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식 공세는 비열하다
2016.10.29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혼돈에 빠지고 박근혜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면서 사실과 다른 온갖 유언비어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유포되고 마치 박근혜 대통령이 무당의 굿판에 놀아난 인물이며 지력이 모자란 정치인인 것처럼 몰아가는 비열한 짓들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이런 마녀사냥식 공세를 앞장서 주도하고 있지요. 한겨레, 경향신문 등 진보언론들도 물 만난 듯 난리도 아닙니다. 지금 언론들의 하는 형태를 보면 이건 언론들이 아니라 그냥 찌라시나 쓰레기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크게 잘못했으며 그에 대한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과도 거국 내각을 구성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추호도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할 생각도 없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책임 추궁은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에 대한 것이어야지, 잘못을 과장하거나 하지도 않은 잘못까지 만들어 비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언론들이나 자칭 진보진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이비 종교에 심취해 있고, 최순실이라는 무당에 휘둘린 멍청한 대통령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온갖 허위 사실들이 사실인 것처럼 포장되어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종편들도 이에 편승하여 목에 핏대를 세우고 온종일 피를 토하듯 떠들어 댑니다. 이들 종편들 때문에 국론 분열 일어나고 사회 갈등이 증폭되어 나라 망쳐 먹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편들은 광고수익 때문에 시청률을 높이려 먹이감만 찾아다니는 하이에나들입니다. 사건 사고가 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가 조그마한 일이라도 터지면 신이 나 하루 종일 떠들어 대지요. 물어뜯을 만큼 큰 대형 이슈가 없으면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들추어내어 난도질합니다. 시청자들의 눈을 붙잡아 두기 위해 왜곡, 과장을 넘어 거짓 사실도 예사로 내뱉지요. 오보를 내어도 정정하거나 사과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사회 문제나 정책을 가지고 전문가들을 초빙해 차분히 심도 있는 분석을 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편견을 가진 허접한 정치평론가들이나 나대기 좋아하는 변호사들 데리고 나와서 장삼이사도 할 수 있는 말을 목소리만 높이는 게 전부지요. 정치평론가나 변호사가 무슨 만물박사라도 되는 듯이 온갖 사회, 정치, 문화, 경제문제를 다 다룹니다.
우리 사회가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처리하고 난 뒤에는 언론(포털 포함)들이 사기를 치거나 선동하지 못하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종편은 재허가시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재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정치권력은 유한하지만 언론권력은 무한하기 때문에 언론권력은 정치권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안하무인이지요. 이번 조선일보의 못된 짓을 볼 때 지금 언론권력을 우리 사회가 통제하지 못하면 나라를 망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저는 박근혜 정부가 조선일보의 청탁을 거절하지 않고 그냥 들어주고 송희영 주필의 비리를 조사하지 않고 덮어주었다면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지요. 그리고 김영란법의 대상에서 언론을 포함하지 않았더라면 전 언론들이 이렇게 난리를 치지도 않았을 것이라 보구요. 이런 측면에서 박근혜 정부가 주도면밀하게 준비하지 않은 것이나 조선일보의 역공에 대비하지 못한 것은 큰 실수였고 패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 정부는 조선일보와의 프레임 싸움에서도 졌구요. 먼저 언론(조선일보)은 최순실을 갑질만 일삼는 후안무치한 인물로 만들고 무당 이미지를 덧씌우고 미르재단 스캔들을 터뜨려 박근혜 정부와 연결시켜 놓은 다음, 태블릿 PC의 연설문이라는 빼박(빼도 박도 못하는)의 증거로 국정 개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무당 최순실에 놀아났다는 것으로 몰아붙여 국민들을 패닉 상태로 만들었죠. 국민들이 최순실과 박근혜에게 정신적 강간을 당한 느낌을 들게 정교하게 순차적으로 일을 진행시킨 것입니다.
조선일보와 언론들이 이런 프레임을 어떻게 만들어 나갔고 국민들은 부지불식간에 이 프레임에 빠져 이번 사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과도한 분노를 표출하는지를 지금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성을 다하여 노력하면 우주가 감응하여 도와준다”고 한 말이나, 연설문이나 청와대 발언에서 “혼”을 얘기한 것을 두고 최태민의 영향을 받은 주술적 종교관에서 비롯한 어휘나 단어라고 왜곡합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입은 옷 색이 오방색인데 이는 무당의 굿판에서나 볼 수 있다”며 마치 박근혜 대통령이 주술적 세계관을 가진 것처럼 매도합니다.
