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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가장 멋진(?) 퇴진 시나리오

꺾은붓 조회수 : 929
작성일 : 2016-11-01 19:58:19

 박근혜의 가장 멋진(?) 퇴진 시나리오


  "멋진“이라는 단어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 이 상황에서 박근혜가 퇴진하는 가장 무난한 방안이기에, 무슨 단어를 집어넣어도 잘 어울릴 수가 없는 상상을 초월하는 해괴망측한 정국이기에 할 수 없이 “멋진”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11월 12일

  제2차 민중 총궐기일이다.
  검찰이 청와대 눈치를 살피며 마지못해 하는 수사에서도 그간 시중에 떠돌던 박근혜와 최순실 간의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하고 거북스런 거래는 하나하나가 진실로 밝혀지기 시작했다.

  11월 첫 주가 지나자 이미 모든 것이 틀린 것을 짐작하고 체념을 한 최순실도 오리발을 내밀던 지난주와는 달리 천천히 진실을 털어 놓기 시작하였고 대신 딸 정유라만은 관용을 베풀어 달라는 조건을 달고 검찰수사에 적극 협력하고 나왔다.

  박근혜로서는 맨 마지막 방패마저 허물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11월 들어 부터 박근혜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언제 5%이하로 떨어지느냐가 시간문제였다.


  집회주최측이 집회를 시작하는 시간은 오후 6시로 이고 예상 인원은 20만 정도로 이미 오래 전부터 공지가 되어있는 집회이다.

  하늘도 민심을 헤아렸는지 초겨울 날시 답지 않게 햇살은 해맑았고 바람한 점 없이 포근한 날씨였다.

  11월 12일 정오를 지나자 지하철 1,2호선 서울시청역과 5호선 광화문역의 출구로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시민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오후 3시를 지나자 광화문광장과 시청광장 그리고 청계광장은 이미 시민들로 꽉 들어찼고, 가까스로 차량이 통행하던 태평로(광화문~숭례문~서울역)는 오후 3시가 지나자 3개의 광장에서 넘쳐나는 시민들이 차도를 점령하기 시작하여 오후 5시가 되자 광화문 정문 ~ 숭례문까지의 태평로는 시민들로 꽉 들어찼다.

  경찰도 놀랬고, 집회 주최 측도 놀랬고, 집회에 나온 시민들도 놀랬고, 그보다 더 놀랜 곳은 시시각각 집회의 현장상황을 보고받는 청와대와 박근혜였다.


  오후 6시

  드디어 집회가 시작되었다.

  군중들이 지르는 함성에 청와대 뒷산 북악산이 흔들리는 것 같았고, 태평로는 끝없이 이어진 붉은 촛불이 불야성을 이루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당시 이럴 때 이명박은 뒷산에 올라 끝없이 이어진 태평로를 꽉 채운 촛불의 행렬을 바라보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목 놓아 불렀다는데, 아마 박근혜는 그런 노래도 못 부를 것이니 그냥 앉아서 똥구멍이 타 들어가느라 엉덩이에서 나오는 연기를 손부채로 날려버리기에 바쁠 것이다.(이명박 부분은 이명박이 실토한 진실이고, 박근혜 부분은 필자의 상상)


  여기서 또 경찰의 다른 모습이다.

  그동안 집회와 시위 때는 경찰이 시위 군중을 향하여 불법집회를 하고 있으니 빨리 해산하라는 주제넘은 해산명령을 발동하고 좀 시간이 지나면 연행을 시작하겠다는 협박조의 공갈방송이 단골이었는데, 최순실국정농단이 발표되고 박근혜가 사과를 한 바로 뒤인 10월 29일(토)부터는 방송 어투도 아주 공손하고 말머리에 꼭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이나 “나라를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아주 사정하는 조로 방송을 하였는데, 오늘은 서두에 “존경하는”이나 “나라를 사랑하는” 수식어를 붙인 다음에 경찰도 시민 여러분의 분노와 충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경찰은 그 어떤 경우에도 시민여러분께 물리력을 행사할 의도가 전혀 없으니 시민여러분께서도 절대로 경찰을 향하여 물리력을 행사하지 말아 주시기 바라며 시민여러분의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방송을 연거푸 내 보내고 있었다.

  경찰의 그런 태도변화가 청와대와 박근혜에게 보고고 안 될 리가 없다.


