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은 또 다른 인물을 낳는다
노무현이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외칠 때, 그의 연설을 최고 히트친 유행가처럼 온 종일 틀어놓았다. 신선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한다니, 이상향을 보는 듯 했다. 이 젊은피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대조적으로 법과 상식의 대명사인 법관 출신 이회창은 원칙과 상식과 거리가 먼 사람처럼 보였다.
이명박이 등장하자, 진보는 두손두발 다 들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 청계천 복원 준공식을 축제처럼 화려하게 할때 이미 게임아웃이라 생각했다. 저렇게 두 눈에 딱 보이게 손으로 만질 수 있게, 그리고 그것을 정치적으로 잘 활용하는 사람에게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맛있는 냄새 폴폴 풍기는 음식과 천하의 맛있다는 음식을 열거해 놓은 요리책을 내밀면 사람들은 젓가락 들고 음식 앞에 놓인다. 요리에 열광하게 된 데에는 무색무취의 요리책이 일등공신이다.
이명박 정권이 끝나가는데도, 진보는 이렇다할 대권후보를 내지 못했다. 박근혜는 대세로 굳히고 있고, 진보쪽은 눈 씻고 찾아도 이에 대적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국민들은 차라리 안철수가 해라. 독재자 딸에 대적할 인사로 진보, 보수의 색을 흐린 경제통을 대체품으로 제시한다. 아래로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막판에 흔들릴 거라는 불안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기세는 안정적이었다. 국민들은 구체적으로 안철수의 무엇에 홀릭된 것일까. 안철수가 안철수연구소 경영 시절 직원들에게 주식을 일부 나눠줬다는 말일 거다. 이 사회의 룰은 월급은 사장이 정하고, 수익은 직원과 배분하는 것이 아니었다. 주는 대로 받는다는 것이 당연했다. 사람들은 여기에 물음표와 환호로 화답했다.
오세훈은 무상급식 반대로 고꾸라졌다. 이것의 반동으로 대박친 사람은 누구일까. 서울시장 박원순이아야 하지만, 지금 흐름을 보니 이재명인 듯 하다. 이재명은 오세훈과의 반대지점을 확실하게 손에 쥐어 주었다. 진보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하는 세금의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즉 세금 증액 없이 각종 복지를 손에 쥐어 준 것이다. 시간이 흐르자 복지는 보수지역에서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부산시는 초중 무상급식을 시행한다. 보수에 갇혀 다른 지자체 시민들이 누리는 복지를 자신들만 못 누린다는 것을 보수정당 지역들이 알아버린 것이다. 보수지역은 정권 눈치를 보며 미루다가, 정권이 힘을 잃자 얼른 타지역을 따라 복지를 시행해 버린 것이다. 종편은 이제 이 물꼬를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종편은 다만 세금의 인상 혹은 대폭인상 같은 것만 죽을 힘을 다해 방어할 것이다. 이재명은 그것을 해낸 인물이다.일부에서는 보수언론의 이재명 추켜세우기가 진보진영을 교란하는 거라 하지만 보수언론으로서는 차선일 수도 있는 것이다.
2007년 진보 쪽 유권자들은 투표 자체를 포기했다. 진보 진영의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그 후보에게 투표를 하는 것은 아니다. 진보 진영의 후보로는 정동영도 있고, 문국현도 있었지만, 그들은 투표하지 않고 기권했다. 역대 최저 투표율이었다. 심지어 이명박을 찍은 진보진영도 많다. 보수언론들은 이명박이 짝퉁보수, 진보일 지 모른다고 흘렸다. 어르신들은 정동영에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투표했다. 지금은 정반대 상황이다. 보수 진영의 표가 갈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인물은 또 다른 인물을 낳는다. 이회창은 노무현을, 노무현은 이명박을, 박근혜는 안철수를, 오세훈은 이재명을, 그리고 이명박은 문재인을.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재명은 오세훈이 만들었다
.. 조회수 : 1,334
작성일 : 2016-12-13 07:19:29
IP : 116.124.xxx.15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모리양
'16.12.13 7:35 AM (220.120.xxx.199)제목을 점점 더 자극적인걸로 바꾸시는군요...
왜 그렇죠??2. ..
'16.12.13 7:36 AM (116.124.xxx.155) - 삭제된댓글이거 30분 넘게 썼는데, 그냥 점프 되기 싫어서요.
3. 모리양
'16.12.13 7:37 AM (220.120.xxx.199)-이재명은 오세훈이 만든 정치스타- 이것보다는 지금 제목이 낫긴 하네요....
4. ㅋㅋ
'16.12.13 7:38 AM (39.118.xxx.26) - 삭제된댓글30분동안 운동이나 하시지
집구석에서 자택근무중 이신가 ㅋ5. ..
'16.12.13 7:41 AM (116.124.xxx.155) - 삭제된댓글다행이네요. ㅋㅋㅋㅋ
운동은 뭐 지금부터 하면 되죠.6. ㅋㅋ
'16.12.13 7:43 AM (39.118.xxx.26) - 삭제된댓글다행이세요?
30분동안.헛소리한거 안읽었고
댓글도 다 지울껀데
헛스윙 ㅋㅋ7. ..
'16.12.13 7:44 AM (116.124.xxx.155) - 삭제된댓글님한테 다행이라 한 것 아님.ㅠ
8. ㅇㅇㅇ
'16.12.13 7:50 AM (223.62.xxx.239)전 재밌게읽었어요.
정치에 관심없던 남편이 왜 이재명관련해선 저한테 링크까지 보내주며
보라하는지.. 알거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