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생아 시절에는 손목이 제일 아팠구. 시간이 지나니깐 어깨가 아파오고
지금은 허리요. 두달전 한쪽 어깨가 아파 처음가던 한의원 이제는 허리 양쪽 어깨.. 일주일에 두번씩
침과 물리치료를 받아도.. 반짝 시원하기만 하지 쉽게 풀리지 않네요.
손목이랑 어깨는 시간이 좀 지나서 안쓰면 풀릴것 같기도 한데
허리는 제가 봐도 많이 부었어요.
7키로가 다 되어가는 아기를 안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고. 목욕시키고. 똥 싸면 씻이고..
기저귀랑 옷 한번 갈아 입을때 마다 뒤집기 하고 굴러다니는 딸 진정시켜며 일할때마다
허리가 아파요. 어제는 소리도 들렸어요 뚝하는 소리요.
집 근처에 정형외과가 없고 아기를 두고. 한시간 이상 집을 비우기 곤란해서 한의원 도움받아
견디고 있는데 과연 몇년후 제 허리가 무사할지 모르겠네요.
그 외에 방광염,. 두통. 위염.은 먹고 자고.. 싸고.. 가 쉽게 되지 않는 육아현실에서 어쩔수 없는거니까
조금은 견딜수 있지만. 눈에 확 들어오게 부어가는 허리를 보면서 눈물이 나네요
제 동생은 돌지난 아기를 키우는데.. 처녀적 부터 헬스로 다져진 탄탄한 몸에
조카가 워낙 먹고 자는걸 능숙하게 하는 아기고 순해서요..
맞벌이하는 며느리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도. 아기 보러 찾아오시는.. 시어머니 때문에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서 두통이 생겼다고 하네요.
시어머니가 잔소리를 하거나 간섭하는 스타일은 전혀 아닌데. 시어머니가 오는데 라면을 대접할수도 없고
청소를 안할수도 없고. 애를 보면 안 떨어지려고 하고. 저녁 늦게도 집에도 안가실려고 하고..
너무 힘들어 해요.
우리 딸은 이제 낯가림을 시작했어요. 아빠한테도 잘 안가려고 하고
일주일에 한번 친정엄마가 올때 목욕탕도 가고 한의원도 가고 그랬는데
이제는 엄마가 한의원에 아기를 데리고 와요. 아기가 저 없이는 십분 이상 버티지 못하고
울고 악쓰고. 난리가 나거든요.
저한테 얌전히 붙어 있는게 아니고 시시때대로 안아달라. 놀아달라. 몸으로 좀 즐겁게 해주시라. 표정과
칭얼대는 옹알이로 짜증내니. 제 허리가 이대로 가다간 장담이 안될듯 합니다.
다른 엄마들은 손목. 어깨정도지. 이렇게까지 몸과 마음이 지친채로 아기를 보지 않는듯 한데
한의원에도 일주일에 두번뿐이지만 매번 다른 시간에 가는데 온통 할머니 밖에 안보이더군요.
저도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기태영처럼 우아하고 즐겁게 육아 하고 싶어요.
하지만 현실은 참담하네요.
다른 여자들은 맞벌이에 육아도 거뜬하게 잘하고. 둘째 셋째도 낳던데..
세상에 저 혼자만 힘든것 같네요.
육체적으로 아프니 정신적으로도 이상해지고..
동생의 시어머니처럼 일주일에 한번씩 초인종 누르지는 않지만
이틀에 한번 전화해서 애 보고 싶다고 질질 짜는 시어머니가 주는 스트레스도 머리를 살짝 맛가게 하네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나요?
남편이 격일제로 일해서 남편이 쉬는 날 가까운 한의원이나 병원은 갈수 있고
한약도 먹는걸 봐서는 그렇게까지 고통스러운 육아를 하는 사람은 아닌데. 맞벌이도 아니구요.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