2012년 대선 시기에 당선을 비는 굿판을 벌였다고 하고, 영생교 이만희와 찍은 사진이 있다며 이단종교를 신봉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며, 새누리당의 ‘새누리‘도 사이비 종교 ’신천지‘에서 따 온 것이라고 흑색선전하고 있죠.
최순실이 아버지 최태민의 영생교를 이어 받아 2대 교주이며, 박근혜는 그 신자라고 하거나 최순실이 주도하는 8명의 여성 그룹이 있다며 그 이름을 팔선녀회라고 멋대로 붙이고는 마치 종교적 냄새가 나는 것처럼 언론들은 보도합니다.
그런데 언론들이 보도하고 인터넷에 난무하는 이런 이야기들이 근거가 있는 사실이고 온당한 해석일까요?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에서 한 “지성을 다하여 노력하면 우주가 감응하여 도와 준다”는 말이 자신의 종교가 반영된 주술적인 것이라면,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우리가 자주 하는 말도 주술에 취해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말하는 것입니까? 새벽에 정한수 떠 놓고 자식의 건강과 성공을 비는 어머니의 마음도 주술에 취한 것입니까?
오방색이 무속적이라 비난한다면 태극기의 태극문양과 4괘도 역술(주역)과 관계있는데 우리의 국기도 당장 바꾸어야 할까요?
김대중 대통령이 선영을 몇 번 옮긴 것은 풍수지리를 믿은 게 아니고 그냥 심심해서 옮긴 것인가요? 김무성은 만행이라고 전국을 다닐 때 점집을 찾아다녔다는데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우리나라 국회의원 중 점집 가지 않고 선거 치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2주 전에 조계사를 가보니 대웅전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수험생과 취준생의 이름을 띄워놓고 합격과 취업을 비는 행사가 밤늦게까지 이어지더군요, 경내에는 이름과 소원을 적은 기왓장과 조화가 가득하구요. 교회에서도 수험생의 합격을 기도해 주지요.
수능철만 때면 학부모들이 떼를 지어 전국 유명 사찰을 돌며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고,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점집을 찾아 자녀가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을 알려 달라 하지 않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지성을 다하여 노력하면 우주가 감응하려 도와 준다”고 하는 말은 주술적인 것이고 자신들의 믿음이나 말과 행동은 정상적인 종교 행위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우리에게는 종교가 있든 없든 자신만의 주술적인 세계관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이 징크스를 믿고 별 희한하고 재미있는 일들을 하는 것을 우리는 봅니다만 이를 주술적인 것이라고 비난합니까? 브라운 아이드 걸즈의 ‘아브라카다브라’ 노래는 즐겁게 잘 부르고 흥겨워 하지 않았나요? 시건방 춤을 따라 하면서 말이죠.
최순실이 영생교 2대 교주라는데 그 근거가 있나요? 교주라면 신도가 있을 텐데 신도가 있습니까? 박근혜만 신자인 1교주 1신자의 종교입니까? 최순실이 기도회를 열거나 신자를 대상으로 법회라도 열었나요? 최신실의 영생교 법당이나 회당은 어디에 있나요? 신자도 없고 법당(회당)도 없고 종교행사도 안 하는 종교단체와 교주가 어디 있습니까? 저도 신자도 없고 법당도 없고 집회도 하지 않지만 저와 막역하게 지내는 사람이 있거나 제 글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으면 교주가 되는 것입니까?
최순실과 정윤회, 그리고 정유라는 소망교회, 순복음교회, 광림교회를 다녔고 감사헌금을 낸 것이 주보에 나옵니다. 최순실과 최순득 자매는 교회 대표신자까지 지낸 기독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언론들이 하는 형태를 보십시오. 최순실을 무당으로 묘사하고 사이비 교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명박도 소망교회 신자이지요. 최순실이 무당이고 사이비 종교 신봉자면 이명박도 무당이고 사이비 신자입니까?
최순실을 무당이나 사이비 종교 교주로 만들어 이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사시켜 보수 기독교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반감을 갖게 하고 그 선입견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보게 만들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하면 제가 오버하는 것일까요?
팔선녀회는 조선일보 등 언론이 만들어낸 말일 뿐 그런 조직이나 모임이 없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는데도 언론들이 오보에 대해 정정 보도를 한 적이 있습니까? 하기사 의도적으로 만들어 유포했는데 정정 보도를 할 조선일보가 아니지요.
언론이 말하는 8선녀회 멤버를 보니 기가 찹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CJ그룹 이미경 부회장, 문체부 차관 부인 홍진숙,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부인, 산업은행 총재 홍기택 부인, 민정수석 우병우 부인, 대한적십자 총재 김성주라고 합니다.
