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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맘으로 차려드린 시어머니 생신상인데

그렇게 조회수 : 5,014
작성일 : 2016-11-22 23:52:29
어제 시어머님이 생신이셔서 지난 일요일에 생신상을 차려드렸어요. 남편이 3남매 장남이고 새로 이사오기도 했고 해서 집들이겸 식구를 다 불렀어요. 애기가 아직 어려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좋은 맘으로 차리고 준비했는데 생각보다는 힘들더라구요. 총 어른 9명에 중학생 하나 애기 하나 이렇게가 식구인데 한번에 식사를 하게 하면서 모든 음식이 따뜻하도록 준비하는게 쉽지가 않고..맨날 세식구 먹을거 조금씩 차리다가 10인분을 하자니 감도 안오고 해서요. 

암튼 그래도 좋은 맘으로 준비했는데..점심 다 먹고 차랑 다과도 마시고 나니 다들 졸린지 시동생은 시조카와 함께 애기 방에 가서 자고 남편도 널브러져 있고..시부모님 두분다 소파에 눕거나 기대서 티비 보고..시누이랑 시누 남편도 둘이 뭐가 그리 남의 집에서 신나는지 알콩달콩 얘기하는데 저 혼자 설겆이를 하고 있자니 갑자기 서럽더라구요. 새벽부터 일어나 종종 거리느라 다리도 아프고..이틀전부터 집 청소에 장보기에 준비하느라 저도 이제 식사들 하셨으면 어느정도 쉬시다 가시면 좋겠는데 왜들 늘어져 있는지..평소에 못보는 사람들도 아니고 다들 차로 20분 거리에 모여 살아요 ㅠㅠ  내 혼자 집들이겸 한다 생각했는지 시동생 시누이 모두 휴지 한롤 안들고 오구요 ㅋㅋㅋ 

무엇보다 우리 부모님 생신상은 커녕 미역국 한번 제대로 차려준적도 없는데 나 키워주지도 않는 분 생신에 내가 뭐이리 해다바치나 싶기도 하고..저 삼남매는 지들 부모인데 생신 차릴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내가 답답해서 물어보니 그제사 은근히 내가 차리길 기다리는 것 같고..작년까지는 저희가 타향에 발령나가 있어서 이번이 첨 고향에서 맞는 생신이라 차린 것도 있거든요..

암튼 이래저래 맘에 불편해네요. 솔직히 결혼할때 뭐 하나 보태준 것 없으시고 저 모은 돈으로 전세 시작해서 분양을 운좋게 잘 받아서 집다운 집에 사는 건데.. 치사하지만..속으로..내집인데 저리들 와서 편하게 널브러져 있고 나는 혼자 종종거리니 짜증이.. 사람이 참 간사한가봐요. 

그리고 가시면서 저는 속으로..아버님이나 어머님이 힘드니까 내년부터는 하지 말거라 밖에서 먹자 하실줄 알았는데 아주 입이 귀에 걸려서 돌아가시네요 ㅠㅠ 내년부터는 절대 안차리려구요. 

에구. 그냥 신세한탄 해봤음다.. 
IP : 211.195.xxx.8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11.23 12:10 AM (114.206.xxx.36)

    속상하실만 하네요.
    이번에는 집들이겸 생신 겸
    잘 하셨어요.
    다음부턴 비용분담해서 외식을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길을 잘 잡으세요.
    시집 식구들과 잘 지내야겠지만
    분위기 잘못 잡으면
    호구노릇하게 됩니다.

  • 2. 한번 좋은 맘으로
    '16.11.23 12:12 AM (124.55.xxx.136)

    했으면 그냥 좋게 생각하셔요.
    매년 한것도 아니고..
    일이 힘들어서 스트레스 받았나보네요.
    잘얻어드셨으니 좋은표정으로 가신거지 못마땅한 표정으로 가시겠어요?
    내년일까지 미리 짐작해서 열받으실 필요가 없구요.
    이사온집에 딸랑 빈손은 좀 얄밉네요.

  • 3. 고생하셨네요
    '16.11.23 12:14 AM (122.46.xxx.101)

    읽다보니 저도 화나네요.
    속있는 인간들이라면 그 자리가 편하겠어요?
    지금부턴 맺고 끊는 테크닉을 발휘하세요~

  • 4. ..
    '16.11.23 12:16 AM (121.168.xxx.253)

    수고하셨어요. 에구.애 데리고 음식 준비 많이 힘드셨죠?

    근데 얘기 들어보니..시댁 식구들이 경우가 없네요. 다들

    자 이제 그들의 바닥을 봤고

    생신상도 한번 차려봤고

    이번 한번으로 평생 숙제 끝낸 셈 치시고

    다음 부터는 절대 절대...

    혼자 음식차려서 초대하는 일은 벌이지 마세요.

    알았죠?

    집들이.

    생신상..

    숙제 다 끝났습니다.


    나중에 또 딴 소리하면

    그 때 끝까지 버티시고 이번 일같은 일 하지 마세요

    원글님은 할 도리 다했고

    그들은 더 이상의 대접을 받을 위인이 아닌겁니다.

    자 이제부턴 할 일 다 끝냈다 생각하고

    홀.가.분..하게 여기세요.

