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밤 국조, 어제 거의 종일 청문회 보고 오늘 청문회도 어김없이 보게 되네요.
어제 재벌 청문회 때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청문회인지 화가 나 두통이 올 정도였고
오늘은 기대조차 못하고 보게 되네요.
결국 청문회란, 증인들은 자기방어적 거짓말을 일삼을 것이고 그렇다면 어떻게든
조사된 정확한 질문으로 심문하고 진실을 밝혀내는 것만이 관건일텐데..
당연히 의원들의 전문적 능력과 선한 의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쉽다는 말로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10년 보수정권하 여태까지의 청문회는 절대적 여대야소였고 정국상황이 녹록치 않았기에
상황상 야당이 제대로 역량을 보여줄 기회가 없어 그랬다고 생각했고..
대신 이번 청문회에 거는 기대는 모든 분들처럼 정말 남달랐어요..
국민적 관심, 거대한 촛불민심의 응원..을 거대한 배경과 힘으로 삼아 의원들 각자의 숨겨진 역량과 정의감을
제대로 보여줄 거라고 믿고 있었어요. 국회의원들이니 당연히 그 정도는 할 능력과 배짱이 있을거라고요...
그런데 그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결국 기대는 또 배반되는 느낌.
호통이 필요한 순간엔 호통을 치면 되죠. 그런 걸 뭐라고 하는 게 아니예요.
그런데 단지 보여주기식 호통만 치는 거고 그 밖엔 아무것도 없네요.
전문적 능력안에서 정보나 사실을 집요하게 추궁해 결국 증인으로 나온 이들을 당황하게 하고
나온 증인들끼리도 서로 사실을 앞다투어 말할 수 없게 하는 심리적 교란도 필요한 건데
계속 누구나 알 법한 (나라도 아니라고 말하면 그만인) 똑같은 질문들을 똑같은 증인에게 나열하고 나열하고
의원 본인들도 날짜는 말할 것도 없고
사실을 혼동하고 질문엔 자신이 없고 전문적인 걸 떠나 알지 못함이 눈에 훤히 보이고..
끌어내고 끌어내도 모자랄 판에..잘 아는 사실 하나만 집요하게 심문해도 될 것 같은데 주루룩~~페이퍼만 넘기고.
저래서 누가 인정을 하나요? 순진한 초딩도 안하겠어요.
지금 회자되는 몇 의원 빼고..저 이름 부르기도 아까운 벼락맞을 쥐새끼 몇 마리 빼고..나머지는 정말 무존재네요.
시간과 응원이 아까울 정도로요.
진짜 새누리는 입에 담기도 싫은데..장제원이 10명정도 있음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보게 만들다니..
탄핵 앞에 두고..청문회로 힘내서 9일 표결까지 갔으면 했는데..결국 분노가 견딜 힘을 만드네요.
저렇게 모자르니 결국 시민이 힘을 내야겠네요. 아무튼 지켜보고 있으니 특검은 절대 제발 저러지 말길.
반드시 탄핵으로 승리해 이 사태를 제대로 심판하고 말 거라고 이를 부드득 갈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