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28일 뉴스룸 앵커브리핑

... 조회수 : 435
작성일 : 2016-11-28 22:12:11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약속.
여기 지켜지지 않은 약속들이 있습니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대통령이 내건 대선 슬로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의 주어는 시민이 아니라 장막 뒤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약속은 마치 꿈인냥 어디론가 흩어졌습니다.

'100퍼센트 대한민국'
그러나 우리는 국민과 비국민으로 갈라세워져야 했고,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치킨과 피자로 조롱을 당해야 했습니다.
눈물을 보였던 세월호의 약속 역시 대통령이 마음 속에선 어느새 증발되어 간 것 같습니다. 

경제민주화라는 거창한 구호는 재벌과의 뒷거래로 묻혀 갔고,
공염불이 된 검찰독립의 약속, 또 기초연금, 누리예산, 
가장 기초적인 복지공약은 파기됐습니다.

'늘지오'
늘리고 지키고 올린다던 노동공약은 역주행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했던 약속.
모든 국민 앞에서 공언했던 그 말조차 이제는 지킬 수 없다고 합니다.
'급박한 시국에 대한 수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라고 하니까
이 말을 어떻게 발아들여야 할 것인가.

필경 약속이란 단어는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은 유리지갑이라 불릴지언정 세금을 꼬박꼬박 납부했고,
들도보도 못한 질환으로 병역을 피하지도 않았고,
코너링이 아무리 탁월하더라도 특혜를 받지도 않았습니다.
말을 못 타는 대신 성실하게 공부해서 성적을 얻었고,
자신의 일터에서 묵묵히 일했습니다.
이것은 민주국가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약속들.

또한 우리는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
마지막까지 물속의 아이들을 구해내고자 했던 민간 잠수사는 
약속을 지키지 못함이 못내 마음에 걸려서
뒷일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갔습니다. 

지난 다섯 번의 토요일 동안 평화의 기족을 만들어낸 시민들은 
다시금 그 약속들을 떠올렸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청와대 면전에서 평화롭게 물러나던 시민들.
그들은 평화집회의 약속을 그렇게 지켜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국가는,
그 수반은
부끄럽지 않은가.

시민들이 거리에서 외치고 있는 그 선언은
약속이 버려지는 그 불통의 시대를 뒤로 함이며,
일방통행으로 일관하는 오만의 시대를 뒤로 함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약속을 방기했던 국가가
약속을 지킨 시민사회에
경의를 표할 시간이 아닌가.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IP : 1.239.xxx.4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28 11:16 PM (1.239.xxx.41)

    http://m.news.naver.com/read.nhn?oid=437&aid=0000139248&sid1=100&mode=LSD

  • 2. san
    '16.11.29 12:56 AM (69.201.xxx.29)

    단어 하나하나는 물론이고~
    행간의 뜻까지도 놓치지 않고
    조목조목 새겨 듣게 만드는 어용언론 투성이 속에서 샛볓처럼 빛나는 '앵커 브리핑' 입니다.

  • 3. san
    '16.11.29 12:56 AM (69.201.xxx.29)

    샛볓 (오타) ---- 샛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4742 국민의당 관련 김용태 발언도 거짓 왜곡해서 선동하고 있네요.. 9 거짓선동 2016/12/03 1,279
624741 (부산) 82쿡 회원들 서면오시면 쥬디스태화 파리바게트 앞에.. 10 사탕별 2016/12/03 1,168
624740 침대에서 이불 밟고 다니는게 이상한 행동인건가요? 19 ........ 2016/12/03 5,941
624739 이촌4호선타고 집회가는중인데 어디서 내림 좋을까요 7 땅지맘 2016/12/03 622
624738 청와대 행진중인데 김장훈이 인파사이로 지나가네요. 49 ㅇㅇ 2016/12/03 17,224
624737 광화문도 청와대가는 길도 국민들이 속속 오고있습니다. 1 아직 다 안.. 2016/12/03 635
624736 그 ㄴ을 만나는 곳 100미터전 4 악어의꿈 2016/12/03 887
624735 국회의원 주민 소환제.. 아고라서명 6 아자 2016/12/03 730
624734 안철수의 경고 28 무서워 2016/12/03 4,394
624733 문재인.. 광주 18 한여름밤의꿈.. 2016/12/03 2,645
624732 미관 광장에서 광화문까지 4 고양 2016/12/03 499
624731 헐 의원내각제 시도에서 개방형내각제로!ㄷㄷㄷ 3 소름끼침 2016/12/03 1,037
624730 꼭 찾고 싶은 댓글이 있는데요.. 1 2백만 가자.. 2016/12/03 664
624729 연쇄담화범 탄핵)우리 개 키울수 있나 봐주세요 9 아지매 2016/12/03 662
624728 소등한 다음 아파트 창문에 매달려 소리칠 것입니다. 7 오늘 7시에.. 2016/12/03 2,003
624727 광화문광장입니다. 18 2016/12/03 4,581
624726 지금 동대문역사에서 광화문 출발하고 있어요 1 한달 넘게 .. 2016/12/03 443
624725 다섯시에 광화문역 도착해도 될까요? 8 2016/12/03 937
624724 방금 채널에이.. 19 한여름밤의꿈.. 2016/12/03 3,936
624723 저희 남편 방금 표창원의원이랑 악수했대요. 7 대박 2016/12/03 2,387
624722 이상호 기자님 후원하고싶은데.. 2 혹시 2016/12/03 854
624721 82 집회 장소 다녀왔어요. 15 아까 2016/12/03 2,296
624720 촛불 플래시몹.레미제라블 합창 2 .... 2016/12/03 1,156
624719 여기 어딘가요? 9 .. 2016/12/03 855
624718 썰전보니까 탄핵부결되도 또 임시국회열어서 탄핵상정 가능하다네요?.. 18 ... 2016/12/03 2,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