네요...
그냥 주저리주저리 썼어요. 내일은 벌써 목요일이네요..
IP : 175.205.xxx.18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12.14 9:21 PM (122.36.xxx.122) - 삭제된댓글

    요즘 이런글이 많아서 맘아프네요 ㅠㅠ

    작은공장에서 어떤 쓴맛을 보셨는지? 전 공장일 한적이 없고 말로만 안좋은 이야기 들어서

    궁금하네요

  • 2.
    '16.12.14 9:23 PM (122.36.xxx.122) - 삭제된댓글

    연세가 있으신데 큰공장으로 이직이 잘 되었나봐요???

  • 3. 홧팅
    '16.12.14 9:25 PM (218.186.xxx.22)

    처음이 힘들지 좀 있으면 좋은일 많이 생기실거에요!

  • 4. ....
    '16.12.14 9:26 PM (61.101.xxx.111)

    정보 좀 주시면 안될까요? 저도 공장 다니고 싶네요

  • 5. 555
    '16.12.14 9:27 PM (221.167.xxx.125)

    그래도 칭찬해주고싶은데요 어떤사람은 내가 낸데 하고 아무대도 못가고 돈없다고 궁상이던데

    님은 훌륭합니다

  • 6. ....
    '16.12.14 9:28 PM (122.32.xxx.198)

    처음 내딛는 마음과 발걸음이 무겁지 잘 시작하셨습니다. 이제 원글님의 십년 후는 지금과는 다를 거예요. 스스로에게도 당당하고, 지금보다 발전된 모습이실 겁니다!!!

  • 7. ....
    '16.12.14 9:30 PM (175.205.xxx.185)

    일 못한다고 욕처먹고.. 힘은 힘대로 쓰고...
    라인 몇 번이나 엎어먹고 그랬지요.
    공장은 다 그런건가 했는데 이리저리 알아보니 작은 공장은 다니는거 아니라 하길래 얼른 알아봤습니다.

    큰 공장이라도 직접 고용이라 아니라 파견 알바기 때문에 자리는 많습니다. 여기가 공단 지역이라 일구하기 더 쉽기도 해요.
    저는 인터넷 아르바이트 사이트 공고보고 직접 지원해서 간거에요. 공단, 산업단지 쪽은 자리 많습니다...

  • 8. ㅠㅠ
    '16.12.14 9:31 PM (59.17.xxx.3)

    전 알바도 떨어졌네요. 나이 많다고...ㅠㅠ

  • 9. ...
    '16.12.14 9:31 PM (182.228.xxx.137)

    잘버텨 보세요!!
    저도 알바 한두달만 해보자하고 시작했고
    중간에 위기도 있었지만
    익숙해지니 다닐만해요.
    벌써 6개월차입니다.
    힘들기도 하지만 돈버는 재미도 만만치 않아서
    더 다녀보자 욕심이 생기더군요.

  • 10. ㄱㄱㄱㄱㄱ
    '16.12.14 9:33 PM (192.228.xxx.133)

    40대 중반까지는 일 구하기 괜찮아요..
    50넘어가는 내 몸도 아프고 일 하기 힘들어서 그렇죠...
    건강만 하다면 찾아보면 일은 있습니다.

    시작하신 용기 응원합니다.
    10년뒤면 확실히 원글님 삶이 달라져 있을 겁니다.

    거짓은 복잡하고 진실은 단순하죠..
    내인생 내가 사는건데 이유나 변명이 너무 없으면 복잡해요...

    우리 화이팅하자구요...

  • 11. ...
    '16.12.14 10:11 PM (219.251.xxx.199)

    서울 근교 시골로 이사와서 당장 벌어야하는 이유로 저도 50다 되서 일 구하니 수십군데 이력서 넣어도 나이 때문에 안되더라고요. 결국 학력, 경력 모두 상관없는 현장직을 겸한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기업 생산직은 나이때문에 못 들어갔고요.
    관리직 역시 나이가 좀 더 어린 여직원들이 차지하고있어서 어쩔 수 없이 현장으로 나와서 일하는데 일도 사람도 환경도 좀 험합니다. 물론 기본시급에 준하는 박봉에 월차, 연차, 휴가도 제대로 없어요. 얼마나 다닐 수 있으랴, 싶었는데 이제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좀 대찬 성격이지만 욕은 안했는데 여긴 가끔 욕도 해주고 강하게 해야 그나마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전 힘들어도 다닐 수 있을때까지 다녀보려고요. 무엇보다도 나이가 있으니 어디서도 받아주지않아서요.

    원글님은 저보다는 훨씬 어린 나이이신 것 같은데, 아이까지 있으시니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우리 강건하게 마음 먹고 힘내봅시다.

  • 12. 같은처지
    '16.12.14 10:47 PM (182.216.xxx.116)

    생뚱맞지만 같은처지라
    급하게 로그인하고 댓글답니다
    저희아이도 그이유로 변비로 고생했는데
    엑티비아 한병씩 먹이고 유산균먹이고
    아침에 일어나지마자
    사과 1쪽씩 잘라놓고 챙겨주고 출근하니
    이제 끄떡없이 잘 봅니다
    다 어려우시면 엑티비아 정말 추천드려요

  • 13. ////////
    '16.12.15 6:05 AM (218.239.xxx.59) - 삭제된댓글

    주위 아는 사람들이 공장 알바 많이 합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전업때처럼 가족들 챙기려고 하면 원글님 몸 다 망가집니다.
    가족들에게 집안 일 자기 앞가림은 서로 알아서 하도록 유도하고 무엇보다 영양제,
    힘나는 음식 (주로 쇠고기,돼지고기,오리고기등 육류) 을 일부러라도 챙겨 먹고
    하루 피로를 동네 목욕탕 월회원권 끊어서 풀고 해야 오래 할 수 있고 몸살 안납니다.

  • 14. ..
    '16.12.15 9:30 AM (210.217.xxx.81)

    참 대단하십니다 진짜 멋지세요
    근데 갑자기 몸쓰는 일을 하시니 님 체력도 금방 지치실수있어요
    잘 챙겨드시고 겨울이니 감기도 조심하세요
    힘들긴해도 사람끼리 모여 일하고 가끔 회식도 하면 버틸 힘을 주더라구요
    현명하신분이라 슬기롭게 잘 지내실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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