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김치 먹고 싶네요...
작년부터 아프셔서 김치는 못 먹었지만..
이젠 물어도 못 보는 게..
낼 모레 마흔인데 이 나이 먹도록 엄마 김치 안 배워 둔 것도 속상하고..,
미혼에 일만하고 살아서, 남들은 그만하면 잘한다지만,
평소 음식 안 해먹고 살아서..
엄마 음식들 배워두지 않은 것도 후회되고..
꼬꼬마 조카가 '뼈고기' 라는 la갈비.. 갈비찜.. 감자탕 육개장..
백김치랑 동치미랑...
쓰다보니 계속 눈물나네요..
음식 물어보러 자주 올께요...
1. 저도
'16.11.23 11:02 PM (121.145.xxx.24)이번에 친정 남동생 장가 보내느라 김장 못하신다고 해서 김장김치 먹고싶은데 조금 섭섭하네요
사다 먹어야죠.2. ...
'16.11.23 11:03 PM (183.98.xxx.245)어디에 사세요? 큰언니뻘 인데 김장 몇포기 주고 싶어요..
엄마 음식...3. 원글..
'16.11.23 11:07 PM (211.110.xxx.42)윗분 ㅜㅜ 글 보고 울컥했어요.
말씀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하게도 주변 친척들에게 김치는 얻어먹는데..
그냥 엄마가 보고 싶은가봐요..
정말 감사해요.. 맘이 정말정말 좋네요.. 감사합니다4. 음
'16.11.23 11:21 PM (115.140.xxx.233) - 삭제된댓글저도 20년전에 돌아가신 엄마께서 해주신 동치미와 총각무우와 고추썬양념 등등 다 먹고 싶어요..
5. 날이 갈수록 그리움이 더합니다.
'16.11.23 11:25 PM (1.246.xxx.122)엄마라는 존재는 옆에 계실때는 싸우기도하고 짜증도 나고 그러더니 이렇게 그리울줄 알았다면 더많이 옆에 있을걸 하는 후회가...
6. 커피향기
'16.11.23 11:36 PM (114.202.xxx.169) - 삭제된댓글저도 엄마 돌아가시고 김장국물을 못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는 먹을 수 없을까봐...
그냥 오래 두고 싶은 마음에...
먹지도 못하고 냉동실에 한참을 두었네요..
엄마가신지 삼년이 되어
김장은 언니랑 올케랑 어찌어찌 하지만
엄마가 해주신 그 맛은 잘 안나네요..
그립죠 엄마 음식...엄마손...7. 만들어보세요
'16.11.23 11:51 PM (61.82.xxx.218)음식을 자꾸 만들고 연습해보면 엄마가 만드셨던 맛을 내실수 있어요.
왜냐하면 원글님은 엄마의 맛을 기억하니까요.
이것저것 넣어보고 빼보고 연습하다 보면 비슷하게 만들수 있을겁니다.8. 음식은 혀로 배우는 것
'16.11.24 12:11 AM (183.96.xxx.122) - 삭제된댓글같이 살림하고 해먹은 며느리보다 어릴때부터 엄마음식 많이 먹은 딸이 더 비슷하게 해요.
원글님은 배운적 없다 하시지만 하다보면 다 배어나오죠.
엄ㅁㅏ말투 엄마 몸짓 엄마 습관 엄마얼굴에 주름..
유전자란 그런거니까요.
몇년전에 담가두셨는지 알 수도 없는 간장 된장 젓갈 간수뺀 소금..
엄마 살림 ㅎㅏ나하나 빼먹은 거 없는지 잘 보시고 이렇게 살림 간수를 잘 하시고 이렇게 공들여서 우리 뒷바라지 하셨구나. 라고 지금도 같이계시는거 같고 간수해놓은 솜씨 더듬는 것으로도 살림 많이 배워집니다.9. 음식 하나 하나
'16.11.24 12:27 AM (39.7.xxx.116)배워서 하시다 보면 직접 물어보지 않아도 알게돼요.
대개 부모님 고향 음식이 기본이고, 조금씩 변화가 있더군요.10. 토닥토닥
'16.11.24 1:53 AM (116.36.xxx.198)추워지고 스산해질수록
더 엄마생각 나겠죠.
울지말고 좋았던 생각하고 웃으며 추억해요.
음..멀리 가셨다 생각말고
바람결도 따뜻한 햇살도 엄마라 생각해요.
힘내요11. 눈물
'16.11.24 4:15 AM (183.98.xxx.200)아 윗분 김치국물 안버리고 냉동실 넣어놓았단 말에 눈물이 울컥
저도 엄마 돌아가신 지 6년째인데도 아직도 엄마가 어딘가 계실거 같은.....
저도 엄마가 해주시던 김치, 카레라이스, 김치콩나물국밥, 김치찌개 이런 평범한 음식들이 마구 떠올라요..
다행히 저는 엄마와 제일 가까와서 늘 음식하는 것 어릴때 부터 돕던 탓에 엄마 음식솜씨를 물려받아 더 맛나고 세련된 음식들을 해먹지만 그래도 엄마가 해주던 음식들이 그리운건 어쩔수 없어요...
저는 가족들에게 음식해주면서 우리 아이들이 먼 훗날 제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맛난 음식 먹으면 저를 떠올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답니다.12. 해봐요
'16.11.24 5:32 AM (49.196.xxx.69)음식 조금씩 해봐요
부엌이 좁아 들어오지말라 해서 엄마한테 못배웠어요
하면 늡니다. 속상한 건 하루 5분만.. 우리 딸 잘 살아라..
그러실 겁니다13. sugar
'16.11.24 7:03 AM (86.25.xxx.193)저희 아들이 1살때 저희 엄마 갑자기 돌아가시고 그 전 해에 직접 만든 멸치 액젓 한 병을 아끼고 아껴 먹다가 1/10쯤 남기고 더이상 쓰지 못하고 넣어두고 있어요. 지금 아이가 13살 인 데요.
큰 장독에서 멸치 액젓을 가만히 따르던 기억, 아무리 용을 써도 그 액젓 들통을 들 수가 없어서 낑낑대고 있는데 엄마가 아이고! 하며 양 손에 한 통씩 들고 층계를 내려 가던 기억, 온 몸에 멸치 액젓 냄새가 나서 샤브샤브집 한 귀퉁이에서 조용히 밥을 먹었던 기억이 고스란히 들어 가 있는 멸치 액젓이라 더이상은 못 쓸 듯 싶어요.
저도 나중에 어느날 훌쩍 떠나면 아이도 저를 그리워하겠지요?14. 엄마도엄마가필요해
'16.11.24 8:43 AM (59.11.xxx.51)내나이 사십후반~~팔순되신 엄마가 계십니다~~~나도 자식이 있구요 하지만 나도 엄마가 늘 필요해요 내나이 육십이 되어도~~칠십이 되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