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둘째 임신 중이라 입덧때문에 잘 못 먹는데 계속 견과류를 먹어야 아기 머리가 좋아진다며 일장 연설입니다.
듣고 있기만 해도 속이 울렁거립니다.
여기까진 좋아요.
첫째 때 임신했다고 정줄놓고 먹은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그러진 않아야겠다고 했더니만
애를 가진 어미가 몸매를 생각하는게 어미냐
그렇게 잘 먹었으니 지금 첫째가 건강하고 머리가 좋지 않냐
두고봐라 나중에 공부 잘 할거다......블라블라.
황당하죠.
기껏 공부머리가 좋단 게 머리좋음의 다로 생각하시는 편협함에 또 지금 그걸 어떻게 아나요 세살짜리한테.
그러더니 실실 웃으며
너도 머리가 안 좋아서 멀리가서 살지 않냐, 스카이도 못 나왔지 않냐
ㅇㅇ 아빠도 머리 안 좋아 겨우 그런 직업있지 않냐.....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머리는 유전이다라고 한마디 했더니 또 그때는 갑자기 악다구니를 치시네요
그게 왜 유전이야!! 먹는 게 중요한거지!!
참 내
진짜 말도 못 해요 이게 말인가요 막걸린가요 방구인가요.
늘 저렇게 누구처럼 X을 싸지르는...죄송하지만 솔직히 저 말 외에는 엄마와의 대화를 표현할 말이 없어요.
공부 엄청나게 잘했던 우갑우는 그래서 훌륭한 인간이냐고 받아치려다가
옆에 남편이 있어 대놓고 받아치지도 못하고 그냥 알겠어요 알겠어요만 하다가 끊었습니다.
남편이 묻네요, 무슨 대화를 하길래 알겠다고만 하냐고.
친정엄마와 이런 대화하는 분들 많으세요? 정말 듣고있다 보면 욕 나와요....연락을 하고픈 마음이 없어요.
정상적인 대화를 하고 싶어요...물론 저런 경우가 늘 있는 건 아니지만 자주 있다보니 힘드네요.
또 우리모두가 과오를 생각하며 겸손해지는 이 시국 아닌가요?
아무리 인생의 황혼길인 할줌마라 해도 왜 이렇게 생각없이 사시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