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하야를 한다면 아마 이 꿈 때문일 것입니다.(픽션)
물론 하야를 할 만큼 지혜로운 여자가 아니니 절대로 하야를 할 리야 없겠지만 혹시 압니까?
광화문광장을 훤하게 밝힌 촛불이 청와대 관저에서도 빤히 바라다보이고 함성을 지를 때는 “박근혜 퇴진!”하는 소리가 박근혜의 귀에도 생생하게 들렸다.
나란히 뉘여 있는 세 개의 침대 중 두 개는 텅 빈 침대이고 박근혜 혼자 누워있는 침대만이 박근혜가 몸을 뒤척일 때 마다 야트막한 “삐그덕”소리를 내고 있다.
엎치락뒤치락 하다 12시가 훨씬 넘어서야 어렴풋이 선잠이 들었다.
막 잠이 들 무렵 최태민이 (꿈에)나타났다.
다 늙어서 소금물에 푹 절인 오이꼴이지만 박근혜의 눈에는 천하제일의 미남으로 보인다.
최태민이 입고 있는 옷은 양복이 아닌 일본순사복 차림이다.
박근혜에게 손을 내밀자 박근혜가 최태민이 내민 한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눈물을 줄줄 흘린다.
최태민이 박근혜 귀에 대고 속삭인다.
“지금 참 잘 하고 있다.”
“이대로 계속 버텨라!”
눈물을 멈추고 최태민을 바라보니 온데 간 데가 없다.
조금 있자 아비 박정희가 나타난다.
박근혜도 1979. 12. 26일 김재규장군의 저격으로 수도육군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박정희의 시신을 보았었고, 그때와 마찬가지로 아비의 머리에는 총알구멍이 뻥 뚫려 있고 온몸이 피투성이다.
옷은 일본군 장교복장이 분명하고 어깨에는 왜군중위 계급장이 달려있다.
바지 옆으로는 보기에도 소름이 끼치도록 날이 선 일본도가 매달려 있다.
아비가 “못 난 것!”하면서 일본도를 꺼내더니 허공을 한번 가른다.
“아버지!”하고 박근혜가 아비의 손을 잡으려는 순간 박정희는 온데 간 데 없다.
조금 있자 어미 육영수가 나타난다.
아비와 마친 가지로 머리에는 총알이 뚫고 나간 구멍이 선명하고 곱게 차려 입은 흰색의 한복치마저고리는 검붉은 피로 얼룩져 있다.
“어머니!” 하고 껴 앉으려고 달려드는 순간 육영수가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한 발 물러서자 박근혜가 비틀한다.
그때 육영수가 박근혜에게 싸늘한 음성으로 말한다.
“애 큰애야!”
“내가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이게 무슨 꼴이냐?”
“너 때문에 네 아비와 어미는 제삿밥 얻어먹는 것은 고사하고 말로만 듣던 부관참시를 당할 판이니 이 노릇을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하고 앙칼지게 내 뱉는다.
순간 박근혜가 육영수를 껴 앉고 실 컷 울어나 보려고 육영수를 껴 앉으려 하는 순간 육역수가 매몰차게 “못 난 것, 내 간다!”하고 열렸던 문 밖으로 휑하니 나가며 문을 쾅! 하고 닫는다.
그 순간 박근혜가 육영수를 껴 앉으려고 벌렸던 두 팔이 허공을 가르며 털썩 주저앉는다.
그 순간 꿈이 깨었다.
온 몸이 땀에 푹 젖어 있고 입고 있는 잠옷은 물에 헹구어낸 꼴이었고 광화문 쪽에서는 아직도 왕왕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고 있었다.
젖은 몸으로 날밤을 새웠다.
아침 일찍 비서실장 한광옥을 호출한다.
한광옥의 귀에 대고 박근혜가 한 참을 속삭인다.
9시 정각에 청와대 대변인이 아닌 한광옥의 기자회견이 있다는 전갈이 각 언론사에 전해졌다.
9시 정각 기자회견장에는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침통한 표정의 한광옥이 마이크 앞에 섰다.
한광옥의 입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통령님께서 국민여러분께 성명서를 낭독해야 되겠으나 몸이 몹시 불편하셔서 제가 대신 대독함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오늘 이 시간부로 .........?”
뒷내용은 읽으신 분들이 상상을 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