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좀 더 들어도 안전할 것 같아서 일부러 유기농 식품을 찾아드시는 분이 많은데요.
재활용한 소뼈로 만든 곰탕이 무항생제 곰탕으로 둔갑돼 비싼 값에 유명 유기농 식품점들에 납품됐습니다.
송양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커다란 솥 안에 붉은색 생 소뼈와 검은빛을 띠는 소뼈가 뒤섞여 있습니다.
갈비탕을 만들 때 한번 우려냈던 소뼈를 냉동 보관했다, 곰탕을 만들 때 다시 넣은 겁니다.
일반 소뼈를 재활용한 셈이지만, 포장지에는 '100% 무항생제'라고 허위 표시했습니다.
[곰탕 제조업체 관계자]
"갈비탕 쓰고 남은 그거를 맛을 위해서 (넣었습니다.) 먹지 못하는 원료를 넣은 것이 아니라 절대 영리를 목적으로 한 건 아니고요."
이 업체가 유통한 가짜 무항생제 곰탕은 지난 2013년 11월부터 최근까지 30만 개, 시가 33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모두 아이쿱 자연드림, 초록마을, 올가 등 유명 유기농 전문점에서 판매됐습니다.
유기농 전문점들은 현장조사를 나갔지만, 업체가 내민 허위 서류만 믿고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유기농 전문점 관계자]
"서류상이나 당일 점검 갔을 때는 저희가 발견을 못 했습니다. 철저하게 내부에서 숨겼던 거 같고요."
항생제가 없다는 표시 하나로 다른 곰탕보다 20-30%가 비쌌지만, 소비자들은 안전한 먹거리로 믿고 구매했습니다.
[김설라]
"비싼 만큼 성분이나 그런 게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광고만 그렇게 한 거라고 하니까 배신감이 드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조업체 대표 차 모 씨를 구속 송치하고, 허위 표시 제품을 판매한 유기농 전문점들에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입니다.
초록마을... 아이쿱..........................................................>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