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3 14:43:46
[폴리뉴스 정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는 13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향해 독일식 의원내각제 ‘개헌’을 위한 연합·연대 의사를 표명한데 대해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우리 정치가 이렇게 흘러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문제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개헌에 대한 정치권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개헌이 필요하다. 그리고 논의는 시작할 수 있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손 전 대표의 자신과의 연대·연합 의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손 전 대표의 말은)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인데, 그것이 촛불민심에도 나타난 ‘기득권 체제로 우리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계’(라는 것)”이라며 “이제 기득권 체제를 개혁해야 한다”고도 했다.
손 전 대표가 전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개헌 반대세력을 ‘호헌 세력’으로 명명하면서 ‘기득권 세력’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공감을 표현한 것이다. 다만 그는 “실제로 개헌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하는 것을 저는 알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국회에서 열린 ‘촛불이 여는 새로운 30년’ 토론회 참석 후에도 “이번 비폭력 평화혁명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요구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나라를 바꾸라는 요구였다. 그리고 나라를 바꾸는 여러 가지 분야 중 개헌도 포함된다. 따라서 개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개헌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다음 대선 때 공약으로 내세워 그 과정에서 치열하게 논의하면서 결론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차기 대선후보들이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워 대선을 치른 후 차기 대통령이 개헌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