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범지인적 촛불집회 참가 이야기

보나마나 조회수 : 622
작성일 : 2016-11-27 14:26:52
혼자 외롭게 참가한 지난주와 달리
시공간을 극복하여 참가한 광화문 이야기입니다

우선 대만에 살고있는 친구가
이번에 꼭 나가고 싶다고 해서
제가 막 꼬셨어요 토요일에 와서 같이 가자고.
귀국하자마자 지하철 타고 5호선 서대문 역에서 만났어요.
내리자마자 역내에서 방송으로 나오는
' 4번이나 5번출구도 광화문으로 가실 수 있으니
승객여러분들은 참고하시고 안전에 유의바랍니다'
열심히 안내하는 익숙한 목소리...
제 남동생입니다 ^^
요즘 주말마다 비상근무라서 밥먹을 시간도 없다네요

귀국 트렁크는 역무실에 맡기고
광화문으로 걸어서 고고고~
한참 구호 외치고 그간 안부수다 떨고.

그 친구는 의경 아들 찾아본다고
저는 대학생 연합본부에 있을 제 아들 찾아본다고
헤어졌어요
그 친구 의경 아들 생각어 눈가가 촉촉...저도 안타까워서 ㅠ

삼청동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는 아들녀석 연락받고
위로위로 올라갔어요
드디어 3주만에 대전 기숙사에 있는 아들과 상봉.
총학생회에서 버스대절하고 올라왔다네요
어지간해서 이런거 안하는 애들인데. ^^
젊은애들과 구호외치니 제가 늙었음을 온몸을 실감
애들 목소리가 어찌나 우렁찬지

개인 사정으로 늦게 도착한 남편은
광화문 분수대 쪽에 있다고해서
82커피 얻어마시라고 했어요
괜히 으쓱하고 싶은 이 몹쓸 심리 ㅎㅎ

미국 시애틀에 사는 친구가 날마다 뉴스보며
안타까워 하길래 현재 청와대 부근 현장이라고
동영상이랑 사진찍어 보냈더니
눈물난다고 해서 같이 울컥하고.
'**아~ 너도 지금 나와 함께 여기에 있는거야
너무 미안해 하지마~~, 라고 위로했어요
일부러 그 친구가 선물로 준 두꺼운 후리스 입고 나갔거든요

아들 친구들에게 싸간 생강차 한잔씩 먹이고
핫팩 하나씩 쥐어주고
저는 열시쯤 내려왔어요
카톡이 안돼서 수원에서 기차타고 올라온
친구와는 만나지도 못하고 조심히 가라는 인사만 하고
남편과 겨우 만나 지하철 타고 집에오니
열두시가 다 되었더라구요

광화문역에서 직원들 일하는것 보니
동생 생각나서 짠~하고
노란 리본보니 또 가슴 먹먹하고
의경들 보니 아들같은 생각에 안쓰럽고 ㅠ

늙어서 주책없이 눈물만 많아지고
울컥병이 생겨서 죽겠네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 몸 추스리세요
다음주에 또 출동해야지요



IP : 221.139.xxx.9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쓸개코
    '16.11.27 2:37 PM (119.193.xxx.54)

    그들을 볼때 안쓰럽고 짠한마음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삼청동까지 가신거면 늦게까지 계셨겠네요.
    저는 7시정도에 간것같아요. 4시부터 있었더니 너무 으실으실.. 버티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다음주에 또 함께합니다.
    원글님도 힘내셔요!

  • 2. 보나마나
    '16.11.27 2:49 PM (221.139.xxx.99)

    82깃발 멀리서 보고 하트뿅뿅 눈길만 보냈어요
    삼청동으로 올라가야해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인사도 하고 싶었으나
    화장실 자주 가고싶을까봐 애써 자제.
    담주에는 82깃발 찾아서 함께 할게요 ^^

  • 3. ....
    '16.11.27 2:56 PM (1.240.xxx.106)

    남동생님도 멋지시고. . 남편.아들 다 멋지십니다. . 고맙습니다^^

  • 4. 세상에
    '16.11.27 3:01 PM (1.238.xxx.123)

    온 가족과 친구까지 너무 멋지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3152 문화센터 강사인데 a형 독감 확진판정받았어요 1 려원엄마 2016/11/30 1,372
623151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은 결국 그럼 제일모직 주주한텐 유리했나.. 4 ... 2016/11/30 857
623150 모직코트(모52 폴리38 나일론8 기타2이라는데) 따뜻할까요? 6 coat 2016/11/30 1,325
623149 용기있는 앵커 11 그래도 2016/11/30 3,650
623148 기프트콘 처음 사보는데요 방법좀.. 3 .... 2016/11/30 3,259
623147 아이 키우며 점점 작아지네요 28 엄마 2016/11/30 4,263
623146 초2딸, 엄마랑 평생살거라고 엉엉우네요. 아침부터.. 17 ... 2016/11/30 3,094
623145 뉴스룸에 바라는 점 4 ... 2016/11/30 743
623144 2004년 노무현 탄핵시 소추위원 김기춘의 탄핵 의견서.jpg 4 참맛 2016/11/30 1,297
623143 새누리 김종태 "촛불시위, 종북 세력이 선동...탄핵하.. 7 96%란다 2016/11/30 800
623142 입주청소 소개해주세요^^ 1 잼잼이 2016/11/30 541
623141 최순실모른다더니... 김기춘 메모 3 bb 2016/11/30 2,207
623140 이 시국에 눈가를 모기한테 물렸어요. 3 -..- 2016/11/30 404
623139 야당이 유리하다고 안심하면 안되요. 9 새눌 해체 2016/11/30 452
623138 국회에 머리 아프게 다 떠넘기고 3 ㅛㅑㅏ 2016/11/30 315
623137 다들 비박에 전화하는 중이시죠?^^ 2 국민의견전달.. 2016/11/30 642
623136 53년전 박근혜 어린이의 특별한 중학교입학 12 아이고 2016/11/30 3,373
623135 헛소리 하는 인간들 개인집앞에서 집회를 하면 어떨까요? 8 나무이야기 2016/11/30 527
623134 검찰이 본 박근혜 거짓말…"공소장에 다 담겼다".. 1 뻔 녀 2016/11/30 630
623133 조윤선, 정말 소름끼치네요 43 ….. 2016/11/30 25,429
623132 일본에서 박그네 혐한의 아이콘 3 ........ 2016/11/30 899
623131 진짜 ~김ㄱㅊ을 비롯한 그쪽 인간들 비열한 머리는 못당하겠네요 2 2016/11/30 396
623130 김기춘.우병우 꼭 잡아야죠 4 .... 2016/11/30 390
623129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바꿔라 방송보시나요.. 2016/11/30 314
623128 국정조사기관보고 다시 시작하네요 3 좋은날오길 2016/11/30 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