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촛불집회서 드러난 이문열과 황석영의 격의 차이

집배원 조회수 : 1,576
작성일 : 2016-12-03 21:18:29
이문열 "북한 아리랑축전인 줄"-황석영 "100만 함성, 새로운 역사 만든다"..두 노장의 다른 행보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이문열 "북한 아리랑축전인 줄"-황석영 "100만 함성, 새로운 역사 만든다"…두 노장의 다른 행보]

소설가 이문열(왼쪽)과 황석영. /사진=머니투데이 DB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살 터울의 두 노장 작가, 이문열(68)과 황석영(73)은 최근 각자 종합일간지 1면에 글을 실었다. 황석영은 지난달 14일 '100만 함성,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라는 제목의 촛불집회 참가기를, 이문열은 지난 2일 '보수여 죽어라. 죽기 전에 새롭게 태어나 힘들여 자라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우리 사회에 문인이 필요한 이유'라는 훈훈한 반응을 이끌어낸 황석영 작가의 글과 달리, 이문열 작가의 글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세간의 화제가 됐다. 칼럼이 게재된 지 하루가 지난 3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이문열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하루 종일 떠 있었다. 이씨가 100만 촛불을 '북한 아리랑 축전'에 비유했기 때문이었다.

'진보 진영의 황석영, 보수 진영의 이문열'이라는 대립 수식어가 붙어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문단에서는 이 두 사람의 위치가 절대적이었다. 황석영은 이번 촛불집회에서 제창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만들었으며, 이문열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통해 4.19 혁명 당시 정치상황을 풍자했다.

수십 년간 선후배로 지내며 서로를 아끼고 존경하며, 논란이 될 때마다 감싸주는 돈독한 사이였던 두 사람은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를 담은 글로 인해 '격의 차이'가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소설가 이문열이 지난 2일 조선일보에 기고한 칼럼(왼쪽)과 소설가 황석영이 지난달 14일 중앙일보에 기고한 촛불집회 참가기(오른쪽).

황 작가는 지난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3차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며 "56년 전 덕수궁 돌담길에서, 80년 광주 도청 앞에서, 87년 6월의 시청 앞 광장에서 어떤 이들은 피를 흘렸고 어떤 이들은 세월을 살아냈다"며 "이들 수많은 동시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 거리에서 나는 그들과 함께 착잡함과 뭉클함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고 적었다.

이어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들과 그 엄청난 함성 속에서도 평화롭게 잠든 아가들, 올망졸망 어린것들과 아내를 앞뒤에 세운 월급쟁이 가장들, 조심조심 행렬의 가장자리에서 구호의 끝마디를 따라 하는 노부부 (중략) 이들 위대한 시민들을 보면서 나는 김수영 시인의 말투로 외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 재벌, 총리, 장관, 검찰, 국회의원, 그리고 비선실세니 친 무엇이니 진 무엇이니 빌붙어 먹던 모든 부역자는 개×"라며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우리에게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지금 이 거리의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고 말했다.

반면 이문열은 "100만이 나왔다고, 4500만 중에 3%가 한군데 모여 있다고, 추운 겨울밤에 밤새 몰려다녔다고 바로 탄핵이나 하야가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느냐"며 "그것도 1500 단체가 불러내고 (중략) 초등학생 중학생에 유모차에 탄 아기며 들락날락한 사람까지 모두 헤아려 만든 주최 측 주장 인원수"라고 촛불집회를 비하했다.

이어 촛불 시위를 북한의 '아리랑축전'에 비유하기도 했다. 아리랑축전은 북한이 10만 명 이상을 동원해 일사불란하게 춤을 추며 북한의 혁명사를 소개하고, 지도세력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는 대형 퍼레이드다.

그는 "심하게는 그 촛불 시위의 정연한 질서와 일사불란한 통제 상태에서 '아리랑 축전'에서와 같은 거대한 집단 체조의 분위기까지 느껴지더라는 사람도 있었다"며 "특히 지난 주말 시위 마지막 순간의, 기계로 조작해도 어려울 만큼 정연한 촛불 끄기 장면과 그것을 시간 맞춰 잡은 화면에서는 으스스한 느낌마저 들었다고도 했다"고 표현했다.

누리꾼들은 이문열 작가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현실조차 거짓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노작가의 인식이 차라리 짠하게 느껴진다"며 "한때 문단 권력의 정점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일이 이다지도 힘든 일인지, 이문열 작가는 더 이상 추락하지 마시고 이제 그만 얄팍한 날개를 접고 지상에 발 딛길"이라고 지적했다

IP : 121.147.xxx.2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12.3 9:32 PM (39.7.xxx.107)

    이문열 책들 다 갖다버려야겠어요~!!!! 짜증나

  • 2. ㅇㅇㅇ
    '16.12.3 9:38 PM (114.200.xxx.23)

    이참에 이문열 책 다 쓰레기통으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7547 이사 온 집에 방바닥에 물이 새는데요 4 vv 2017/01/07 1,880
637546 상상초월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 .... 2017/01/07 927
637545 미국변리사는 전망이 어떨까요 4 궁금 2017/01/07 1,500
637544 (동영상)그들이 문재인을 싫어하는 이유 3 비노비문 2017/01/07 445
637543 정유라.. 10 .. 2017/01/07 3,438
637542 버거킹 1000원짜리 햄버거요.. 5 . 2017/01/07 3,253
637541 1월 6일 jtbc 손석희뉴스룸 1 개돼지도 .. 2017/01/07 491
637540 남자=착하면 무능, 유능하면 못됐거나 바람피우는?? 19 ㅇㅇ 2017/01/07 5,077
637539 매일 귀 맛사지 하시는 분, 계신가요? 3 ... 2017/01/07 2,255
637538 와.대단하다.민주당.총공격에도 꿋꿋 4 매일폭탄맞는.. 2017/01/07 1,586
637537 설에 먹을 만두를 사가야 하는데요 14 .. 2017/01/07 2,795
637536 헐~~아는게 많아 ....차관으로 승진시켜야 ........ 2017/01/07 745
637535 모직 코트 정전기 4 행인 2017/01/07 1,577
637534 문재인 지지자들 문자폭탄 여기저기서 비판목소리 높아지.. 45 ㅇㅇ 2017/01/07 1,890
637533 중학생 영어공부에 대하여...(중요한 문법개념) 35 영어 2017/01/07 4,433
637532 6살 터울 딸 둘.. 괜찮을까요? 16 ㅇㅇ 2017/01/07 2,859
637531 혹시 적금 대신 보험상품 이용하시는 분 계신가요? 5 호빵맨 2017/01/07 1,127
637530 Kbs는 반기문 미나봐요? 1 대선 2017/01/07 434
637529 어제 미우새 보는데 박수홍 -_- 31 아휴 왜저럴.. 2017/01/07 23,421
637528 회사에서 이런 상황이 생기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8 ㅇㅇ 2017/01/07 1,796
637527 냉동 난자보관 하시는분 있나요. 1 2017/01/07 900
637526 보통 생리후 1주일이 몸 컨디션 최상인 거죠? 3 ㅈㄷ 2017/01/07 3,061
637525 거의 나이든 여자만 있는 직장, 으앙 너무 힘들어요 8 답답 2017/01/07 2,941
637524 예비고2 아들 - 여드름 흉터 언제 치료하는 게 좋을까요? 8 피부 2017/01/07 1,582
637523 82쿡님들은 제사 장보기 주로 어떤식으로 하세요..?? 6 .. 2017/01/07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