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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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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꺾은붓 조회수 : 351
작성일 : 2016-12-10 09:50:42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드디어 당신이 해냈습니다.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지난 9년간의 미친 세월!

  대한민국은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1%의 감투 쓴 도적놈들과 그들과 뒷구멍으로 짝짜꿍하는 “재벌”로 일컫는 돈에 파묻혀 허우적거리는 도적놈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세월이 없었고, 99%의 박봉에 시달리는 봉급쟁이들과 농어민과 도시서민들과 영세기업이나 자영업자들에게는 입에서 한숨과 눈에서 피눈물이 마르지 않는 세월의 연속이었습니다.


  좀 깨어있는 서울시민이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9년간 수도 없이 촛불 켜들고 서울의 밤거리를 헤매었지만, 저들이 풀어놓은 사냥개 검찰과 경찰은 가차 없이 몽둥이를 휘둘러대며 맨손에 촛불 하나 뿐인 촛불들을 닭장차와 물대포로 탄압해대고 사법부라는 것들이 사냥개 장단에 맞추어 방망이를 두들겨 대니 적은 수의 서울촛불들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최순실사건이 터졌습니다.

  그때서야 99%의 국민전체가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99%의 민중이 촛불 들고 밤거리로 나섰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이런 더러운 세월을 불러온 장본인이자 텃밭인 영남에서 먼저 떨쳐 일어나니 긴긴 절망 속에서 한줄기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2016. 12. 9 박근혜탄핵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12월 9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은 함성과 기대와 한 가닥 불안과 숨이 멎을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짓누르는 대여섯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오후 4시가 조금 지난 시간 모두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 순간 여의도 의사당 앞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하늘이 땅에서 올라오는 함성으로 메아리 쳤을 것입니다.


  234표로 탄핵안 가결!!!

  이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입니까?

  하지만 기쁘기보다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차디차게 얼은 볼에 뜨거운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습니다.

  9년간 촛불 켜들고 저들의 사냥개에게 쫒기고, 때로는 개 끌리듯 저들에게 끌려가서 경찰서 유치장에 죄수 아닌 죄수로 갇혀 난생처음 콩밥을 먹던 역겹고 쓰라린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고 자나갔습니다.

  탄핵이 가결되는 순간 목이 터져라 팔이 떨어져라 만세를 부르며 펄펄 뛸 것 같았지만, 9년 동안 쌓이고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와 탈진을 하여 한 참을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앉아서 정신을 수습해야 했습니다.


  정신이 돌아 왔을 때는 딴 세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앞에는 수많은 장애물과 곳곳에 지뢰가 파 묻혀 있습니다.


  애국시민 여러분!

  아니, 애국 촛불 여러분!

  당신의 조국과 역사는 당신을 다시 광장으로 소환을 합니다.

  천리 길을 가야 하는데 겨우 한 걸음을 떼어 놓았을 뿐입니다.

  이 탄핵이 <혁명>으로 완결되기까지에는 아직도 999리의 길을 더 가야 합니다.

  999리의 길 저편에서 <민주주의>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다시 촛불 켜 들고 어깨동무하고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갑시다.

  비록 손에서 촛불은 내려놓더라도, 1년 열두 달 365일 24시간 마음의 촛불을 밝게 켜고 그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갑시다.


  역사가 당신의 노고와 헌신에 보답할 것입니다.

  그 보답이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당신의 남은여생과 후손들이 100% 참된 민주주의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면 해 낼 수 있습니다.

  당신이 지난 9년 간 해 왔던 대로 하면 됩니다. 

  당신이 앞에서 깃발을 흔들면 5천만이 그 뒤를 따를 것입니다.

  당신을 믿습니다.

IP : 115.41.xxx.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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