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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내가 할수있는일 - 악의 평범성에 대항하기

조촐한 시국선언 조회수 : 1,035
작성일 : 2016-10-27 12:33:48
유대인 학살로 기소된 아이히만 재판을 지켜보던 한나 아렌트는 뉴요커에 기고한 보고서에 씁니다.
우리를 경악하게한 학살을 저지른 자들은 뿔달린 악마가 아니라,
우리곁에서 먹고 마시고 숨쉬던 평범한 인간들이 스스로의 생각을 멈추고
대다수의 의견과 명령을 거부하지 않고 저지른, 수동적 복종과 방조에 따른 결과일 뿐이라고.

지금 우리를 경악하게하는 거대한 악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않은 단순성의 결과입니다.
새누리는 처음부터 거대한 역사적 죄악의 산물이었습니다. 우리의 절반은 아니 그이상은 그 악을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않고
방조했습니다. 악은 추악한 얼굴을 하고 있는것이 아니라 거부할수 없이 유혹적이고 평범한 욕망을 자극할 뿐이죠.
새누리를 지지하는 일은 대한민국에서 적어도 안일과 방조의 증거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고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자동반응하는것은 인간이 아니라도 할수 있습니다. 우리들 대다수는 그렇게 지성적이지도 성찰적이지도 않지만,
이제는 북한이라는 위협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지 근본적으로 따져보아야 하고 우리가 부동산에 목숨거는 이유의 얄팍함에 한번쯤은 회의를 느껴보아야 합니다. 이 두가지가 새누리가 쥐고있는 대국민 협박의 가장 유효한 카드 였으니까요.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씁니다.
새누리의 협박에 좀더 적극적으로 거부하는것. 이미 당신이 그렇다면 주변의 무의식을 방조하지 말것. 적어도 함께 사는 사람들 만이라도 평범한 악을 일상적으로 저지르지 않도록 일깨우기. 그것만은 당장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너무나 단순화해서 미안합니다. 새누리를 지지하는 일 자체가 우리가 아무 죄의식없이 저지르는 평범한 악이라는 것을 말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IP : 124.49.xxx.13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국선언
    '16.10.27 12:40 PM (114.207.xxx.137)

    좋은 글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눈뜨며 깨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2. 좋은 글
    '16.10.27 12:43 PM (125.134.xxx.228)

    감사합니다. 명문이네요~ 짝짝짝!

  • 3. ..
    '16.10.27 12:45 PM (220.120.xxx.199)

    좋은 말씀입니다

  • 4. 좋은날오길
    '16.10.27 12:58 PM (183.96.xxx.241)

    공감백배!!! 저도 올리고 싶은 내용이였어요 추천 꾸욱~~~

  • 5. 나도
    '16.10.27 1:22 PM (182.225.xxx.22)

    오늘 한나 아렌트 책 빌려서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추천 꾸욱~

  • 6.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16.10.27 1:47 PM (110.70.xxx.136)

    읽어봐야겠네요.

  • 7. 명문이네요222
    '16.10.28 2:42 AM (131.216.xxx.205)

    새누리를 지지하는 일 자체가 우리가 아무 죄의식없이 저지르는 평범한 악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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