  1시간여의 집회를 마친 시위군중이 광화문 정문에서 양편으로 나뉘어 서서히 청와대를 향하여 행진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이었다.

  청와대쪽에서 헤드라이트를 밝게 비추는 웬 승용차 한 대가 다급하게 오더니 경찰의 현장지휘책임자인 종로경찰서장과 귓속말을 나누는 것이 맨 앞쪽의 시위대 눈에도 들어왔다.

  뭔가 이상을 감지한 사회자는 시위 군중을 향하여 잠시 행진을 멈추고 조용히 하여주실 것을 신신 당부하였다.

  잠시 동안 집회현장이 숨을 죽인 듯 조용해 졌다.


  조금 있다 청와대에서 온 사람과 종로경찰서장 그리고 집회 사회자 셋이 마이크 앞에 섰다.

  사회자는 청와대에서 긴급 명령을 받고 온 청와대 대변인에게 마이크를 넘기겠다고 하고 마이크를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사람한테 넘겼다.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이 시작되었다.

  박근혜 대통령님께서는 오늘 당장 사퇴를 하여 하야를 하시고 싶지만 국정의 공백을 초핼 할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여/야 합의로 임시과도정부 수반을 추천하면 그 분에게 모든 권한을 이양하고 늦어도 다음 주말까지는 하야하시기로 결정을 하셨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박근혜 대통령께서 직접 이 단상에 오르시어 시민여러분께 대통령님의 결정을 직접 보고드릴 예정이니 잠시 행진을 멈추시고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간단하게 발언을 하고 끝냈다.

  그 순간 여기저기서 함성이 울려 퍼졌고 누구의 선창인지도 모르는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장중한 합창이 서울의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잠시 뒤 경찰의 선도 오토바이에 뒤이어 검고 큰 승용차 한 대가 단상 앞에 멈췄다.

  누구인가 여성의 손 부축을 받으며 박근혜가 힘없는 걸음으로 당상으로 올랐다.

  광화문광장은 집회를 하는 곳이 아니라 적막강산이 되었다.

  위아래 검은 옷차림의 박근혜가 마이크 앞에 서서 잠시 뜸을 들이다가 털썩 주저앉아 집회군중을 향하여 큰 절을 올리고 여성경호원의 부축을 받아 천천히 일어서서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


  더듬더듬, 울먹이는, 우리말 음절과 음운에 잘 어울리지 않는 어투와 억양으로 박근혜의 발언이 시작되었다.(최순실의 발언과 비교해 보시라!)

  국민 여러분!

  이 박근혜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국민여러분께 용서를 하여 달라는 말도 할 수 없고, 도저히 국민여러분께서 용서를 하셔서도 안 되는 죄를 지었습니다.

  당장 하야를 하여야 되겠지만 국정의 공백을 초래할 수가 없어 내일부터 여/야 합의로 임시가두정부수반을 추천하여 주시면 그 분께 일체의 권한을 이양하고 저는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 국정농단의 피의자로서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힘겹고 짜증나시더라도 1주일만 말미를 주십시오!

  모든 것을 제가 앞장서서 정리하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제가 지은 죗값을 달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모든 재산 단 한 푼도 남기지 않고 국가에 헌납하겠습니다.

  오늘 제가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는 것만은 허락을 하여 주십시오!

  늦어도 다음 주 토요일 12시 전에 제 발로 스스로 걸어서 청와대를 나오겠습니다.


  수많은 군중이 밀집해 있지만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잠시 깊이를 모를 침묵이 흐르고 나서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 하고, 욕설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박수를 치는 사람도 있고, “안 돼!”하는 사람도 있고, “좋았어!”하는 사람도 있고, 각양각색의 자기의사와 기분을 발휘하고 있었다.


  박근혜가 오른 승용차가 서서히 청와대를 향하여 나아갔으나 그 앞을 막거나 저저하려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다시 마이크는 사회자에게 돌아갔다.

  뒷 상상은 읽으신 분들이 해 보시기 바랍니다. -끝-


   필자가 만든 속담 ; 웃는 낯에 침 못 뱉는 다고 했거늘, 죄를 뉘우치며 우는 얼굴에 어찌 따귀를 

                        올려붙이랴!

IP : 119.149.xxx.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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