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의도 집회 가시는 분들 말고, 저처럼 집회는갈 수 없어도, 무엇이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라도 있을텐데 손톱 물어뜯고 계시는 분들께 아룁니다.
어떤 사람은 와병 중이고 어떤 사람은 출산을 하고 어떤 사람은 군에 있고 어떤 사람은 하루 열 두 시간 노동을 안 하면 온가족이 길거리 나앉게 생겼고...
'내'가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씩만 오늘 합시다.
저는 일단 오늘 초코파이로 시작합니다.
광화문으로 여의도로 집회 왔는데, 출출하다고 밥 먹으러 자리 비우면 두어 시간 훌쩍 가는게 시간 아깝거나, 초 하나랑 차비만 챙겨와서 어디 먹으러 가기도 애매한 상황이신 분들...
유지니맘님을 비롯, 마음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고 행동을 나누는 시민들이 82쿡에서 모금을 하여 초코파이를 나누시고 계십니다.
초코파이 매매가가 가게마다 다르긴하지만 개당 얼추 300원씩 잡았을 때, 9천원 입금하면 30개를 살 수 있고 만 오천 원이면 50개를 살 수 있는 셈이군요.
저는 돈 액수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했나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2천원이면 어떻고 3천원이면 어떻습니까?
내가 보낸 초코파이 다섯 개가 촛불시민 다섯 명의 시장기를 속일 수 있다면, 그래서 평화롭게 현정권을 퇴진시키는 원동력에 초코파이 하나라도 보탤 수 있다면, 지금 한마음으로 염원하는 일이 성사되었을 때 그 기쁨은 더 배가될 것입니다.
서울 사시고 수중에 몇 천원 차비 있고 몇 시간이라도 시간 낼 수 있는 분들, 주저하지 마시고 여의도로 나가주시면, 그게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추우니 이 옷 저 옷 다 둘둘 싸매시고 전철 타고 버스 타고 오늘 오후 여의도를 까맣게 물들여 봅시다.
혼자 나가기 머쓱하다구요? 같이 가자던 사람들이 갑자기 안 가나다고 했다고요?
혼밥 혼술이 유행이듯이, 요즘은 혼집, 혼촛도 유행입니다!
집회에서 같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옆에서 구경해주고 눈길 주는 사람들도 고마운 법입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지금 시국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내년 경제 상황이 얼마나 깜깜절벽인지 더 절절하게 실감하고 계실 겁니다. 윗선이 어찌 될 지 모르니 내년에 어떤 사업을 어떤 프로젝트를 결정해야할지 몰라서,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다들 눈치만 보고 소문에만 의지해서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이렇게 손놓고 정치권만 바라보고 있는데, 오늘 부결이라도 된다면... 내년 계획이고 뭐고 우리는 아무 것도 시행하지 못하고, 청와대의 복수혈전이나 구경하는 신세가 될지 모릅니다.
탄핵 가결 후 초코파이 비를 뿌릴 정도로 우리가 돈을 많이 모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액수는 둘째고 그 통장들, 저는 82 모금 통장 자체가 우리 의식의 현실화라고 봅니다.
초코파이 다섯 개도 좋고 오십 개도 좋습니다.
오늘 초코파이 몇 개 모으나 한 번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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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242-02-156801
박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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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맘님이 입금 일시 정지는 오늘 오후 은행 시간 끝나기 전에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오후 언제 하실지 몰라도 탄핵 표결 전에는 아마 가능하지 싶지만, 만약 일시 정지가 되어 있으면 어차피 입금이 안 되는거니 오후에도 시도는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이렇게 입금 정지 직전에 모금하는게 아주 스릴 있습니다.
몇 번 스릴 있게 입금해보신 분들은 압니다. 뭔가 아슬아슬하게 입금한 후의 그 충만감을...
그리고 첫댓글로 올려놓은 링크는 유지니맘님이 이 모금의 성격을 잘 써주신 글이라서 링크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