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의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나라도 뒤숭숭하고,
무엇보다 책을 멀리한 지 오래고,
눈은 점점 더 나빠지는데,
텔레비전도, 영화도, 백화점도, 수다도 재미가 없어서요. 늘 허무하고 헛헛해서요.
집을 깨끗하게 치우고 목욕 재계하고,
토지 시리즈를 다시 읽는데,
박경리의 머릿말을 이제 너무나 아프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네요. 예전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서희, 길상이, 구천이, 별당 아씨, 윤씨 부인, 용이, 월선이...........
그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어 늘 우리 곁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5년전 아이가 막 2살 무렵 아장아장 걸어다닐때라 내가 책을 보노라면 아무 펜이나 들고와 끄적여 두곤 햇는데,
그 자욱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늦가을 "토지" 읽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혹시 "토지 " 읽으시는 분 계신가요?