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이 2년전부터 어떤 모임에 들어갔어요.
노는 모임아니고요..
업무에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기도 하고..
멤버들이 다 괜찮은 사람들이라 서로 직장 스트레스도 푸는 친목느낌도 좀 있고요..
1주일에 두번씩 만나서 밤늦도록 공부 회의 하고 마지막에 간단한 야식 먹고 헤어지는거에요.
거기 들어가서 남편이 업무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또 거기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살벌한 직장내에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위로받기도 해서..저도 좋은데요..
저희는 딸만 둘...초등 고학년, 중3,
우리 애들이 어릴적부터 아빠랑 사이가 너무 좋아요.
남편도 딸들에게 너무 좋은 아빠이고요..
심지어 중등 딸아이는 학교시험끝나면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집에 일찍 와서 저랑 1차 맛난거 먹고..
동생 하교하면 둘이 광란의 오후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아빠가 퇴근하면 넷이서 거하게 또 먹으러 나가요..
나가면서부터 먹고 돌아올때까지 신나게 떠들고요..
그렇게 시험스트레스를 풀어요.
그렇다고 딸들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거 아니에요.
친구들도 많고 반장선거에 나가면 늘 뽑히고요..
전학생, 왕따 친구 챙겨주는거 전담이고요..
가장 믿음직한 친구로 선정되어서 가령 몸무게 재서 기록하기 담당(비밀유지필수)..같은거 도맡아서 해요.
학원도 안다니고 자기주도 하면서 어려운 문제 아빠랑 같이 저녁에 공부하고 문제 풀고...이렇게 하면서도 성적도 최상위나와요..그러니까 태어나서부터 우리4명이서 똘똘 뭉쳐 살아온거죠..
그런데 직장퇴근까지는 (6~7시 사이)애들도 전화를 자제해요.
네이트온으로 주고받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에 아빠가 늦게 들어오는 걸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특히 수다쟁이 둘째딸은 아빠에게 수다떨게 많은데 늦게 들어와서 스트레스받고
큰딸은 공부하다 막히는거 여쭈어 봐야하는데 아빠가 안 들어오니 스트레스 받고
저는 남편의 안전이 걱정되어 은근히 스트레스 받구요(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 트라우마가 있어서..)
결국 참다 못해 딸들이 전화를 해요. 네이트온으로 대화가 안되니까요..
아빠 빨리 와달라고요..특히 작은애가 많이 해요.
그럼 남편이 상황봐서 적당히 빠져나오는데..
남편빼고는 공교롭게도 모두 아들 아빠들이에요.
아들 하나. 또는 아들 둘. 또는 아들 셋..
말로는 딸들은 저렇게 아빠를 찾는구나..하면서 부럽다고는 한다고 하는데
남편말로는 그 사람들은 자정이 넘어가도 전화 한통화가 안 온대요.
전 12시 넘어가면 제가 전화를 하거든요. 혹시 무슨일 있나 무서워서요..
그래서 우리 애들이랑 저를 되게 신기하게 생각한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남편이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고..전화나 문자 좀 애들이 안하게 해달라는 투로 말을 자꾸 하네요.
전 우리가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은데..
남편은 우리를 별난 가족인것처럼 본다고 하네요..
별난건가요?
아니.. 남편이 12시가 넘도록 안 들어오는데 확인전화 안하는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