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18년여를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통보를 받았습니다.
징계 위원회는 형식적이었고, 크게 잘못한 일 없는 남편이 뒤집어 썼습니다.
단순하고 성실하게 회사를 다녔던 남편이라 지금 상실감이 너무나 클 겁니다.
서로 책임을 미룬 동료, 선 후배들에 대한 배신감도 이루 말할 수 없고요.
지금 제가 회사 재직 중이라 생활비 충당하고 있고요. 연말에 정리하려했는데 더 버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건 힘든 게 아닌데, 남편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희망이 사라지고
소심한 사람이라 불행을 넘겨버리지 못하고 계속 껴안고 있을까봐 그것이 너무 걱정됩니다.
남편에게 혼자 여행, 맛있는 스시집 가자, 심리상담 등을 권해봤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답니다. 그냥 방 안에서 주구장창 컴퓨터를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