금강산관광사업 재개를 학수고대하는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이 8선녀회 멤버인데 힘도 하나 못 쓰고 현 정부가 대북 강경정책을 펼치게 했단 말인가요? 이재현 CJ 회장은 감방까지 갔는데 그 동생인 이미경은 8선녀회에서 무얼 했단 말이지요? 김승연은 문제 일으켜 구속되어 사법처리까지 되었는데 그 부인은 손 놓고 있었단 말인가요? 최순실이 전혀 힘이 없어 이들 멤버들의 요구를 하나도 들어주지 못했거나 최순실이 공사를 확실히 구분해서 엄정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이야기인가요?
좀 현실 상황과 부합하는 이야기로 기사를 써야 속아주는 척이라도 하죠. 하기사 진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 입맛에 맞는 기사만 던져주면 만족하는 대중들이 있으니 이런 기사들도 먹히기는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스스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기간 동안 당선 기원 굿판을 벌였다고 나꼼수가 떠들어대며 선동하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어 망신을 당한 것도 모르고 또 대선 굿판 이야기를 리바이블하여 박근혜 대통령의 마녀사냥에 이용합니다.
새누리당의 이름이 사이비 신천지 교회와 연관된 것이라고 견강부회식 선전을 하더니 이번에도 또 들고 나오며 박근혜 대통령이 사이비 종교에 영향 받은 증거라고 떠들어 댑니다. 새누리당을 해외 언론들이 쓸 때, 미국은 ‘New World Party’라 하고, 일본은 한자로 ‘新天地’라고 표기한 것을 두고 신천지교와 억지 연관시켰지요. 정작 당시(노무현)의 정권실세들이 신천지교 집회에 참석하고 이해찬은 신천지교의 3주년 기념 축사도 했다는 사실은 감추지요.
민주당 추미애 당대표는 “박대통령이 북한의 붕괴를 뜻하는 이야기를 해 온 것이 최순실의 주술의 영향을 받아서였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마녀 만들기에 나섰지요. 공당의 대표가 그것도 제1 야당의 대표가 이런 막말을 하는 것은 국격을 높이는 걸까요? 추미애 말대로 라면 북한의 고위급 간부들의 대량 탈북도 최순실의 신통력이 작용해서이고,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이나 선제타격론으로 북한을 압박하게 하는 것도 최순실의 신기 때문이란 말인가요? 이런 신통력이 있는 인물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사람을 잘 쓴 것이고, 앞으로 이런 인재를 널리 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종걸 전 민주당 원내대표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년 10월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문제로 청와대를 방문하여 박근혜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그 때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에서 ‘鬼氣’를 느꼈다는 글을 올렸더군요,
박근혜 대통령이 자학사관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국정 교과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자, 자신이 “부끄러운 역사로 보이는 게 어떤 부분이냐“고 되묻자 박근혜 대통령이 “전체 책을 다 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종걸은 아마 ‘기운이 온다’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에 귀기를 느낀 것 같습니다.
참 어이가 없어도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기운이 온다’는 말에 귀기를 느낄 정도면 이종걸이 귀신에 씌운 것이 아닐까요? 저도 ‘기운’이라는 말을 평소에 씁니다. 한의학을 하는 사람들이나 동양학을 하는 학자들은 ‘기운’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아마 이종걸의 발언이나 글을 조사해 보면 ‘기운’이나 ‘기운이 온다’는 말을 쓴 적이 있을 것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발언들을 살펴봐도 저런 단어나 어휘는 나올 것입니다.
똑 같은 표현을 해도 ‘귀기’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종걸이야말로 귀신이 들렸거나 신이 내린 것이 아닐까요? 이러다 이종걸이 신내림 받는다는 뉴스가 뜨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미국 대통령들은 ‘신의 가호가 있기를’라는 말을 자주 썼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정치지도자들은 이런 말을 쓰면 고급져 보이고 정신상태가 온전한 것이지만, 우리나라 대통령이 ‘기운이 온다’라는 말을 쓰면 주술에 빠진 무당이 되는 것인가요? 이것도 하나의 ‘오리엔탈리즘’이며 정신적 사대주의가 아닌가요?
공당의 대표나 전 원내대표까지도 언론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마녀 만들기에 나서고 있군요. 아무리 당장의 정치적 이익이 눈앞에 있다고 해도 최소한 지켜야 할 도리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습니다.
시중에는 별별 희한한 소문이 나돌고 이를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정유라는 박근혜가 최태민과 낳은 딸인데 최순실과 정윤회가 자기 앞으로 호적에 올리고 관리하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과 정윤회 부부에게 꼼짝을 못해 이번 사태가 터진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루머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아무렇게나 합니다. 물론 이런 루머를 시중에 돌게 하고 아무렇지 않게 하도록 만든 것에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해야 할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지요.
