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시국에) 미국대선 리뷰

쑥과마눌 조회수 : 991
작성일 : 2016-11-10 01:23:53
어제 저녁에, 미국사는 우리집 아들들이 잠자리에 들면서,
엄마, 우리는 여성대통령을 가지는 첫 세대가 되는 거예요...하길래,
아침 일찍 엄마가, 깨워서 알려줄께 했는데.
늦은 밤 멘붕이 오더라고요.
내일 아이들이 일어나면, 뭐라고 설명해주나..하고요
우리 둘째는 엄마가 코리안이니, 쫒겨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수준이고
첫째는 그정도는 아닌걸 알길 알아요.

밤새 고민하다가, 애들한테 밥을 먹이면서 말했어요.
무엇보다, 이럴때일수록 밥을 많이 먹고, 건강해야한다
그리고, 희망을 놓지 마라.
4년뒤에 다시 투표를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수준을, 그리고, 그 속내를 정확히 읽어라
말하는 것과 다르게, 차마 말로는 못하는, 그들의 속 마음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이예요.

박근혜를 겪은 한국엄마의 내공은
다른 건 몰라도,
좌절에는 빛의 속도로 몸과 마음을 추스리는 단련이 되어 있어요.
그들이 원하는 게
정신적 멘붕, 육체피로, 절망감으로 투표의지 저하,
그리고, 우리들끼리 말하고, 우리들끼리만 공감하며, 상대방 설득을 포기하며, 체념하는 거 아닌가요.


아이들이 제 말을 알아들었는지는 몰라도,
아침을 참으로 많이도 먹고,
4년뒤에는 자긴 열네살이 되니, 무척 많이 늙었을거라고 재잘거리며 학교를 갔어요.

제 생각에는 
어찌되었건, 미국민이 원한 건 변화였고,
그간의 정치가 보여주었던 것들에 대한 실망
살기 힘들어진 현실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어딘가로 향해 쏟아붓고 싶었는데.
트럼프가 그 흐름에 올라탔고,
맞건 틀리건 사이다를 괄괄 부어 주어서, 갑갑함을 풀어줬고..
각박한 생활, 현찰 백불도 여유돈이 없어서 절절돼는 허울좋은 미국인삶에
메시지를 던지는 데, 로맨틱 성공적..했다고 봐요.
그 많은 허물과 단점들을 미국인들이 몰랐을까요
그래도 속시원한거..차마 속으로 말 못하는 막말들 대신해준거..
기존 정치인들에게 엿먹이는 재미가 투표하는 손맛으로 착착 붙었겠죠.

트럼프의 승리보다 힐러리의 패배가 더 정확한 말인거 같아요.
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의 메시지를 제대로 못읽어서,
기존에 낡은 이미지 그대로의 힐러리할매를 후보로 내세우고
그 밥에 그 나물스타일인 안일한 선거를 내내 보여주고
결과적으로, 동네 주정뱅이 아저씨한테 대통령직을 가져다 바친 민주당은 더욱 패배고요.

그러나, 언제나 그러하듯..
부끄러움도 국민몫이고요.
더욱 더 힘들어지는 삶도 국민 몫이고요.
노골적인 강팍함을 제일 세게, 제일 먼저 피부로 느끼는 건,
국민중에서도 약한 소수인종, 저소득층, 아직 자리잡지 못한 이민자이겠지요.

아.. 그 어느때 보다도 더
드라마리뷰나 쓰고잡은 요즈음되겠네요.
5월 12일 광화문에서 뵈여~
저는 옆집아줌마의 모습으로 빙의하여, 혼으로 참석할람니다.
혹시, 아남요
정말 간절히 원하면, 온우주가 도와줘서
혼마저 백만명 봉기에 한 사람으로 카운트되는 그런 일이 일어날지...

