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그러고 있었는데 오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A 백화점 쇼핑몰 고객센터 직원이 불필요한 말을 반복하고 버벅거리기까지 했지만 요점은 매장에서 환불불가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 착용흔적이 있고 장시간 앉아있을 경우에만 생길 수 있는 주름이 있고 (시착할 때 생길 수도 있냐고 물었더니 매장에서 장시간 앉아야지만 생긴다고 했답니다) 소매시접이 뜯어져있고 (이건 옷을 뒤집어봐야 알 수 있다더군요) 무엇보다 다림질을 한 흔적이 있다는 겁니다.
일단 저는 시착만 했고 입고 나가는 등의 착용은 하지 않았습니다. 말이 되나요? 반품을 고민하던 옷을 택도 붙어있는데 입고 나간다는게? 게다가 그걸 입고 장시간 앉은 적도 없으며 시접 이야기는 처음 듣는데다 가장 어이없던게 저희집은 다림질을 하지 않습니다. 일단 다림질 할 옷을 안사고 다림질 필요한건 그냥 돈 내고 세탁소에 맡깁니다. 그래서 다림질 안한지 몇 년이나 흘렀어요. 그런 옷에서 무슨 다림질을 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매장에서 우기는건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걸 전하는 고객센터 직원이 키득거리면서 전화를 하니 더 열이 받아서...요점없이 말을 빙빙 돌리는 것도 짜증이 나는데 이 상황이 재밌으세요? 하니 아니요 (키득키득) 이러고 있습니다.
고객센터 직원 말은 제 입장을 매장에 전달하기는 하겠지만 서로의 의견이 다르니 저보고 심의를 받아보라고 말합니다. 대략 2-4주 걸린다고..하지만 그게 한다고 다 통과되는게 아니지 않나요? 저는 뭐 사진 한 장 찍어놓지도 않았는데.
졸지에 블랙컨슈머가 된 것 같아 기분이 무척 나쁘네요. 다림질 흔적이라니 진짜 기가 찹니다. 주름은 또 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