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다가도 냉정해지려하다가도 또 촛불집회가서 내 의사 표현하다가도
현실에 돌아와보면 저 사람들은 일부러 내 기운을 빼는 사람같아요.
일부러 저런 정권, 10년여동안 열심히 살았는데 그래도 지금 내 현실은 그냥 진흙탕을 바로 건넌 그런 셈이죠.
살면서 누가 부러웠다거나 그럴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바보처럼 이 언젠가부터 이렇게 조금은 기운이 빠져요.
참 나쁜 대통령의 우주적 기운이겠죠.
몇 억...몇 십억..몇 조..이런 걸 두려움없이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해먹고 해먹으려 했다니..
사실 10월에 구독하고 있던 어느 주간지를 읽을 때 정유라라는 애를 위해 온 나라가 이렇게 일사불란 움직였다니
이게 정말 가능한건지 기가 막혔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나도 모르게 주말마다 광화문에 가 촛불을 들고 있는 저를, 가족이나 친구를 보고 그러네요.
그래도 의문은 풀리지 않고 분노는 삭혀지지 않고..
나는, 내 가족은, 내 친구들은 시간당 임금에 절망하고 한 끼 밥값에 예민한데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저럴 수들이 있나
바보처럼 이해가 잘 가질 않네요..뉴스 보면 너무 작아져요. 그래도 힘 내야겠죠..
내일도 일이 늦게 끝나는데 맘 속에선 너무 많은 말이 나와요. 이게 나라냐고. 이게 정상이냐고.
그래도 늦게나마 나갑니다. 오시는 분들, 내일 뵈요...열심히 살듯 열심히 촛불도 잊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