IP : 72.219.xxx.6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냅시다
    '16.11.10 2:27 AM (123.111.xxx.250)

    사는곳은 달라도 현실은 오십보 백보..ㅜㅜ

  • 2. 트럼프가 경계하는 것은
    '16.11.10 3:03 AM (1.250.xxx.184) - 삭제된댓글

    범죄가 많은 멕시코나 이슬람교 쪽이죠. 한국인이나 불교, 힌두교 신자가 아닙니다.

  • 3. ...
    '16.11.10 4:52 AM (175.117.xxx.14)

    트럼프를 동네 주정뱅이 라고 쉽게 표혀 할수있다는거에 놀랍군요...

  • 4. 득표수는
    '16.11.10 7:46 AM (68.129.xxx.115)

    힐러리 클린턴 승이었죠

  • 5. ..
    '16.11.10 7:49 AM (121.191.xxx.172)

    원글님 동네 주정뱅이라 하셨는데
    그 정도인가요?
    에휴 걱정이네요...

  • 6. 쑥과마눌
    '16.11.10 11:24 AM (72.219.xxx.68)

    여느 백인할배 술주정뱅이와 다름 없는 이도
    공화당이라는 탄탄한 제도권정당이 받쳐주고,
    스텝들이 달려들어 작전짜고 진행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됩니다.

    몇주전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나왔던 김동석씨가 가장 정확하게
    미국사람들 심정을 말한내용이 있어서 링크를 걸어요
    http://www.hanitv.com/index.php?mid=tv&page=3&document_srl=238791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312 연애 한번도 안하고 20대를 보냈다면.. 질문 07:07:01 41
1741311 대부분이 잘못 알고 있다는 뜻 6 ... 06:52:33 572
1741310 벼룩파리 요즘 극성(초파리-관리해도 생겨서 알고 보니) 박멸법 .. 초파리 06:45:45 365
1741309 정신과에 가면 상담요 5 ,,, 06:34:46 391
1741308 밤 샜네요 3 ㅇㅇ 06:12:09 1,505
1741307 청소 얘기 1 06:10:23 495
1741306 달걀 조리법으로 보는 성격 유형 ㅋㅋ 7 별게다 04:40:14 3,230
1741305 무례 끝판왕 3 ㅇㅇ 04:32:05 2,125
1741304 요즘 담는 김치는 뭔가요?(열무 얼갈이 제외) 3 111 04:09:14 944
1741303 붓기가 살되는거 맞죠? 다이어트 04:05:25 387
1741302 코스피 4달도 안돼서 41% 오름 ........ 03:48:38 1,236
1741301 "냐냐냐냥…" 시민에 장난전화 건 경찰관 대기.. 3 ... 02:33:58 2,160
1741300 특검팀에 일부러 제보해서 특검팀 개고생시킨거래요 18 ㅇㅇㅇ 02:15:29 3,634
1741299 노영희변호사랑 다른패널이랑 김명신의 행동 이해못한다고 1 ㅇㅇㅇ 01:46:57 2,445
1741298 대전이 내수 경제가 안좋나요? 23 이수 01:31:25 2,355
1741297 리모델링만 '1억5천' 사모간섭에 '천정부지' 그냥 01:29:14 1,750
1741296 우리 나라 소비 습관이 친환경적이지 않음은 인정...해요 22 .. 01:28:05 2,374
1741295 윤리특위가 뭐 하는 곳이고 김병기 왜 욕먹나요. 18 .... 01:11:54 1,701
1741294 작은 키만큼 짜증나는 게 없어요. 11 ㅠㅠ 01:08:57 2,894
1741293 인스타의 종착지는 공구인가 봐요. 7 01:07:41 1,572
1741292 김건희가 이번에 특검 한방 먹인거죠?? 3 ddd 00:55:04 3,229
1741291 갱년기 관절통이 어떤건지 아시는분 5 ... 00:42:43 1,064
1741290 한국 조선업 부활의 아버지, 문재인. 11 ... 00:31:27 1,711
1741289 마트들이랑 다이소 매출 찾아봤는데 3 ........ 00:26:27 1,961
1741288 60, 70, 80이되면 저는 보청기를 쓰게 될까요? 1 ㅣㅣ 00:18:18 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