최태민은 1912년생으로 1994년에 우리 나이 83세에 사망했습니다. 정유라는 1996년 10월생입니다. 시간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 도저히 박근혜와 최태민의 딸일 수 없지요. 1996년이면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적인 정치활동을 할 때인데 어떻게 저런 소문을 퍼뜨리고 사실인 것처럼 유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언론들과 야당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말도 안되는 해석으로 주술적인 색깔을 덧씌어 마녀를 만들어 난도질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이 하는 이런 짓거리는 그 의도가 분명해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보수적 기독교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하여 박근혜 대통령의 힘을 빼 망신창이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자신의 과오는 반성하지 않고 청탁을 거절한 보복으로 현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혈안이지요. 조선일보가 최순실의 국정간여와 비리를 비판하는 것은 가소롭습니다. 다른 언론들이나 야당이 최순실의 국정간여와 비리를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으나 조선일보만큼은 그렇게 할 입장이 못 됩니다.
송희영 주필이 산업은행을 갖고 놀고 대우조선 경영진 인사에 간여하고 대우조선으로부터 억대의 외유 관광 접대를 받은 것은 국정간여나 비리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조선일보 최고 경영진이 동국제강 회장 구속을 막아 달라고 하고 명지학원 이사장의 사면을 청탁한 것은 국정간여와 비리가 아닙니까? 자신들이야말로 국정을 좌지우지하려 한 장본인이고 이권을 청탁하고 남의 돈으로 놀러 다닌 주제에 최순실을 비난하고 대통령을 난도질합니까?
최순실은 K스포츠단과 미르재단에 간여하고 전횡을 휘들렀다는 것은 드러나긴 했지만, 아직 두 재단의 돈을 빼돌렸거나 자신의 회사에 투자하게 했거나 자신의 회사에 사업권을 주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만약 최순실이 재단의 돈을 손대었다면 조선일보 등 언론들이 그걸 밝혀내지 않았을 리 없죠. 미르재단과 K스포츠단은 지난 1월에 출범했지만, 10월인 지금까지 재단의 돈이 최순실측으로 넘어간 것은 없고 그 동안의 인건비(20명) 및 운영비(임대료 등) 등으로 지출되고 모금금액(재단 전입금) 788억 중에 750억원은 남아 있고, 외부로 유출된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0/25/0200000000AKR2016102515090000...
적어도 최순실은 남의 돈이나 공금을 해쳐먹지는 아직 않았습니다. 물론 최순실이 횡령, 착복, 압력 행사를 통한 갈취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게 드러나면 그에 따른 처벌이 당연히 따라야 하겠지요.
박근혜 대통령이 주술적 정치를 했다고 비난하려면 현 정부의 정책이나 주관한 행사에서 그런 모습들이 보인 것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 정부 출범 후 특정 종교의 색채를 띄는 행사가 있었나요? 현 정부의 정책 중에 비이성적이고 비과학적이며, 주술적으로 입안된 것이 있었나요?
대통령도 일 개인으로서의 종교를 가질 수 있고, 어떠한 신앙을 갖더라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다만, 자신의 종교나 신앙을 공적인 영역에서 발현시켜 영향을 주어서는 안되는 것이죠. 정책이나 공적 행사에서 개인의 종교나 신앙을 반영하면 그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개인이 가진 종교를 두고 시비를 거는 것은 종교 자유의 침해일 뿐입니다.
지금 제가 우려했던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어 걱정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더 많이 자주 일어날까 걱정이구요.
경찰은 백남기씨의 부검 영장을 재신청하지 않음으로써 부검을 포기했습니다. 이건 스스로 공권력을 훼손한 것이죠. 사법부의 영장을 받고도 시행하지 못하는 사례를 만들었으니 앞으로 유족들이 거부하면 어떻게 부검 영장을 집행할 수 있겠습니까? 경찰이 부검을 포기한 배경도 최순실 게이트와 무관하지 않지요. 경찰이 원칙을 포기하고 정국에 휘둘린 결과이지요,
송희영 조선일보 비리 수사도 지지부진합니다. 롯데 비자금 수사 역시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검찰 역시 현 정세를 살피며 눈치보고 있지요.
송 전 외교부 장관이 회고록에서 밝힌 문재인의 유엔인권결의문 북한 의사 문의 관련한 진위여부도 규명해야 하는데 제대로 될지 의문입니다.
우리 사회가 최순실 게이트에 의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것과 별개로 각 사안에 대해서는 그 본질에 천착해서 원칙을 갖고 처리해 나가는 성숙함을 보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