  • 5. ....
    '16.11.23 12:31 AM (125.186.xxx.247)

    저는 시어머니 생신상 차려드리고 설거지하는데
    시고모님이. 도와주시고 계셨어요.근데 시누가 오더니 며느집에 와서 도와주면 안됀다고..미@년이 그럼 지가 도와주던가.
    싸가지없는게 꼴에 시누라고

  • 6. ㅎㅎㅎ
    '16.11.23 12:32 AM (117.111.xxx.72)

    주변에 말려주는 언니 없던가요??
    저는 동생들 말려요
    좋은맘으로 하지말고 안하면 안되는것만 하라구요
    그래도 트집 안잡고, 짜다 달다 안하고 입을 귀에걸고 가셨으면 된거에요^^
    고생하셨어요
    은근히 바라는거, 은근히 눈치주는거 모른척하셔야되요
    그래야 인생살기 편해집니다
    대놓고 생신상 차리라!!하지 않음 모른척 버티고, 대놓고 차려라! 하거들랑 작년에 해보니 힘들더라. 밖에서 먹자! 하고 당당히 말씀하심됩니다

  • 7.
    '16.11.23 12:35 AM (116.120.xxx.159)

    문득 지금은 열살이된 둘째 6개월때가 생각나네요
    이사했다며 우리집에서 시어머니 생신상 차리라던 시누
    4살 첫째와 6개월 둘째끼고 상을 차렸는데 6개월 둘째가 미역국에 손을담가 손 전체에 화상을 입었어요
    급한마음에 상 차리다 말고 응급실로 달려갔더니 당장 입원하라고,,,근데 집에 시누가족4 형님네가족5 시어머니 시아버지 작은집아들까지 열댓명이 안주인 없는 집에 밥상을 기다리고 있어서 불편한 마음에 입원포기각서까지 쓰고 6개월 아기손에 붕대 칭칭감고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그넘의 생신상 차리러 갔던날이 생각나네요
    시댁은 지방이라 그 다음날 저녁까지 뭉게고 갔다는,,,,
    미친사람들,,;아기걱정보단 지들입에 들어가는 밥이 더 중요한 징글징글한 시골사람들
    이래서 개천용과는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ㅜㅠ
    님 글을 보니 그때생각에 ㅜㅠ

  • 8. 시금치
    '16.11.23 12:54 AM (216.40.xxx.246)

    한번 했으니 담부턴 안하면 돼요. ㅋㅋ

  • 9. 한번은
    '16.11.23 1:03 AM (58.121.xxx.201) - 삭제된댓글

    해야할 숙제였으니 끝냈다 홀가분하게 생각하세요.
    다음부터는 시댁근처 식당예약해두고 엔분의일 꼭하세요.

  • 10. ㅇㅇ
    '16.11.23 2:08 AM (180.229.xxx.107)

    좋은 행동이든 나쁜 행동이든 내 부모한테 하지 못할 걸 시부모한테 할 필욘 없을 것 같아요. 그보다 수위를 낮추는 게 현명한 것 같기도 하구요. 이번에는 정말 고생 많으셨구요, 다음부턴 하지 않으셔도 될 듯해요. 괜히 나만 다치니까요. 몸도 맘도.

  • 11. 토닥토닥
    '16.11.23 7:25 AM (118.37.xxx.198) - 삭제된댓글

    결혼해서 다들 한번씩 걲는일 아닐까싶어요.
    그러면서 할만큼만 하자...이렇게 되고요.

    저희 시댁은 식당 잡아서 밥 먹지만
    형제가 많으니 식당 잡는것도 일이더라고요.
    거긴 어쨌네 메뉴가 어쨌네 하도 말이 많아서.
    그래서 그것도 남편 시켰어요.
    그렇게 쉬워보이면 자기가 하라고.
    몇번 하더니...사람들이 왜 그렇게 말이 많냐고...힘들다고. ㅎㅎ

    내부모한테도 이리 정성스럽지못했는데 남의 식구한테 정성스러운거...정말 울컥한다니까요.

    좋은 경험했다 생각하시고 앞으로 마음 가는대로 하고 사세요. 나만 고생하면 다른사람은 행복...이런건 개나 주시고요.

  • 12. ..
    '16.11.23 7:57 AM (61.74.xxx.90)

    저도 그런 기억이..시어머니 환갑인데 그때 이사도 했고 장남바라기 어머니가 갑자기 애잔한 마음이ㅠ 착한 며느리라도 되고싶었었는지 ..이번 생일 제가 차릴께요..했드니 어머니 입찢어지심..
    애들 어리고 지지고볶고 잔뜩 차리고 해서 먹고 마시고..
    돈 잔뜩 내 노동력 꼴랑 전세집 이사간건데..
    동서는 와서 입만 나불나불..그때는 내가 베풀면 복받는다고 애써 자기위안삼았지만
    또 그렇게해서 복오는것도 아니라는게 세월지나니 느껴져요.그냥 복많은 팔자 무수리팔자가 있는것

  • 13. ..
    '16.11.23 11:35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며느리는 종인 유구한 전통 때문인지
    아무리 좋은 시짜도 며느리가 해주는 건 당연하게 여기기는 해요.
    근데 꼭 시짜라서가 아니라 인간이 다 그렇기도 하고요.
    이제 김영란법 때문에 어려워졌지만 학부모한테 대접받는 교사들이나
    대학원생들한테 대접받는 교수들이나
    심지어는 친구나 동네 지인들까지
    잘해주면 그냥 받기만 하죠.
    계속 거절하는 게 더 웃기기도 하고, 과하게 고마워하거나 반드시 되갚는 것도 좀 오버구요.
    그러니 베푸는 사람이 적당히 자기 깜냥 안에서만 하는 게 서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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