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깨달았어요.
이 관계에서.. 사실은 내가 더 빨리 결혼을 원하고 있다는 걸요.
프로포즈 기다리는 입장이 답답하네요 ㅋㅋ
결혼 전제로 만나고는 있는 30대 초반 커플이고요.
남자쪽에선 집값 마련해야 할 시간때문에 약 2년정도 시간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저희집 어른들은 딸 입장을 생각하여 빨리 시집보내고 싶어하세요.
오래 사귀면 여자한테 손해라고요. 깨질 확률도 크고요.
서로 없을 때 원룸이나 작은빌라에서 시작해서 잘 모아보라고 하시네요. 다 갖추고 결혼하는 사람이 흔치 않다고요.
저도 백번 천번 동의합니다.
집 없어도 된다, 우리 둘다 벌지 않느냐. 전/월세로 시작하자.
다이아반지같은거 난 필요없다, 언니들 보니 장농속에 쳐박히더라.
허례허식 결혼식 별로다.
은연 중에 저런 말들로 부담감 낮춰주려 하고 있습니다만.
남자쪽에선 전세도 싫대요. 원룸일지라도 무조건 '사야' 한대요. 완고합니다.
난 너랑 그냥 내년에 결혼하고 싶어! 이 말이 왜 안튀어나오는걸까요? 자존심이겠죠? 대놓고 을은 되기 싫어서인가봐요.
놓치기 싫은 남자인데 말이죠.
묵묵하게 프로포즈를 기다려야 할지.
그냥 우리 빨리 결혼하자고 질러야 할지.
이러다 세월 가고, 사람 마음 서로 변하고, 헤어지고, 어느덧 서른 중반 되고....
이 냉정한 한국 사회에서 윗 수순을 밟은 사람들을 봐와서 웬만하면 그러고 싶진 않습니다.
자존심 안 상하면서 센스 있게 결혼 유도하는 방법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