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라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놀라운 말이다. 그러나 걱정이 앞섰다. 이 발언을 듣고 대체 외신 기자들은 이걸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라는 의문에 자괴감이 들고 괴롭기만 했다.
구글 번역기는 이 문장이 동어반복('자괴감'과 '괴롭다')임을 알아채고 'embarrassed'라는 단어로 압축했다.
"I feel so embarrassed that I have been president for this."
어감을 잘 살렸다고는 볼 수 없는 문장이다. 이 문장의 어감을 잘 살리려면 한국어에 능통하고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사용하는 사람 번역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한국계 미국인인 김 모 기자에게 물었다. 그는 이 문장이 '동어반복'임을 지적하며 동어를 반복할 정도로 큰 자괴감을 좀 더 잘 살려 이렇게 번역했다.
"I'm so mortified and ashamed that I find myself asking "Did I become a president for this'."
이걸 외국인들이 읽는다면 이 정도 어감일 것이다.
"너무나 굴욕적이고 부끄러워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라고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미국에서 공부한 또 다른 김 모 기자는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다'라는 한국어의 어감을 전달하기가 어렵다며 아래와 같이 번역했다.
"I feel devastated and mortified to think that I've become the president for this."
이걸 아마 외국인들은 이 정도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 하는 생각에 당황스럽고 굴욕적입니다."
포틀랜드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뉴욕에서 영상을 전공한 윤모 씨는 '대통령이 된 걸 후회한다는 어감이 강조되어야 한다'며 아래와 같이 번역했다.
"I'm terribly heartbroken and remorseful for becoming the president."
이 번역은 "대통령이 된 것이 후회되고 가슴이 찢어집니다." 정도의 의미가 될 것이다.
그러나 뮤지션 겸 번역가인 이모 씨가 가장 완벽한 번역을 보내왔다.
"I'm a creep. I'm a weirdo.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I don't belong here."
한편 이모 씨는 '이 번역은 특정 밴드의 노래 가사와 너무 비슷해 표절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6/11/04/story_n_1279316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